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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춘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자연인(自然人)으로보다는 전직대통령으로 더 알려지고 있는 전두환(全斗煥). 그는 누구인가?

1979년 10월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대통령의 시해(弑害)사건이 발생된다. 당시 육군 소장 전두환 보안사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장으로서 사건을 수습한다.

그해 12월12일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이끌던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국권찬탈(國權簒奪)에 걸림돌이 되는 군(軍)상급자들을 제압하고 군사반란을 일으킨다. 정권욕에 취한 성공(?)한 나쁜 쿠데타(coup d'Etat)다. 이후 권력의 실세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다.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정권을 쟁취한 후. 대한민국 제5공화국 대통령(제11대, 제12대)이 된다. 7년간 대통령직을 끝낸 후, 재임 시 그가 저지른 군사반란죄, 부정부패 및 각종비리로 인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그의 업보(業報)로만 치유하기에는 되돌릴 수 없는 과오를 범한 그는 모든 것을 잃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 개인으로나 국가로서도 불명예스럽고 불행한 역사로 남게 된다.

최근에는 국민의 정의감과 법(法)감정에 어긋나는 돌출적인 행보와 바람직하지 않은 그의 처신에 관해 많은 국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 오래전에 대통령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사열을 받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적절치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날의 대통령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딱한 일이다.

비리로 인한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하고도 가지고 있는 전(全)재산이 29만 원 뿐이라는 그의 씀씀이도 범상치 않다. 누군가에게 맡겨놓은 은닉(隱匿)된 재산이 있거나 아니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뒷돈을 대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공적경호까지 받아가며 귀빈대접 골프를 즐기는 것 등. 재벌 못지않은 호화생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질타(叱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를 옹호하는 지난날의 추종세력들의 몰림 현상도 보기 좋은 모양은 아니다. 하루하루 힘들고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적지 않은 국민들이 얹잖아 한다. 평범한 보통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샤를르 드골(Charles Andr Marie Joseph DeGaulle, 1890-1970),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되어 프랑스 제18대 대통령이 된다. 군사지도자, 정치인 그리고 작가로서 재임 시 그는 사회복지, 자주외교, 거대국가산업의 실현, 이념을 초월한 정치를 구현하여 전후(戰後) 프랑스의 국민대통합을 이루었다.

1953년 퇴임 후 고향 콜롱베로 낙향(落鄕)한다. 전직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사람들의 이웃으로 회귀(回歸)한다. 아내 이본느(Yvonne De Gaulle)와 함께 전직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노부부(老夫婦)로서 여생을 보낸다. 전직대통령 드골은 정부가 지급하는 퇴임대통령 연금은 물론 가족에게 지급되는 연금도 받지 않았다.

Twilight. oil on canvas, 2010

'불쌍한 국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 그의 유언(遺言)이다.

1970년. 전임대통령 샤를르 드골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딸 안네(Anne) 곁에 영면(永眠)한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거인(巨人) 샤를르 드골은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 그것은 내일의 범죄에게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레 레트르 프랑세스(주간지 프랑스 문화)에서의 글이다.

어디선가에서 불어오는 선풍(仙風)이 한여름 불볕더위를 멀리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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