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흥행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이 있다. 10대의 영원한 우상인 제임스 딘과 청순한 이미지의 나탈리 우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10대들의 방황과 폭력, 풋풋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목의 하나는 캄캄한 밤에 벌어지는 '치킨게임'이다. 영화의 내용은 어느 학교에 막 전학 온 짐 스타크와 그에게 싸움을 건 토박이 패거리 대장 버즈 사이의 목숨을 건 대결이다. 이들의 대결은 해안 절벽을 향해 자동차를 몰아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는 겁을 먹고 차에서 먼저 뛰어 내리면 지게 된다. 차에서 먼저 뛰어 내리면 안전하게 목숨은 건지지만, 또래들 사이에서 영원히 겁쟁이의 불명예를 안고 살아야 한다. 드디어 운명의 대결이 벌어진다. 짐은 집을 나와 대결의 장소로 나간다. 둘은 동시에 절벽을 향해 전속력으로 내달린다. 먼저 뛰어 내린 사람은 짐이었다. 그는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뛰어 내린다. 그런데 버즈는 자동차와 함께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만다. 짐의 싸움의 적수, 사랑의 라이벌인 버즈는 그렇게 죽어 간다. 그 역시 뛰어내
요즘들어 우리 사무실에는 4.50대 부부가 함께 연금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대개는 남편 퇴직 후 어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될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지만 좀 더 나은 노후를 위하여 국민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시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연금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살펴보니 다음의 다섯 가지였다.첫째,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가입이 가능한가·원래 부부 중 소득활동에 종사하시는 분이 가입대상자이지만 전업주부처럼 소득활동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노후에 연금수급이 가능하도록 '임의가입'이란 제도를 두어 최소한 10년을 납부하시면 60세 이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납부금액을 국민연금 전체가입자의 중간등급으로 적용하도록 하였다.둘째, 연금을 좀 더 늘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1999년 국민연금법 개정 시 폐지되었지만 직장 퇴사 후 1년이 지나면 납부한 보험료를 찾아갈 수 있는 반환일시금이란 제도가 있었다. 그 당시 반환일시금으로 찾아가신 분들은 소정의 이자를 가산하여 반납하시면 종전 가입기간이 복원되어 연금액을 늘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역가입자로 가입 시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
요즘 이곳저곳으로 운전하며 다니는 길 위의 흥취가 그만이다. 가을의 막바지 풍경 때문이다. 은행나무의 샛노란 색, 후박나무의 노랑 섞인 갈잎, 단풍나무의 선홍빛 등이 어우러진 색감의 조화가 눈을 황홀하게 한다. 곳곳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 공짜 선물을 지천으로 받은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자연이 선사하는 안복이야말로 호사 중의 호사가 아닌가 한다. "오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김영랑의 이 짧은 시는 가을이 다가온 정취를 아주 깊고 정감 있게 전해 준다. 누이의 눈으로 발견해내는 가을이야말로 봄빛보다 아름답다. '누이'라는 말이 주는 인상은 언제라도 애틋하고 아련한데, 그 누이가 깜짝 발견한 가을은 누이의 볼처럼 붉은 가을이다. 생각해보면 가을은 봄보다 화사하다. 스러지기 직전의 나무들이 마지막 사력을 다해 선연히 제 혼을 밝히는 것처럼 온 산과 숲들이 눈부시다. 사람살이에 지쳤을 때 자연이 주는 휴식은 생각 이상이다. 그래서 실제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숲과 산으로부터 치유를 받곤 한다. 우리나라도 청태산 축령산 등 여러 산이나 숲 곳곳에 치유의 숲이 조성되
단풍이 붉게 물든 가로수 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없이 밝고 편안해 보인다. 자연스러움이 빚어내는 순수함과 소박함에서 편안함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도심의 한복판을 지나는 행인의 얼굴엔 웃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긴장감이 맴돌 뿐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네 삶은 상황에 맞는 처세를 요구받게 된다. 처세를 잘하기 위해선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기억 속에 머무르고 있는 수많은 조각들을 하나로 묶어 사회적 인식의 틀에 맞추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걸 맞는 모양새가 갖추어지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부조화의 경험은 자신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고 그런 기억은 행동의 제약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나의 행동과 표현은 내 나름 사고의 결과일 뿐이지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어색함은 있어도 실패는 아니다. 혹여 그것을 실패라 칭하여도 실패는 새로운 성공의 시작 이라고,사람들은 다른 키, 얼굴,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렇게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살아가면서 닮아 간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결혼을
