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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자연계(自然界)에서의 동물(動物)은 태어나서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 곁을 떠난다. 하늘을 나는 조류(鳥類)도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키우면 둥지를 떠난다. 자연계에서의 성장(成長)은 곧바로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된 그들은 공동체의 도움 없이 홀로만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삶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노하우(know-how)를 익히며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자연의 원초적 본질(本質, nature)이자 지혜이다.

초고속 양질의 과학물질문명화의 패러다임(paradigm)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보다는 인간과 기계와의 밀착이 심화되어가고 있는 놀랄만한 신비한세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따뜻함이 전해졌던 아날로그적 인간적 낭만은 멀어지고 냉정하고 차디찬 디지털과의 공생(共生)이 일상화 되어가는 추세다. 이처럼 나날이 급변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고독한 현대인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성찰하며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는가?

'사람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시인(詩人)은 말한다. 외로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아니고는 외로움을 모른다. 사람들에게 가장 두렵고 견디기 어려운 형벌(刑罰)이 있다면 이는 외로움 일 것이다. 그러나 혼자만의 삶 때문에 외롭다는 것은 또 다른 두려움과 고통을 자초하는 꼴이다.

인간의 고령화 현상은 지구촌 모든 나라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30년도쯤에는 세계 제 1의 초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적 소득의 향상, 의학의 발달, 보건위생의 개선 등 다양한 복지혜택이 좋아지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 상승세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반면에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문제 중, 그 하나가 도시의 핵가족화현상으로 인한 탈 가족화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자녀의 조기유학 및 근무지의 여건 등 여의치 못한 생활환경의 어려움으로 따로따로의 나 홀로의 '기러기 아빠' 등. 혼자 기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개개인의 고립현상으로 발생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려야 될 것인가 대한 처방과 지혜가 요구된다.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도권에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는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보다는 대중요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든 언젠가는 누구나 혼자가 된다.

외로움을 없이할 뾰족한 삶이 있다면 뭘까? 일생을 제대로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느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혼자가 되었을 때는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 외로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행복과 삶을 찾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결혼을 했든 안했든, 누구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부모로서, 자녀로서, 배우자로서, 직장 선후배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삶의 의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인생은 누군가를 위해서 살기보다는 그 어느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인 작가 사라 밴 브레스낙(Sarah Ban Breathnack)의 말이다.

'어떤 삶을 누리고 싶은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라는 말도 남긴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당신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결국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다. 매일(每日) 매일 선택(選擇)한 길을 걷다보면 소박(素朴))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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