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한 그루 회화나무 서 있으면/ 미안타 자꾸 미안타/ 다시 그 언덕 더 환한 한켠에/ 두어 개 해바라기가 피어 있으면/ 그래도 미안타 나는 미안타/ 남편 자식 할 것 없이 속만 썩여서/ 이래저래 억장 무너질 때마다/ 억지로 돌아누워 잠을 청하시던 어머니/ 감기지 않는 눈 질끈 힘주어 감고/ 훤한 낮잠으로 그렇게 평화로운 언덕을 만드시던 어머니/ 오늘은 또 내 낮잠을 위해/ 저기 저렇게 그 언덕으로 누워 계신다/ 해보다 더 부신 몇 개의 해바라기를 세우신다/ 날보고 그 언덕 기대어/ 낮잠이나 한숨 맘 편히 자라 하신다/ 그래서 미안타 자꾸 미안타 (시집 '흐르는 말' 중 '언덕' 전문) 임승빈(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흐르는 말'이 출간됐다. 네 번째 시집(1998년) 이후 12년 만이다. 시집에는 모두 58편의 시가 실렸다. 그 중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죄송한 마음을 담은 10편의 시가 있다. '언덕' '흐르는 말' '밥' '벼랑' 등이 그것인데 생전의 어머니를 회상하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독백양식으로 표현했다."시집을 꼭 독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니에요. 이번 시는 정말 예술로 승부하는 시집을 내고 싶었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 '무소유'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전국 서점가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생전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에세이스트였던 법정 스님은 신작 '내가 사랑한 책들'을 포함해 모두 30여종의 책을 펴냈다. 여기에 절판 도서까지 합하면 50여종에 이른다.스님의 대표작인 무소유는 지난 1976년 첫 출간돼 지금까지 80쇄 80만부를 돌파하며 낙양의 지가를 올린 스테디셀러(steadyseller)로 꼽힌다. 교보문고 역대 연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문고판 수필집으로는 드물게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고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를 끈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스님에게 감사의 글을 띄운 뒤 출가(出家)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지금에 와 더 큰 주목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이 책은 35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길지는 않지만 숲에서 만난 시원한 바람처럼, 마르지도 않은 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샘물 같은 글들이다. 각 편의 글들은 삶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포근한 마음의 안식을 제공한다.북적이는 도심이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 새와 바람, 나무와…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 표지그림이 다소 도전적이다. 무도회가 끝나고 난 뒤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는 자신감 넘치는 여인의 모습이 담긴 카르보의 라는 작품이다. 독서란 비도덕적이며 위험한 것, 시간낭비이고, 게으름뱅이나 하는 나쁜 습관이라고 폄하한 18세기에 여자들의 독서는 위험한 것이었으리라. 독서의 역사를 다룬 내용으로 낯익은 그림과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심취해서 책을 읽는 여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기억에 남는 그림은 코르코스의 이다. 초가을이 배경으로 바람에 날려 떨어진 나뭇잎과 옅은 초록빛 원피스, 초록빛 밀짚모자가 조화를 이룬다. 삶을 초연한 듯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눈빛이 여운을 남긴다. 자아가 분명한 여인이다. 오랜 독서의 역사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던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던 현실이 씁쓸하게 한다. 책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요즘 책읽기를 권장하지만 점점 멀리하는 풍경은 "여자에게 무제한으로 허용된 독서는 성서와 종교서적" 뿐이었던 그래서 침실에서 은밀한 독서를 해야 했던 그녀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문득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21세기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행복하다. 새롭게