과거에 비해 요새 특히 지방중소기업 경우 필요한 인력의 양적 부족과 함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지 못해서 아우성이다. 이것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방에서 탄탄한 기술력, 자본력, 우수한 제품 생산력 등을 지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지방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아주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현재 충청광역경제권은 권역 선도산업 육성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공급하기 위해 지역 대학을 대상으로 인재양성센터를 지정하여 인력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재양성사업은 선도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요구조건에 부응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 공급하고 있어 지난 2년 동안 지역 기업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온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선도산업 참여 기업체와 지역 기업들은 여전히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지역 및 지방대학 출신 취업자들 대부분이 대기업, 수도권 소재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지난 6월말 공직을 그만두고 나서부터는 외손자를 돌보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었다. 결혼하고 나서 30여년을 넘게 직장에만 매여 살았던 관계로 퇴직을 하게 되면 아내와 함께 그동안 가보지 못하고,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전국의 유명한 산을 찾아 등산도 하고,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해안가에 단 며칠만이라도 숙소를 잡아 놓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눈으로는 멀리 동해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지켜보며 소원도 빌어보고, 서해 바다로 가서는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落照)현상도 지켜보고 싶었다. 그리고는 아무리 곤한 잠에 떨어졌다가도 새벽닭이 울 때쯤이면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짭짤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수산시장에 들러, 만선(滿船)인 채 콧노래를 부르며 어항으로 돌아와 잡아온 고기를 경매시장에 내 놓은 싱싱한 회를 실컷 먹어 보고도 싶었다. 그런가 하면 서해와 남해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크고 작은 유인도(有人島)도 다녀볼 심산(心算)이었다. 그런데 적어도 이런 계획들이 얼마간은 연기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생명체 중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자연계. 뭍에 살든 물에 살든 동식물 및 어패류(魚貝類)에게는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물론 문자도 없다. 허나 동물에게는 '소리'라는 그들만이 낼 수 있는 특이한 음성언어로 소통한다. 또한 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몸짓언어(body language)'도 있다. 애완용 동물 중, 비교적 사람들과 친숙한 애완견은 낯선 사람이 위협을 가하면 사납게 짖는다. 그러나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꼬리'로 말한다. 꼬리가 언어다. 고슴도치의 경우 온몸에 돋아난 '가시'가 그의 말이자 언어이다. 자신을 해코지하는 외부의 공격이 있을시 그의 가시는 무기라는 이름의 도구가 된다. 그러나 가족을 돌볼 때는 부드럽고 따뜻한 언어가 된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은 물론 가족을 보호한다. 열대어를 비롯해 각가지 희귀어가 제각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노니는 수족관(水族館)은 어류들이 펼치는 언어의 경연장이다. 말이 없는 그들과의 유일한 대화는 현란한 몸짓과 눈 맞춤이다. 동물들과는 달리 나무를 비롯한 이동력이 없는 모든 식물은 자신들의 말을 하고 싶을 때는 자연의 도움을 받는다. 자연과의 약속
