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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29 16:50: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잘 살기 위한 노력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김선주 / 한겨레출판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일까?"하는 의문은 인생의 사이사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화두일 것이다. 저마다 어떤 방향이든 선택을 하겠고, 다양한 삶의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나의 잘 살기에 대한 생각은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변하여 왔다.

요즈음은 발바닥이 닳도록 이집 저집 방문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만나 가족이랑 함께 사시는지, 생활에 필요한 돈은 어떻게 조달하시는지, 건강은 얼마만큼의 문제가 있는지 등을 계속 묻고 다닌다. "뭐 해 줄라고 물어보는데." 하시면 "어르신이 잘 살고 계신가, 조사하는 거예요." 하면서도 뭔가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에 관한 일을 다섯 해 동안 해오면서 세 번째 하는 대상자들에 관한 조사이다. 처음보다 거의 7배나 늘어난 인원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월만 그냥 보내는 것은 아니다. 어르신들을 만나다보면 삶의 지혜가 저절로 배어나와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김선주님의 세상이야기는 언론인으로서 접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사회 여러 방면의 문제에 일침을 하고 있다. 1993년부터 20여 년간 써온 칼럼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올곧고 따듯하며 때로는 관대하지 않은 촌평들이 돋보인다. 더러 심증은 있지만 정확히 모르던 일들이 거론되어 개운하게 정리가 될 수 있다. 테레사 수녀님이 밀려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 가족 가운데, 이웃 가운데서 캘커타를 찾으십시오." 했다는 언급이 확 눈에 든다. 인간의 관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땅에서 함께 잘 살기 위하여 올바른 정보로 사회의 의식을 바로 잡아주는 일은 존경받는 언론인으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방송국이 제작한 이태섭신부님의 『울지마, 톤즈』를 보았다. 가슴으로 하는 그 사랑의 깊이를 머리로서 가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자긍심과 소명감을 가지라는 소장님의 말씀을 가슴에 묻었다.

'잘 사는 것을 가늠하는 것'이 주관적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많은 시간 고민 하게 된다. 내가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함께 잘살기 위해 노력을 하는 중이다. 저마다 쌓여진 자신의 능력을 이 사회를 위해 나누어주는 일들을 한다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

욕심의 바람

강남몽

/ 황석영 / 창비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봉명골을 휩쓸고 있다. 걸어서 충북대 정문 쪽으로 가다 보니 어느 순간 바람이 자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개신동쪽으로 올라가니 다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분다고 한다. 사람들의 욕심은 높은 압력으로 올라 바람을 형성하고 살랑 살랑 실바람이라면 적이 좋을 것이나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 바람은 거칠고 공격적이어서 작고 힘없는 이들을 숨 막히게 한다. 무풍지대에 사는 이들이 바람이 잦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알까·

저자 황석영님은 '강남 형성사'에 대해 쓰고 싶었다 한다. 30여년에 걸쳐 인간의 욕심을 키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근대화의 여정을 캐릭터화한 인물들로 골격만 유지해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까지 숨 가쁘게 그려 놓았다. 모래위에 세워진 신도시는 친일을 하던 저력으로 다시 권력을 잡은 모리배들의 자본으로 이루어진다. 정경유착의 힘도, 세력판도와 이합집산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깡패들의 힘도 모아졌다. 투기를 부추기는 권력과 주먹, 복부인들과 떳다방들의 욕심이 얽혀 한 몫을 한다. 빠질 수 없는 유한마담들의 관능도 한자리 끼어 함께 욕심을 나누었다. 눈 먼 돈이 만드는 바람과 권력이 만나 돌풍을 일으키어 재벌들을 만들어 간다.

욕심이 과하면 물거품이 된다는 우화를 읽어가는 느낌이다. 돌풍같이 흘러가는 건축 붐에 얽힌 청사진들이 간단하고 쉽게 읽혀진다.

긴 책을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도 단숨에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지나간 과거지만 오늘에도 유효한 것은 인간을 지배하는 욕망들이 그 힘을 키워가며 발생되는 어긋난 욕심의 바람은 그치지 않을 것이기에 한 번 짚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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