모든 것이 자동화된 시대, 인간의 노동이 하찮아진 시대, 돈이 곧 권력인 시대에 인간의 고귀함을 탐구하고자 나선 주정뱅이 백만장자의 유쾌한 모험담을 그린 소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가 출간됐다. 이 책은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이다. 커트 보네거트가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때인 196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인간미가 짙게 배어 있는 이 작품은 전쟁 얘기를 전면으로 다루지 않는다. SF적 요소도 거의 없다. 이 책에서 보네거트는 반전 작가라는, SF소설가라는 명함을 잠시 넣어두고 새로운 탐색에 나선다. 바로 미국 자본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부를 집중시키고, 빈곤한 소외계층을 대규모로 양산해왔는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돈'이다. 기본적으로 부와 가난, 보수주의와 박애주의, 돈과 노동과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 엘리엇 로즈워터의 증조부 노어 로즈워터는 남북전쟁이 터지자 초기 개척자였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토지 600에이커를 돼지농장으로, 파산 직전의 톱공장을 무기제조소로 전환해 부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미합중국의 허점을 간파한…
빛과 그림자 베란다로 쏟아지는 봄볕이 화사하다. 긴 겨울 그늘 속에 웅크리고 있던 화분마다 새순이 돋으니 집안에 생기가 돈다. 어린 초록빛에 마음이 동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디지털의 발전 덕에 개인의 자잘한 일상들의 기록이 소소한 기쁨으로 전해지는 것이 요즘 풍경이다. 그렇게 잔잔한 웃음과 희망이 머무는 빛으로만 사각 프레임을 채울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사각 프레임 안에 어떤 풍경들을 담을 지 결정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종종 진실은 어둠속에 가려져 있기도 하다. 는 카스한다. 31만장이 넘는 매그넘의 사진 중에서 선별한 31장의 사진에는 세계 곳곳에서 가난과 전쟁, 부패, 폭력, 소외…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만드는 불의에 희생되는 삶을 보여준다. 사진에 글을 붙인 조병준씨는 '상처 없고 과오 없는 인생이 어디 있는가. 나약한 우리지만 때론 정당한 분노는 우리의 의무가 될 때도 있다'고 얘기한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어진다. 매그넘은 우리가 누리는 평온한 생활 뒤에 드리워진 타자와의 거리를 조용히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봄볕 같은 사랑이 음지로 흘러들어 빛과 그림자의 벽을 허물고 새 생명을 싹
선후배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문화에서 군대만큼 공통된 화젯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없다. 사회와 동떨어진 곳에서의 에피소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평범한 이야기는 줄어들고 자극적인 이야기들만이 흥미롭게 전해진다.더욱이 오늘날의 군대는 지휘체계 차원에서 병 상호 간에 얼차려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이처럼 군 생활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고 군대에 대한 궁금증과 올바른 기초지식을 소개하는 안내서가 출간됐다.증평군 육군 특전사 흑표부대 참모장인 김정필(육사 41기) 대령이 쓴 '군대생활 매뉴얼'이 그것이다.입대부터 제대까지 입대예정자들에게 도움이 될 토털솔루션이다. 군 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모아 엮었는데 지금 당장 군에 입대하더라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5년의 군 생활 경험과 인터넷,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입대예정자들의 궁금증을 속속들이 정리했다.실제 김 대령은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두고 있다. 자신의 아들을 포함해 수많은 입대예정자를 위해 인생의 선배로서, 한 자식의 아버지로서, 군에 몸을 담고 있는 현역 대령으로서 군대에 대한 알짜 정보를 모았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는데 입대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 훈련소에서의 생활, 자신의
현역 육군대령이 입대를 앞둔 예비 입영 대상자들을 위한 군대생활 매뉴얼을 발간 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특전사 흑표부대에서 참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정필 대령(육사 41기). 김 대령이 이처럼 입영 대상자들을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된 것은 제대로 군 생활에 적응치 못하는 현역병들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군 생활에 대한 정보부족'에 있다는 결론에서 펜을 들게 됐다. '매뉴얼' 제1장에서는 인정받는 이등병이 되기 위한 노하우와 군대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사례 위주로 흥미롭게 엮었고, 제2장에서는 미리 알고 가면 편해지는 다양한 군 생활 정보를 담았다.또 제3장에서는 사격, 제식훈련 등 기초군사지식에 대해 사진을 곁들여 이해가 쉽게 정리했으며, 마지막 4장에서는 특기병제도, 동반입대, 유급지원제 등 자신의 특기도 살리고 스스로 선택, 입대할 수 있는 병역의무이행 방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포함 시켰다.