21세기 기업경영패러다임 변화 중 중요한 하나는 특허경영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한 것이다. 현재 세계는 특허전쟁중이라 할 만큼 글로벌시장에서 특허로 인한 시장개척 및 이에 따른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왜 특허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을까. 특허는 기본적으로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특허를 받은 국가에서만 효력이 발생된다. 즉 한국 특허는 한국에서만, 미국특허는 미국에서만 권리의 효력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일본에서 특허를 받으면 일본과 차별이 있을까. 또는 일본인이 한국에서 특허를 받으면 그 일본인은 한국에서 권리 행사를 하는데 있어서 차별을 받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1883년 파리에서 체결된 국제적 규범인 산업재산권의 보호에 대한 국제조약, 파리 협약의 주요기본정신중 하나에 내외국인 동등대우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특정국가에서 특허를 받으면 그 국가에서는 그 국가의 국민과 동일하게 특허 받은 외국인을 대우해야된다는 원칙이 있다. 이러한 원칙으로 인해 한국에서 특허 받은 일본인도 특허법 적용 및 권리행사에 있어서는 한국인과 동일하게 대우해줘야 되고, 한국인이 일본에서 특허 받으면 일본 특허법상 일본
충주 하늘재는 국가명승 제49호로 지정된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하늘재 길을 냈으니 무려 2천년 세월이 겹겹이 쌓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명승지가 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현재 남아 있는 하늘재 옛길이 2㎞에 불과하고 탐방에 걸리는 소요시간도 왕복 1시간 남짓으로 걷는 길로는 다소 짧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하늘재 옛길을 추가로 복원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바람을 가지게 한다. 필자는 하늘재 길이 좋아지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하늘재 옛길의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새로운 탐방로를 개설해 순환 코스를 운영하면 더 없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이 국립공원지역(월악산)으로 자연상태로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다른 대안은 하늘재와 연결되는 석문동 옛길을 복원하여 연결하는 방법이다. 이 길은 지릅재로 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인 30년 전까지만 해도 빈번하게 이용되었던 옛 석문동 마을길을 따라가며 지릅재까지 복원하는 것으로 지금도 하천 옆으로 옛길이 희미하게 남아있어 복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 지릅
10.26재보선에서 확인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겠다며 정치권이 쇄신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참 가관이다. 이미 안철수 바람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기존 정치권이 설 자리가 좁아진 상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과정을 보면서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처리과정의 모습이 되살아난다.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예상된다. 구태 정치를 청산하겠다면서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안건에 대해 국회의장 본회의 직권상정 요건이 엄격히 제한되고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제도인 필리버스터를 도입하는 등의 국회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게 불과 몇 개월 전이다. 대국민 약속도, 자신들끼리의 합의도 없는 것 아닌가. 여야가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절충안을 이끌어내면서 극적 타결의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백지화됐고, 어저께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도 회의조차 열지 못한 채 무산되었다. 국민을 내세우지만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이다. 아예 TV채널을 돌려버린다.이완용 운운하며 공방을 주고받는 모습도 나왔다. 내 탓 보다는 네 탓 공방이다. 기존 정치
언젠가 산에 올랐다가 쓴 시 '응, 그렇구나'의 전문이다.집에서 가까운 산에 올랐다산길에서 부자를 만났다유치원생쯤으로 보이는 녀석이제법 무거워 보이는 나무 두 토막을한 손에는 들고,다른 손으로는 끌어안고겨우 걷고 있다무거운데 그만 버리라고 하는앞서가던 아버지 말에절대 안 된다고 대답하는 아들왜 안 되는데? 다시 묻는 아버지 말에딱따구리집이기 때문이란다딱따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 있어?어디에 사는지 알아?아버지의 쏟아지는 질문에아예, 나무를더 꽉 끌어안고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며 녀석이 하는 말쉿!이 나무 안에 살아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아버지응, 그렇구나이 시는 2연으로 구성되었으며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가지고 쓴 작품이다. 대화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연, 아버지의 대답일 것이다. 아들의 말을 인정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인정해주는 아버지 앞에서 당당함을 배우는 아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떠오른다. 나는 다문화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이 시를 떠올릴 때가 참 많다. 얼마 전, 다문화가족 중 베트남에서 온 학습자가 아픔을 겪었다. 한국에 온 지 5개월이 좀 넘었는데, 뱃속의 아기를 잃는 슬픔을 당한 것이다. 당차게 미래를 설계하며 희
