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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4 14:36: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어디론가 아무 곳이나 그냥 걷고 싶은 계절이다. 나뭇가지를 벗어난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어 거리에 흩어진다. 여느 해와 같다. 여름내 몸통을 키운 나무가 동한(冬寒)을 맞이한다.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연일 여(與)야(野) 양(兩)진영 공(共)히 제대로 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당(黨) 및 후보에 관하여 네거티브 비방전에 올인(all in) 하고 있다.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반복되는 퇴행적 구태가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뭘 배우겠는가·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국민들의 삶을 고달프고 불편하게하지는 말아야 되지 않겠는가.

더욱 안타깝고 불행한 일은 이미 고인(故人)이 된 전임대통령들의 재임 시 이루어졌던 통치행위에 관하여 실체도 분명치 않은 사안을 들춰내 옳으니 그르니 공방차원을 넘어 흠집 내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는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야기(惹起)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상당수 국민들은 더 이상 혼란(混亂)만을 부추기는 분별력 없는 치졸한 정치권의 모습을 외면할 것이다.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다. 친목회의 성격을 띤 모임이거나 친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가능한 정치에 관한 대화는 안하는 것이 좋다. 는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어쩌다 정치예기만 나오면 여지없이 두 편으로 갈라져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 정치권에 만연된 고질병이 국민에게까지 전염이 된지 오래다. '이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방송인의 말이다. 맞다.

우루과이(Uruguay)대통령 호세 무희카(Jose Alberto Mujika Cordano,1935-).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대통령이 된 후 대통령관저를 노숙자 쉼터로 내놓았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20여 년간 살았던 허름한 농장에서 그의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나마 농장도 대통령 부인의 집이다. 그의 유일한 재산은 1987년산 승용차 1대 뿐이다. 대통령이 받는 급여는 월(月)에 대략 1400여만 원이다. 이중 140만원으로 생활하고 나머지 전액은 비정부조직(NGO)과 지역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가끔 동네에 있는 평범한 식당에서 식사를 즐긴다. 운동장에서 노는 어린이들과 함께 담소하는 서민적이고 소탈한 부자 부럽지 않은 가난한 대통령이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통령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을 포함하여 장, 차관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및 이에 준하는 고위급공직자들에게 제공되는 식비(食費)가 무려 1년(年)에 대략 8천여억 원이다. 라는 보도 내용이다. 개개인이 지불하는 개인 돈이 아닌 국고에서 지출되는 예산으로 국민이 낸 세금이다.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는 일반국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정황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1조. 2항이다.

18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조문에 따라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자로서 국민모두에게 신뢰받는 충실한 공직자로써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봉사하는 정직하고 선(善)한 아름다운 지도자이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유학(儒學)의 기본 입문서인 유교경전(儒敎經典) 중, 대학(大學)편에 수록된 문장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는 자만이 가정을 평온하게 할 수 있고 나라를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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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