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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8 17:2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그들만의 세상 엿보기

괴짜 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김영사

미국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자유의 여신상· 뉴욕의 브로드웨이· 헐리우드· 백악관· 이러한 관광명소와 함께 총기소지, 슬럼가라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도 함께 생각날 것이다. 이 책은 슬럼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사회학 통계와 처방이 아니라 빈민가 깊숙이 자리 잡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왜 대대손손 슬럼가를 떠날 수 없는지, 매춘을 하고 코카인을 팔아야만 하는지, 경찰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그 얄팍한 수입을 나눠가지면서까지 갱들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그들 사회만의 독특한 룰을 공중의 혜택을 받는 이질적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낮은 시선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매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을 내 놓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복지정책은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들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정책입안자들이 그들의 시선에서 필요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내놓았던 것은 아닐까· 수혜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차별과 구분이 아닌, 이 사회를 살아가는 또 다른 구성원임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제껏 나는 지나친 오만함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설프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나름의 사회의식으로 그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책을 통해서 나는 그들을 제대로 마주하는 기분이 든다. "내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의미를 처음 깨닫는 사람처럼......

어제 밤 정말 하늘엔 달이 1개 떠있었을까?

1Q84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7월에 한국어 번역본 1Q84 3권이 드디어 발매가 됐다. 작가 파워답게 예약판매에서부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더니 여전히 3위안에 드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왜 이 책을 사람들은 많이 읽는 걸까· 세권을 합치면 무려 2,000페이지나 되는 양을 마다 않고 사람들은 읽는 걸까· 작가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군중심리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었는데, 이 책은 어제 밤하늘에 정말 달이 1개였는지 노랗고 동그랗게 뜬 달 옆에 작고 푸르스름한 달이 하나 더 있던 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들었다.

스포츠 클럽 디렉터이자 쉐도우 킬러인 아오마메, 수학학원 강사이자 소설가 지망생인 덴고가 1984년이 아닌 1Q84에 살게 되면서, 그 곳을 벗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장편소설이라고 하지만 많은 등장인물을 보여주지 않고 어디에도 산만한 구성이나 흐름이 끊어지게 만드는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가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넘기는 순간 긴장하게 만든다.

조지오웰의 『1984』를 읽고 그 시대의 다른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던 작가는 1984년을 사회적 재편성시대,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음을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자 했으며, 리틀피플, 공기번데기를 통해 사회의 발달이 사람의 가치관과 문화의 변화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과연, 아오마메와 덴고가 1Q84를 벗어나서 행복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갔을까· 작가는 이 책의 후속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다시 살아나서 내 눈을 즐겁게 해주기를 내심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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