10·26 충주시장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종배시장이 50.31%의 높은 득표을 기록하고 23.77%에 그친 민주당 박상규 후보를 큰 표차로 완승으로 끝났다.선거 초반 정가와 시민들은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와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되었던 김호복 전시장과 한창희 전시장이 선거에 완주한다면 한나라당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어 민주당 박상규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선거 판세를 가름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러한 정치 공학적 예측은 빗나갔다.이번 충주시장 선거는 내년 4.11 총선 판세에 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도 있다.특히 지방정부 이시종지사는 정치적 텃밭이자 공고한 아성을 쌓아온 충주에서 자당 소속 박상규후보가 패하여 현역 지사로서 체면의 손상은 물론 위상의 상처가 있을것 같다.그래서 인지 이번 선거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대표가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 지원을 위해 충주를 방문하였다.민주당에서도 박상규 후보을 지원하기위해 도내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은 물론 손학규 대표, 한명숙전총리, 타당인 자유선진당 이용희의원까지 충주를 방문, 지원하여 양당에서는 총력전을 펼친 선거였다.그러나 이번 선거의 결과가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여론
당신은 상대의 행위에 대해 진정한 용서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상대를 용서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참된 용서는 관계회복의 시작이다. 용서와 화해는 분명히 다르다. 용서는 일방적이지만 화해는 쌍방적이다. 용서는 더 이상 과거의 사실이나, 상처를 준 그 사람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다짐이다. 따라서 참된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혹시라도 조금의 안 좋은 기억을 앙금으로 남겨두었다면 온전히 용서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의 잘못에 대해 두세 번 정도는 이해해 주지만 그 이상은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용서하는 데 한계를 두지 않는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라고 말하였다. 이는 490번만 용서해 주라는 뜻이 아니라 완전한 용서, 즉 무한대의 용서를 베풀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나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 사람들을 항상 용서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마치 내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용서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대개 용서가 어렵다고 말하며,
요즈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아 봄과 가을이 없어져 가는 느낌이다. 여름의 폭풍우 몰아치면서 빗줄기가 흠씬 내리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 사이인가 을씨년스럽게 변덕부리더니 낙엽이 뒹구는 초기 겨울이 온 기분이다. 도시 한복판의 플라타너스의 넓은 잎들이 여기저기 흩날리기도 하며 노랗게 물든 은행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한다. 낙엽이 춤추는 그러한 모습에 넋을 잃게 하는 계절의 끝자락에 선 기분이다. 벌서 겨울에 들어선 것인가· 사계절 중 가을의 종반인 11월에 들어서서 더욱 스산한 날씨가 빈번해지며 밤낮의 기온차가 있어 날씨가 어두워지면 가벼운 오리털 옷을 걸쳐야만 하는 날씨인 듯하다. 가을은 여름과 겨울의 양면성을 내포한 계절이며, 풍요와 결실이라는 완성의 개념에서 벗어나 석별, 이별, 쓸쓸함, 외로움이라는 감성적 허전함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여 외로움을 가슴에 담는 여성들의 그리움이 담아지는 미완성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각 사각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살짝 밟으면 그 안에서의 내 모습이 마치 침몰하는 연인의 기분처럼 소외감 느끼게 하는 가을인가도 싶다. 물질적 완성은 이루어 졌을망정 정신적인 갈구를 추구하는 미완성이…
국립국어원에서 용역을 줘 실시한 일선 국어교사들의 국어 실력은 단어, 맞춤법 등 평균 65%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의 평균은 55%, 일반인들은 4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문에서도 판검사를 판·검사로, 주정차를 주·정차로, 인허가를 인·허가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쓰거나 배우기 쉽고 과학적으로 창제돼 세계에서 으뜸가는 문자인 한글을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국어 실력이 왜 이 정도 밖에 안 될까.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 보겠다. 첫째, 한자 교육의 소홀이 한 원인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국어 속의 58.1%가 한자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글은 대부분 한자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자를 떠난 한글을 생각하기 어렵다. 음과 뜻을 모두 가르치고 시험 비중을 높이는 등 한자 교육을 보다 충실히 해야 한다. 둘째, 한글 맞춤법이 세분화 돼 너무 까다롭게 됐다. 외갓집, 등굣길처럼 사이시옷을 너무 많이 넣고 있다. 특히 다문화 시대에는 한글을 배우기가 더욱 쉽게 해야 한다. 셋째, 표준어의 범위를 확대 허용해 자주 틀리게 되는 한글 표현들을 모두 표준어 속에 수용하여 사용자의 선택폭
