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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09 14:54: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불현듯 짜증이 몰려올때

블루 데이 북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 바다출판사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라고, 책 첫 구절을 여기서도 한 번 써 본다.)

그냥 울컥 울음이 나와 버릴 것 같은 날이라던가, 너무 화가 나서 물건을 막 던져버리고 싶은 날이라던가. 왠지 짜증이 솟구치고 폭발할 것 같은 날에 읽으면 뭔가 모를 안도감을 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흑백의 동물 사진 한 장. 그리고 많아야 두 줄의 글. 휑하기까지 하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글을 읽고, 사진에 찍힌 동물들의 상황과 표정을 본다.

사진과 글이 너무나 딱 맞게 떨어져 더 더하고 뺄 것도 없다.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우울할 때는 무리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동물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이 충분히 들어오는 책이다. 동물들의 표정이 그래. 네 마음 알아. 하고 위로하는 것 같다. 미술관에 온 기분으로, 한 장 한 장 천천히 걸어 보며 살펴 보면 어느새 마음이 다스려지는 것 같다. 왠지 모를 위로를 받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든다.

아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두루두루 좋은 책이다. 영어 교재로 쓰여도 좋을 책이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책이니, 6학년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같은 작가의 'dear mom(디어 맘, 엄마 고마워요)'과, 'tomorrow(투모로우, 내일은 더 멋질 거야!)'도 같은 구성으로 된 좋은 책 되겠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른이시라면, '남과 여'도 추천한다. 특히 싸웠을 때 읽으면 좋다. 하하하.

구름으로 만든 빵 먹었더니…

구름빵

백희나 글, 그림/ 한솔수북

너무 유명한 탓에 따로 소개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소개 글을 적을까 한다. 여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니깐. 백희나 작가님의 구름빵이다.

홍비와 홍시(이 형제의 이름은 구름빵 책에 안 나오니 책을 읽어주면서 "이 형제의 이름이 홍비랑 홍시래~" 라고 살짝 이야기 해주면 더 좋지 않을까.) 형제가 비 오는 날 놀러 나갔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작은 구름을 따서 엄마에게 들고 오자, 엄마는 그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준다. 그 구름빵을 먹었더니... 라는 환상적이면서 즐거운 상상의 이야기이다.

종이를 잘라 인형을 만든 후, 사진으로 찍은 것 같은 독특한 화풍의 그림책이다. 어렸을 적에 상상으로만 끝냈던 이야기가 작가의 손을 거쳐 하나의 책으로 나온 것 같은 책이다.

좋은 책, 좋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법인가 보다. 구름빵은 현재 뮤지컬이나 퍼즐, DVD로 된 만화 등 다양한 매체로 나와 있다. 책을 보고 책 외에 다른 매체로 구름빵 이야기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백희나 같은 동화 작가의 출현이 참으로 반갑기만 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상상력과 재미를 가지고 활약하는 우리 나라의 동화 작가가 좀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나, '달 샤베트', 그리고 '어제 저녁'도 추천해 주고 싶다. 항상 새로운 방식으로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나는 벌써부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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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