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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파사현정(破邪顯正). 구름이 지나가면 달(月)이 나타나듯 그릇된 것을 깨트리면 올바른 것은 곧바로 드러난다.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있는 불교경전(佛敎經典)에 실린 글이다. 전국에 있는 대학교수 280여명이 2012년 초 새해 벽두(劈頭)에 선정한 사자성어(四字成語)였다.

대다수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일상생활은 특별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모나지 않은 편안한 삶을 이어간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지도 않는다. 지난날의 어려웠고 힘들게 살았던 노년에(老年)에 접어든 우리부모님세대는 '법(法)없어도 잘 살았다.' 가진 것이 충분하지 못해도 남의 것을 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다. 배고픔과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제적 빈곤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참고 참으며 모든 아픔과 슬픔을 견뎌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듯이 인내와 지혜로 이겨냈다. 지금도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근검절약(勤儉節約)하며 남은여생을 즐기고 있다. 넉넉하지는 못해도 여유롭고 아름다운 황혼(黃昏)에 머물고 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아내의 말이다. 한창 활동할 나이 50대 때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적 정신적 폐인이 된 남편을 보고 '울을 일이 있어도 어디에서 우나? 장소를 찾지 못해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한 날이 많았다.'고 술회한다.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려 무기력해진 자신의 모습을 아내에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남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한동안 힘들었던 많은 날이 지났다. 요즘에 외서야 아내의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되살아났다. 병세가 좋아진 남편의 보양식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아내의 손맛도 예전과 같다. 잘 웃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가에는 보석 같은 눈물이 맺힌다. 아내의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다.

작금(昨今)의 이 시대가 어떤 세상인가?

디지털화 되어가는 현대의 양상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스마트폰에 적응해야만 견딜 수 있는 시대가 도래(到來)되었다. 누구에게나 손안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에 의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인터넷, 금융거래, 사진촬영 등, 알고자 하는 지식 정보 등. 생활의 지혜를 눈(眼)과 손놀림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편리한 현실이 되었다. 나라와 나라간의 국경을 넘어선 하나의 세상이다. 청소년들 가방 속에 책은 컴퓨터 노트북으로 대체되었다. 너 댓살쯤 되는 아이들 눈(眼)안에도 모니터를 통해서 즐기는 놀이와 신비스러움이 넘쳐난다.

문명의 범람(汎濫)이 지구촌을 덮었다.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해 낼 수 있는 기적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영원히 드러내지 않았던 판도라 박스가 열렸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타임캡슐(time capsule)이 숨을 토해낸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는 고사성어(故事成語)다. 옛것을 익힘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도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뜻이다.

올해(年)는 정치참여의 기회가 많은 한해였다. 지난 4월에는 총선이 있었다. 오는 12월19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국민에게 주어진 국민의 참정권이다. 시대적 변화(變化,change)와 미래로의 진보(進步,forward))는 따로따로가 아닌 둘이 함께 나아가야 할 국민적 바람이다. 정치권을 비롯한 계층 간 세대 간 모두의 요구이자 명제다. 이를 성취하기위한 우리 모두의 역할은 모두가 다함께 공유되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충실히 이행되고 존중되어야 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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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