가을의 대명사인 단풍이 전국 곳곳을 화려하게 수 를 놓는 계절에 지금 대한민국은 온통 단풍 열풍으로 도로가 막힐 지경이지요.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나 명산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인파가 몰려들고, 동네 공원이며, 가로수 은행잎도 샛노란 단풍을 자랑하며 물드는 계절입니다.특히 단풍의 원조인 단풍나무는 원색의 자홍색과 연두색의 단풍잎과 노란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우리네 사람들을 감탄시키며 눈을 끌며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그러나 우리네 바쁜 현대생활은 아차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단풍철을 놓치기 십상이고 한번 놓치면 그 다음해에나 볼 수 있는 장관이기에 항상 단풍철은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게 되어있지요.필자도 화려한 단풍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디카를 눌러대고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을 해놓고 가끔 꺼내보며 감상을 하곤 하는데 세계에서 알아준다는 한국의 삼한사온중에 하나인 가을에 장관을 연출하는 단풍을 보며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이 핑 돈 적도 있다.그러나 이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는데 더욱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필자가 음악을 전공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틈틈이 수묵화를 배우며 나뭇가지 치는 방법,…
대략 난감,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제발 이번만 봐 주세요. 큰 애가 다음 주부터 시험인데 공부는 하게 해야지요.", "아 글쎄 안돼요. 나도 먹고 살아야지. 집사람이 출산달인데 나도 봉급은 받아야 먹고 삽니다."몇 년전의 일이다. 지금은 한전에서 전기요금을 받지 않지만, 밀린 3개월치 전기요금을 내기위해 부랴부랴 달려온 터였다. 행색도 허름한 이 아주머니는 방 한칸 딸린 식당을 마련하기 위해 급전을 사용했고, 뒤따라온 양복차림의 말쑥한 30대 남자는 채권추심인이었다. 민원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우연히 듣게 된 나는 차가운 가을바람처럼 신산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다면 내일 단전이 되어 식당문도 못 열고 중학생 아들은 시험공부도 못할 게 뻔한 일이다. 파르라니 면도한 갸름한 얼굴로 머뭇머뭇 채근하던 그 채권추심인은 급기야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만 힘든 게 아니에요. 나도 죽을 맛이라구, 제길, 나도 밀린 방세를 내야 한다구, 나 참 더러워서". 거의 빼앗다시피 돈을 가로챈 그 30대는 사라졌고 체납 전기요금을 내려고 왔던 아주머니는 눈물만 훔치다 맥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런 일과…
차를 몰고 가다 보니 노오란 은행잎이 한꺼번에 우수수 떨어진다. 다른 단풍과도 다르게 참으로 휘황한 낙엽이다. 황금빛깔의 낙엽은 낙화 못지않게 선연히 가슴에 얹혀 진다. 등불처럼 환하게 한 생애를 밝히다가 저렇듯 속절없이 지는 것이 인간의 삶을 닮았구나 싶었다. 요즘 절기와도 어울리는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보았다. 죽음에 대해 숙고(熟考)하기에는 이른 나이지만 아이들도 같이 데리고 보았다. 한 번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죽음을 다룬 연극이지만 시종일관 유쾌했다. 1인 15역을 열연한 배우 유순웅의 무르익은 연기와 극의 안정된 구도가 죽음을 편안히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시신의 염습과정을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핵교에서만 배우는 게 다가 아녀. 어디서든 배우는 것이여." 염쟁이 유씨 말대로 중·고생 아이들은 오늘 처음 장례절차에 염습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국 영화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입던 옷 그대로 관 속에 누워 있는 것을 봐왔던 아이들은 시신을 닦고 수의로 겹겹이 감싸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나는 죽으면 그냥 관 속에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붕
