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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회색(灰色)으로 덧칠된 혼탁한 도시를 벗어나 사람들의 흔적이 드문 국도(國道)변에 펼쳐진 대자연(大自然)을 만난다. 오랫동안의 치산치수(治山治水)의 결과 대지 곳곳에 풍요와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산허리에 감겨있는 빛이 푸르고 밝다. 산과 계곡을 가득 채운 숲이 깊고 멀다. 우리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은총(恩寵)이다.

몇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조(朝)석(夕)간으로 받아보는 일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모든 계층을 위해 다양하게 편성된 공중파케이블방송 및 인터넷을 이용해 수시로 새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다보니 신문구독자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언어나 활자를 통한 이해의 숙지(熟知)보다는 다양한 모니터를 통해 그림을 보거나 듣기가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듣기 콘텐츠(contents)가 보편성 내지는 문화적 영향의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치적, 사회적 논란을 거쳐 공중파 방송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난 급격한 방송환경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른바 조선, 중앙, 동아 그리고 매경(每經)이 신문에서 종합편성채널로 확장되어 넓혀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을 비롯한 제도권에서는 종편은 특정 언론사에 정부가 특혜를 준 것이다. 기존 3방송사의 독과점 체재를 무너뜨릴 것이다. 거대 독점방송 체재는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등. 우려가 있었으나 첨예(尖銳)한 논란 끝에 종편채널의 다각화가 실현 되었다.

심야시간대에 방영되는 어느 종편채널프로그램의 경우이다. 출연하는 정치평론가 또는 시사평론가를 비롯한 일부 논객들의 말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자의적이다. 확인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설로만 떠도는 추측성 소문을 사실인양 말하는 무례를 범하고 있다. 간혹 적절치 않은 언어를 남발하고 방송인으로서의 도덕성 및 공정성을 잃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원만한 상생과 조화를 창출하기보다는 어느 한편에 치우친 편향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수(保守)든 진보(進步)든, 여(與)든 야(野)든 대립적인 프레임에서 충돌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의 다각화에 반하는 우(遇)를 범하고 있다. 종편방송의 가장 커다란 장점인 새로운 시장창출을 통한 고용증대효과라는 본래의 취지에 충실해야 된다.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공영방송 위상에 버금가는 건강한 가치를 추구해야 된다.

일상의 생활에서 말하기가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말할 기회가 마련되더라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생각과 같이 만만치 않다. 말은 글과 달라 한번 내놓은 말은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다. 설령 실수다 싶어 고쳐 말하게 되면 자질을 의심받게 되고 믿음과 신뢰를 잃는다.

What a wonderful world

oil painting on canvas, 2012

오래전이다. 미국 댈러스(Dallas)에 소재한 건축회사(HKS)에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매주 월요일마다 세미나형식의 미팅을 통해 디자인프로젝트 사안별로 분임토의를 해왔다. 진행되어가는 설계도도 제시하고 구성원의 지적 및 조언도 듣는다. 의뢰(依賴)인의 의견도 청취하고 도움도 청한다. 익숙하지 못한 외국어로 말하고, 듣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가 다른 그들과 같이 과업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곁에 다가가 그들의 눈(眼)에 담겨있는 마음을 읽고, 듣고, 그리고 서로 눈빛을 마주하며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푸르른 하늘과 높은 하늘에 떠도는 하얀 구름을 봅니다. 밝고 맑은 빛나는 빛은 낮을 축복하고 밤의 하늘에는 꿈이 있습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미국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Louis Amstrong)의 노랫말이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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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