김 대령은 "곧 아들을 군에 보내야하는 아버지로서 군생활의 선배이자 부모의 입장에서 지난 25년간의 군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년병 시작에 당장 필요한 정보는 물론 비전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내용들을 책속에 담았다."고 밝혔다. 증평…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의 에세이집 '김연아의 7분 드라마'가 밴쿠버동계올림픽 덕을 봤다. 지난 주 15위였던 '김연아의 7분 드라마'가 이번 주 3위로 치솟았다. 1월 말 출간 즉시 8위에 올랐던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기 전날인 25일 15위로 떨어졌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덕혜옹주'는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울산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 권비영(55)씨가 덕혜옹주(1912~1989)를 다룬 작품이다. 13세 때 일본으로 사실상 볼모로 끌려가 무력감, 외로움 등과 싸워야 한 덕혜옹주의 삶을 담았다.죽음 앞에 선 말기환자 1000명이 남긴 마지막 후회를 모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지난달 192개국 4만3000쌍을 부부로 맺어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90) 총재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는 16위로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새 학기를 맞아 TOEIC 관련 학습서도 순위권으로 다시 들어왔다. 한국출판인회의가 2월26~3월4일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루니스,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10곳의 서적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다1. 덕혜옹주(권비
인생, 그 무한하고 영원한 즐거움을 느끼며 긴 세월을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촌에 가서 민요를 수집하는 직업을 얻게 된 내가 푸구이라는 노인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작인들이 모두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며, 성안에서는 선생이라 불리는 아버지를 둔 푸구이는 부모의 경제력만 믿고 흥청망청한 세월을 보내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여자와 술과 도박에 빠져 살다가 모든 재산과 아버지마저 죽게 만든다. 당연한 결과라 생각되는 일들을 본인만 모른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돌아 온 그를 보는 일은 안타깝다. 위화 특유의 해학과 감정을 잘 그려낸 또 하나의 작품을 대하면서 말할 수 없는 슬픈 상황에도 웃음이 나오니 눈물과 콧물을 잘 섞을 줄 아는 작가가 존경스럽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유칭이 몸에 있는 피가 몽땅 빠져나간 것도 모르게 수혈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허삼관 매혈기 이후에 만나는 또 하나의 매혈기를 보는 것 같다. 살아있지만 죽음은 늘 우리곁에 숨어있다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자신의 죽음 역시 알 수 없고 풀 수 없는 시험문제 같은 것이리라. 연말 한 해가 넘어가
인간의 심리와 개인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해온 하성란 작가가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을 출간했다.이 작품은 1998년 발표됐던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12년 만에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선보인다. 발표 당시 '장인적인 수공업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오랜만의 신선한 충격이다(평론가 신수정)', '우리 소설의 상서로운 징후이다(평론가 황종연)' 등의 상찬을 이끌어냈던 이 작품은 자신이 갓난아기였을 때 병원에서 다른 아기와 뒤바뀌었다고 믿는 한 남자가 생의 비의(秘意)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주요한 두 개의 층위가 골격을 이루고 있다. 첫째, 현재의 부모가 자신의 진짜 부모가 아니라는 환상에 시달리는, 이른바 '기억과잉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남자와 역시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재경이라는 소녀의 이야기와 둘째, 주인공을 둘러싼 갈등, 즉 화가 치밀 때마다 밥상을 뒤엎어버리는 아버지와 그에 짓눌린 채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아버지를 통해 증폭되어 온 일탈 욕구는 '저 사람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라는 의식을 갖게 하고, 그로 인해 남자는 한 다른 가정을 감시하고 엿보다가, 내 집인 양 침입하기에 이른다.
