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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6 15:58: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개를 거슬러 떠나는 시간여행

포그 매직

줄리아 L. 사우어 글/ 오승민 그림/ 공경희 옮김/ 어린이작가정신(2009년)

왜 그날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스스로도 설명할 수가 없는 날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의 계단을 밟으면, 그 모퉁이 너머가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앞을 바라보는 데는 시간과 용기만 있으면 된다.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용기는 우리가 가져야 되는 것이다. 그레타에게는 그 날이 바로 열두 살 생일이었다.

가을의 중심으로 젖어들게 하는 잿빛과 보랏빛이 묘하게 섞인 안개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산과 바다가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현실과 신비가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레타를 따라 안개가 펼치는 마법 속 블루코브를 여행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 가득 담고 있는 섬세한 이야기 속에서 마음껏 상상을 펼쳐볼 수 있다. 햇살이 안개를 밀어내고 나면, 그늘진 바위 뒤에 남은 안개 한 줌이 남을 때까지 말이다.

휴가철이면 안개가 자주 끼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던 작가에게 안개와의 조우는 아주 특별했다. 겨울이 다가 올수록 안개는 사라져 버릴 테지만 그레타를 통해 도중에 잃었다고 생각 하는 것들도 진짜로 잃은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잃었다고 생각한 하나하나가 내 주변에 가까이에 담겨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결점없이 완벽한 그들의 비밀

완벽한 가족

르도리고 무뇨스 아비아 글/ 남진희 옮김/ 다림(2010년)

사진관 쇼윈도에 걸려있는 가족사진처럼 다섯명의 한 가족이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주시하며 소파에 앉아 있다. 두 딸과 엄마, 아빠 사이에 얌전히 앉은 막내아들 까지, 가족 구성조차 완벽한 가족은 오랜만에 읽은 참 괜찮은 스페인 문학이었다.

겉으로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도 않고 지나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물리학자 아빠, 잡지 기자 엄마, 모든 분야에서 1등만 하는 누나들까지 너무나도 완벽한 가족들에게 답답함을 느낀 알렉스가 식구들의 결점 찾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가족들의 결점을 찾다보니 완벽한 겉모습이 아니라 온전한 가족애를 찾게 되었다. 완벽함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완벽하지 못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따뜻한 가족애를 말이다.

신은 공평하다고 하지만 가끔은 불공평한 게 더 많은 것 같아 스스로의 삶에 투정을 부리게 된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해 보건데 세상에 과연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완벽해 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에 만족감이 밀려온다. 지금까지 그랬듯 느긋하게 편안하게 삶을 즐기며 노력 하면 될테니 말이다. 참 착한 이야기를 만난 오늘이 완벽한 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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