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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1.02 17:54: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변혜선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어릴 적, 구체적으로 말하면 초등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일 것이다. 그 시절에는 연말이 되면, 각 TV방송국에서 진행하는 각종 연예대상이나 가요대상을 모두 섭렵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탤런트나 가수가 무슨 상을 받기를 매우 간절히 바라곤 했었다. 그것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없어지고, 친구들과 같이 연말연시를 보내곤 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이는 종로까지 가서 보신각 종치는 걸 보기도 하고, 12월 31일 밤에 시작하는 콘서트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올해 나는 병원에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엄마가 갑자기 수술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작년 12월 말, 엄마가 갑자기 집에서 넘어지시더니 꼼짝을 못하셨다. 119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대퇴부골절이란다. 다행히 그날로 수술을 받으셨다. 119대원분들, 정말 친절하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엄마는 연세가 많으시다. 호랑이띠. 올해 86세가 된다. 골다공증도 있으셨고, 몸이 많이 약해지셨다. 하여튼, 나는 이러한 이유로 2012년 새해를 병원에서 맞이하였다. 1월1일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떡국을 주었다. 맛은 별로였다. 떡이 쫀득하지 않고, 물렁물렁. 불었다. 할 수 없지. 그래도 "엄마 덕에" 떡국을 먹네. 라는 생각으로 엄마의 떡국을 같이 먹었다.

그렇다. 어찌 생각하면 무척 속상한일이다.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런데 사실 난 그리 걱정되지는 않는다. 내가 속상해 하거나 걱정한다고, 엄마의 대퇴부 골절이 없었던 일로 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다행히 간병사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마음이 놓인다. 내가 이렇게 복이 많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이 상황을 즐긴다면 내가 좀 이상한 사람인 것이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려 한다. 119대원분들의 친절함, 그리고 엄마를 정성스럽게 간병해주는 분, 의사와 간호사분들의 도움. 다 고마우신 분들이다.

작년 12월에 이것저것 적어보고 2012년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린 것을 깨달았다. 바로 "건강"과 "가족"이다. 가장 소중하지만 평상시는 잘난 체 하지 않는 겸손한 단어들이다. 그런데 겸손하다고 소홀히 다루었다가는 한방에 당하는 그런 존재들이기도 하다.

어릴 적에는 가족보다는 연예인이나 친구들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믿기에 스스로 용서한다. 이제 연로하신 엄마와 새해를 맞이할 기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겠다.

병원에서 새해를 맞이해 보니, 아픈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 곁에는 모두 가족이 함께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보기 좋고 든든하다. 엄마 덕택(?)에 배우는 것이 많은 연말연시가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두말할 필요없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의 계획에 "건강"과 "엄마"라는 단어를 새삼 적어보았다. 2012년 한해도 건강하게 행복하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야지.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자.

"하루에 한 가지씩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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