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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03 17:28: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대식

전 충주시의원 문화유산해설사

충주 하늘재는 국가명승 제49호로 지정된 문헌상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다. 신라 아달라 이사금 3년(156년)에 하늘재 길을 냈으니 무려 2천년 세월이 겹겹이 쌓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명승지가 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현재 남아 있는 하늘재 옛길이 2㎞에 불과하고 탐방에 걸리는 소요시간도 왕복 1시간 남짓으로 걷는 길로는 다소 짧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하늘재 옛길을 추가로 복원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바람을 가지게 한다.

필자는 하늘재 길이 좋아지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나는 하늘재 옛길의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새로운 탐방로를 개설해 순환 코스를 운영하면 더 없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이 국립공원지역(월악산)으로 자연상태로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다른 대안은 하늘재와 연결되는 석문동 옛길을 복원하여 연결하는 방법이다. 이 길은 지릅재로 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인 30년 전까지만 해도 빈번하게 이용되었던 옛 석문동 마을길을 따라가며 지릅재까지 복원하는 것으로 지금도 하천 옆으로 옛길이 희미하게 남아있어 복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 지릅재 석문동 옛길은 70~8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 속에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발길 끊겨 자연스럽게 30여년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지역으로 변하여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산새가 노래하고, 계절마다 화려한 들꽃들의 세상이 되었다. 또한 길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에는 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에서는 바람도 수줍음을 타는지 계곡의 물소리를 살포시 감싸고 분다. 이처럼 도시문명의 찌든 먼지까지도 끌어안은 도심 속의 심산유곡이라고 할만하다. 무엇보다 이곳 숲길은 한여름이라 해도 맑은 바람과 새소리 등이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숲 그늘이 좋아 행진곡을 듣는 듯 상쾌하다.

하늘재가 약간의 경사와 자갈이 섞여 좀 울퉁불퉁한 남성적인 길이라면 석문동 길은 완만하고 계곡수와 낙엽 밟는 소리와 촉감이 부드러운 여성적인 길이다. 또 하늘재가 계획도로로 절도 있게 만들어졌지만 석문동 길은 이웃집을 다니다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고샅길이다.

석문동 길을 따라가면 하늘재 길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어 있다. 2천년동안 옛사람들이 이용해온 길이기 때문이다. 남성적인 하늘재 길과 여성적인 석문동 길이 연결은 마치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강하고 부드러움을 통해 하늘재 걷기 여행의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필자는 우선 옛길이 남아있는 석문동 길을 복원하고, 길이 끊어진 지릅재에서 미륵마을까지는 기존 포장도로의 갓길을 넓혀 하늘재 옛길로 연결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되면 하늘재 길은 석문동 길을 포함해 거리가 왕복 4㎞로 늘어나고 소요시간도 약 4시간으로 적당하여 충주 최고의 올레길이 생기는 셈이 된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석문동 길의 자연환경이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면 어느 정도의 자연훼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음식점이나 찻집, 주점 등 상가들이 무분별하게 생겨나면 자연식생이 망가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보존과 활용대책이 선행되어야한다.

석문동 길이 복원되면 탐방객들은 미륵리 주차장에서 내려 남쪽으로는 하늘재 길을 갈수 있고 북쪽으로는 석문동 길을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거리가 짧다고 생각되었던 하늘재를 지나 지릅재까지 두 곳을 모두 다니면서 제법 괜찮은 생태여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전국은 제주 올레길 이후 걷기 열풍시대를 맞았다. 더군다나 주 5일근무제 확대와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주 하늘재와 지릅재 석문동 길의 연결, 더 나아가 하늘재와 수안보온천까지 참살이 걷는 길로의 연결은 또 하나의 중부내륙선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같은 수안보 관광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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