명령조의 어조조차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언어에 풍부한 의미가 내장되어 있어 반짝이는 메시지들이 별빛처럼 튀어나온다.
이 풍부한 메시지들을 겸양의 명령조로 바꾸어 표현하면 엄숙하면서도 진지한 맛이 살아난다.
카르페 디엠 -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사람은 아직도 존 키팅 선생의 명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타인의 눈 속에 갇혀 살지 말아라. 도덕이나 이론의 지배도 받지 말아라.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문제인 시대는 저만큼 흘러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깊은 상처일지라도 잊어라. 미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재단하지 말라.
춤을 추기 위해 춤추지 말고 춤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노래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일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사랑 속에 네가 있도록 하라.
돈은 희망이 아니니라. 돈을 모으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지니라. 내일이 희망이 아니니라.
지금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야 하느니라. 그것이 자존감을 회복하여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일이니라.
이 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이런 아포리즘도 가능하다.
우리는 내 앞의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거두어 내면 참다운 삶이 올 것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언젠가는 내 앞의 장애물들이 사라질 거라 믿는다. 살아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장애물들은 결코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음을. 내가 이 순간 맞이하는 일들이나 아픔이나 마음의 빚이나 이 모두가 내 生의 그릇에 담긴다는 사실을. 죽기 직전에 깨달으면 너무 늦는다.
/ 권희돈 시인
알프레드 디 수자(? - ?)

춤춰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