최근 책을 한 권 냈다. 제목은 "검사 그만뒀습니다"이다. 제목이 조금 선정적이긴 한데, 막상 책이 나오고 보니 나름대로 책 내용을 잘 대변한다는 느낌이다. 난 2009년 5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을 다녀온 다음 검사를 그만두기로 결심을 하고, 그 해 7월 여름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평소 흠모하던 노대통령이 내가 몸담고 있는 검찰에서 모욕주기 수사를 받다가 돌아가신 마당에, 더 이상 그 조직에 남아 있을 수는 없었다. 물론 그 전부터 검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면서, 서울생태귀농학교에 다니기도 하였는데, 노대통령의 서거는 검사 사직의 결정적인 계기였다. 검사를 그만두고 전북 부안에 있는 변산공동체(농업공동체)에 가 3주간 농사를 배웠다. 가끔 돈벌이에서 벗어난 것에 불안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정말로 처음으로 맞보는 '자유스러운 노동'에 즐겁고 행복했다. 이어서 문경에 있는 정토수련원으로 백일간 출가하여 행자생활을 하였다. 거기서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공부(참회)'를 했다. 마음이 많이 자유로워졌다. 변호사 개업을 한 후 교도소로 구속된 피의자 접견을 가게 되었다. 교도소 담장 밖 주
요사이 안철수 신드롬이 한창 감동으로 받아들이면서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고 있다 그것은 단도직입적으로 사유를 분석해 보면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양보의 진정성과 미덕 때문이며 정치권에 대한 실망의 반영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서는 상호 이해관계나 가치관 또한 삶의 경험들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선거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 받아야할 시대가 왔다고 본다 따라서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만들어 나가야할 때라고 보아진다 안철수 돌풍으로 우리 사회가 읽어야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정당개혁의 요구이다 정당은 정책이나 이념 가치에 기반을 두기 보다 특정지역에 기반을 두고 여기에서 분출되는 기득권에 안주하며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정치권으로 유인하지 못 했다 그래서 실제로는 지역정서에 지지 기반을 두면서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대표하는듯한 이중성에 갇혀 있다 정당이 미래정책과 제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시키는 산실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현실은 그것과 거리가 먼 위치에 놓여 있어 시대가 요구하는 정당들의 개혁 없이는 정당들을 해체해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안교수의 중도주의는 이념을 근간으로…
KTX오송역이 지역 주민들의 많은 기대와 염원을 안고 개통한지 11월 1일로 1년이 되었다. 전 국민의 관심속에 2단계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1년여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은 무엇이 얼마만큼 바뀌고 발전하였을까. 특히 오송역 개통이후 지금까지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보고자 한다.우선 이용객의 증가추세를 살펴보면 개통 초기인 2010년11월에는 이용인원이 6만7천700여명이었으나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용객은 10만1천800여명으로 약 50%정도 늘어났으며, 개통이후 누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하게 하고 있다.열차별 이용 패턴은 KTX이용 고객이 전체의 91%를 점유하고 있으며 무궁화 이용객은 9%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서울방면으로 여행하는 고객은 약 60%이며 대전, 부산, 호남 방면으로는 약40%를 점유하고 있는 등 중부권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또한 개통초기 도로표지판 등이 미흡하여 오송역 이용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관계처와 긴밀한 협조로 일제 정비를 함으로써 불편이 대부분 해소되었고, 오송역의 주차요금 문제 등으로 고객들의 불편함이 있었으나 금
물러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늦더위가 가고, 어느새 찬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동여매게 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찬바람이 거세지는 차디찬 겨울이 다가올수록 여ㆍ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은 내년 4월 11일에 실시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12월 19일에 실시하는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권주자들은 지난 10·26재ㆍ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순회를 출발점으로 대권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이며, 또한 오는 12월 13일부터 국회의원선거의 예비후보자등록의 시작으로 내년 양대 선거의 장정이 전개될 것이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다. 연예인들에게는 "비난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한다.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감안하면 무관심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일 것이다.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 꽃"이라고 한다. 이는 다시 말해서 대의제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선거제도는 없어서는 안 될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는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유일한 통로인 동시에 자신의 권리를 자신이 뽑
