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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2012년 4월11일. 대한민국 제19대 총선(總選,국회의원선거)이 치러졌다. 선거결과 총300명의 국회의원 중, 152명이 당선된 여권이 과반수를 넘겼고 야권연대는 140석을 확보했다. 이를 일컬어 대부분의 언론 및 방송에서는 집권당 여당(與黨)의 압도적 승리. 야당(野黨)의 완패라고 보도하고 있다. 어떻든 여당이 이겼고 야당이 졌다. 허나 여당이 이겼고 야당이 졌다는 단순 이분(二分)적 논리는 옳지 않다.

이와 관련해 '야당의 패배(敗北)라는 말은 하지마라. 야당을 지지하고 야당에 속한 후보를 지지한 국민은 패잔병(敗殘兵)이 아니다.' 영화(완득이)의 주연배우 '유아인'의 말이다. 귀담아 들어야 할 귀언(貴言)이다.

정치권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각종 국책현안에 대한 다양한 정책제시가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출마자 개인의 자질 및 엄격한 도덕성도 중요한 덕목이다. 이번선거에서도 빠듯한 법정선거일의 부족으로 충분한 준비의 어려움이 있었다. 고 하나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정치의 출현을 바라던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양당 공히 공익보다는 특정정파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과욕을 드러냄으로서 정치권이 스스로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다.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급조된 상투적인 선심성 공약이 봇물을 이루었다.

일부 언론, 방송 및 종편의 편파적 편향적 보도는 공정성을 잃었다. 좌우로 나누어진 선명치 못한 이념투쟁도 심화(深化) 되었다. 건전치 못한 보수와 진보의 다툼은 더욱 첨예화 되었다. 고질적 지역편중은 더욱 토착화 되었다. 이러한 대립과 반목은 결코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정책은 뒷전이었고, 크든 작든 드러난 상대방의 허물에 대해 흠집 내기에 급급한 네거티브(negative)에 매몰되었다. 확인되지 않거나 의혹만의 인신공격적인 추문과 험담이 난무하는 진흙탕에서 누가 더 깨끗한가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끄러운 싸움이었다.

입에 담기 민망하고 듣기 거북한 지저분한 막말, 복제수준에 가까운 학위논문표절, 폐륜적인 성(性)범죄행위 등 낯 뜨거운 행태를 놓고 벌어지는 치졸(稚拙)한 공방도 도를 넘었다. 차라리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어느 편에서든 옳고 그름에 대해 논의자체를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분명한 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두둔해서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폄훼(貶毁)되어서도 아니 된다. 언제고 드러난 잘못이 사실로 확인된 경우에는 준엄한 심판을 모면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경우, 당사자가 입게 되는 피해는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깊은 상처로 남는다. 는 점이다. 우리주변에 고통이 존재한다면 모두가 함께 나눠 가져야 될 몫이다.

'문과즉희(聞過則喜) 다른 사람이 자신의 허물을 지적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뻐하였다는 말로 남이 자신을 비평하거나 잘못된 점을 허물하더라도 그것을 오히려 약(藥)으로 여겨 거리감(距離感)없이 받아드렸다는 뜻이다.' 맹자(孟子)의 말이다. 국민이 바라는 선량(選良)은 청심(淸心)과 대의(大義)를 품은 특별하지 않은 보통사람을 원한다.

선거는 아름다운 민주주의 꽃을 피우는 국가적 행사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거짓과 불의에 대하여 단호한 단절이 요구된다. 건전한 사회(sane society)가 향유하여야 할 상식이 통하는 미덕(美德)과 정의가 살아있는 공정한 룰(rule)이 지켜지는 국민 모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나무는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 전에 웃자란 가지도 잘라주고 썩었거나 죽은가지를 도려내야 더 건강한 새싹이 돋아난다. 곧고 바르게 성장한 거목(巨木)에 아름다운 꽃도 피어나고 탐스러운 열매도 맺는다.

The Capital House in night view, Washington D.C. 2011.

ⓒ 김낙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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