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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5.24 14:3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

거꾸로 생각해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껄

홍세화 외/낮은산

어릴 적 도덕시간에 결과와 과정에 대하여 토론했던 적이 있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과정에 따라 그 결과에 대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때도 어려웠던 이 문제는 이만큼 큰 이후에도 여전히 어렵다. 조금은 어른인척 하면서 "당연히 과정이 중요하지!"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결과가 찜찜하게 마음에 어른거린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언제나 결과가 중요하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큰 것 같다. '무조건 1등 해야 해!' 라고 외치는 부모님, '~~에서 1등한 제품들', '전국 최저가 판매'라는 문구에 우리는 세뇌 당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잘난 사람 뒤에 서고 싶고, 내가 남보다 더 유능해야 하고, 나보다 약한 사람위에 군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 이웃이다. 우리 옆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며, 그들의 삶이 우리보다 어려운 것은 단순히 그들의 잘못만이 아니다. 나눌지 모르는 우리의 마음과 지나친 경쟁이 그들을 사지로 더욱 내몬 듯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책에서는 7가지 이야기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하여 말해준다. 승자독식 세상은 야만의 세계라며 문명화된 인간은 그런 사회를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돈보다는 생명이 훨씬 고귀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진보된 과학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나눔이 실천되어야만 진정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의미를 찾는다고 이야기한다.

커피농장에 관한 다큐나 카펫 공장의 다큐를 접할 때마다 내가 마음이 불편한 것은 그들의 삶이 고단함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50~60년대의 우리나라 삶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는 다행히 경제부흥 시기에 태어나 이런 호사를 누리지 않나 싶어서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나는 커피를 먹을 때도 수입품을 구매할 때도 저렴한 것을 찾는다. 나의 소비습관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따윈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젠 이 책의 제목대로 거꾸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의 행동 하나로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큰 포부가 아닌, 내 행동에 내 자신이 떳떳함을, 부끄러움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까칠한 집사와 아가씨의 탐정놀이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21세기북스

서점에 가서든, 인터넷 서점에서든 잘 모르는 사람의 책을 고를 때 가장 고르기 쉬운 것은"~~~수상작" 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예를 보면, 『황순원 문학상』, 『이상 문학상』 등 왠지 저런 수상작은 검증이 되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본문학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양대 문학상이라 불리는『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고르곤 한다. 이런 사람의 심리 때문에 출판사에서도 이런 타이틀로 광고를 한다. 그런데 일본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특이한 상인 『올해의 서점 대상』이 있다. 이 상은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에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해 출간된 소설 중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추천 받아 10권을 추리고, 다시 투표하여 순위를 매겨 대상을 선정하여 발표된다.

나는 일본문학 작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서점대상』작품을 고른다.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단순히 오락추구 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에 많은 고상한 이유를 가져다 된다. 지식과 교양을 쌓고 사회를 이해하고 마치 나를 남보다 한수 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 같은 그런 이유 말이다. 이런 허례허식을 한 번에 유쾌하게 날려주는 책이 바로 『올해의 서점대상』과 같은 작품들이다. "책은 재미있어야해!"하고 단순한 진리를 말해주면서 말이다.

이 책은 재벌 집 딸의 이중생활로 시작한다. 밤에는 얌전한 양갓집 규수로서의 삶을 즐기고 낮은 강력계 형사로서 사건을 해결한다. 형사와 재벌집 딸이라는 역할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여기에 까칠하고 폭언을 일삼는 집사가 등장한다. 감히 아가씨에게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냐·"며 호통을 친다. 프로야구 선수와 사설탐정을 꿈꾸던 집사의 놀라운 추리력으로 재벌집 아가씨는 살인 사건을 해결해간다.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점점 더워진다. 어려운 고민과 상념을 떨쳐버리고, 책장을 넘기며 그냥 키득거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이 책만큼 적당한 것이 없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올해에도 일본의 서점대상 책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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