대한민국 대학생 대부분이 가장 많은 지식과 역사를 암기하는 고3이 지난 지 겨우 서너 달 만에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백지장처럼 순백한 백사장머리가 되버린다. 참 어이없이 기특한 일이다. 꼭두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학원에 과외에 엉덩이가 무르도록 공부를 했건만 그들의 지식은 서너 달 만에 정복당해버리고 말을 처음배우는 사람처럼 '옹알이'를 한다. 몇 달 전에 배운 수능시험에 나올법한 질문에도 이거였던 가· 저거였던 가· 하면서 입속에서 옹알거린다. 온전한 그들의 지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저 암기하기만 했던 결과이다. 인간의 어제와 오늘이 무엇 때문에 이렇듯 다를까· 인간의 망각은 필요악일까·생각해보면 그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내가 대략 아는 대한민국 부부들도 결혼이후 몇 년 만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이 이기고 져야 하는 상대선수가 되버린다. 그래서 부부는 전생에 원수였었다고 하나보다. 헤어지면 죽고 못 사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수지간처럼 '으르릉' 거리는 사이는 아니었을 텐데 겨우 몇 년을 못 내다보는 어른들의 모습도 과히 기억력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 눈에 뭐가 씌어서 결혼을 했다고들 말하지만 100% 인간과 또 다른 100%의 인간이 새로운 10
나이가 들면서 점점 흰 머리카락이 많아진다. 염색을 하지 않았더니 거의 백발이 다 되었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염색을 하기 시작했더니 젊어 보여 좋기는 한데 눈도 나빠지는 것 같고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외모에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흰 머리카락이 자꾸 신경이 쓰여 또 다시 염색을 하곤 한다.TV를 보다보면 아이돌 그룹이라 하는 어린 가수들이 자주 등장한다. 쉰 세대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너무 비슷하게 생겨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성형으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어쩌면 저렇게 닮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 얼마 전 보궐 선거가 끝났지만 어느 후보의 외모에 관해 많은 말들이 있었다. 정치를 하다보면 남녀 가릴 것 없이 미용이나 옷차림 등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은 어쩌면 매일 만나야 하는 서로에 대한 예의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외모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내면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아름답게 무덤을 꾸며도 산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 되지는 않는다.어느 책에서 읽은 라일락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한다. 라일락꽃은 그리 화려하
성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범죄가 뿌리 깊게 곪아터졌다. 이에 대한 고발차원에서 영화 '도가니'가 나왔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를 보고 분노했다. 이럴 수가 있느냐. 무엇보다 이들을 교육시킬 장애인학교 교장을 비롯한 일부 교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니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남교육청에서 문제가 된 광주 인화학교를 폐쇄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감독청의 과잉조치라고 맞서면서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반응이다. 어처구니없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더구나 당시 학교 비리를 폭로했던 교사들은 업무방해, 집단행동 등의 이유로 파면, 해임 등 대량징계를 받았다. 광주시 교육감은 "법원 판결이후 교육청에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여 재단에서 직위해제와 해임처분을 내렸으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취소처분을 내려 복직했다."라고 항변했다.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서라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범죄가 근원적으로 철퇴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교원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사회의 표본이 되어야 할 교원이 법적행동 능력이 부족한 장애아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국정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