제천시립도서관(관장 이용덕)은 '함께 읽는 제천' 올해의 책으로 한비야의 수필 '그건 사랑이었네'를 선정해 3일 오전10시 시립도서관에서 선포식을 갖는다. 이날 도서 선포식에는 시민, 문화교실 수강생, 강사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며 제천시립도서관이 추진하는 '함께 읽는 제천'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책읽기 운동이다. 수필 '그건 사랑이었네' 선정은 시민들의 자유추천과 설문조사, 선정심의를 거쳐 6권의 후보 도서 중에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소설 동의보감'을 선정해 한방도시 제천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바 있다.올해 선정된 도서 '그건 사랑이었네'는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와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통해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제천시립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이 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다량 구입해 도서관 대출실에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대출해 주고 있다. 또한 독서회를 모집해 독서회 단위로 장기 대출도 해주며 아울러 이 책을 토대로 자원봉사와 사랑 등을 주제로 부문별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
청주시립정보도서관과 책읽는청주추진위원회는 8회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시는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오후 2시 청주시립정보도서관 강당에서 '8회 책 읽는 청주 선포식'을 갖고 대시민 독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또 작가 초청 강연회, 시민 토론회, 찾아가는 청소년토론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 독서붐을 일으킬 방침이다. / 임장규기자
청주기적의도서관(관장 정창순)이 오는 3월 9일 2010년도 1학기 프로그램을 개강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프로그램은 도서관 소장 도서를 바탕으로 한 '단계별 독서', '영어동화활용 스토리텔링', '어린이 천문우주과학교실', '어린이과학독서회', 노래와 율동으로 배우는 '사자소학 및 한자성어 탐구'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동극공연, 그림책동화, 문학독서 모임의 프로그램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품앗이 '아가랑엄마랑',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신체놀이인 '유아요가놀이'가 각각 진행된다. 신청은 어린이 천문우주과학교실(3월 14일 접수)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오는 28일 방문접수(청주기적의도서관 대출증이 있는 회원)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기적의도서관 홈페이지(http://www.cjmiraclelib.com)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43-283-1845~6)/ 김수미기자
성낙진 시인의 시집 '옹이진 나무가 아름다운 것은'이 출간됐다.지난 2005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성 시인은 매년 동인시집에서 몇 편씩의 시를 소개해 오다 지난 18일 첫 시집을 펴냈다.성 시인은 이 시집을 내는 데만 5년 이란 시간을 보냈다. 5년 전 갑작스런 부친상을 당한 시인은 자신까지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그 와중에 자신을 걱정하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이 모든 일들이 이번 시집의 소재가 됐다.시집 제목의 '옹이'는 나무가 성장하면서 생장이 정지된 조직이 나무 내부로 파묻혀 나온 것을 말한다. 시인이 의식적으로 표출해 낸 삶의 희망이라 할 수 있다.성 시인은 "고통이 없다면 행복을 모르듯 옹이란 시달리며 살아온 세월의 자국이자 오늘날의 굳은살"이라며 "지난날의 일상을 뒤돌아보고 그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아 이번 시집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장작'이란 시편을 보면 "장작을 패던 날/ 나무의 근육을 모았다/ 시퍼런 도끼를 물고 놓지 않는/ 질기고 야무진 나무 인대를 보았다/ (중략)/ 태풍이 불던 날/ 그래서 그랬나보다/ 물보라를 토출하며 휘청대고 있을 때/ 모질게도 근육을 키우고 있던 나무들/ (중략)/ 울었
남북전쟁과 패전, 그리고 재건시대를 배경으로 레드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삶, 사랑, 죽음을 다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소녀시절, 처음으로 문학의 새벽을 맞이하였다. 그 감동은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이어졌다. 분명 허구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 였다면 그 만큼 빠져들지도, 이 만큼 오래 기억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 작품 속에는 역사가 있다. 역사 교과서 보다 더욱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였기에 작가를 존경할 수밖에 없다. 오랜 공백을 깨고 그가 또 하나의 질문을 던져왔다.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은 어디에서 왔는가· 대한제국, 고종 34년부터 한일합방까지 조선의 국호로 사용되었다는 사실만 머릿속에 있을 뿐 한 번도 '왜'라는 의구심을 품어보지 않은 것 같다. 대한민국의 약칭이자, 대한제국의 약칭이자, 삼한의 통칭인 '韓'. 과연 그 뿌리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그러하였듯 작가는 우리를 대표하여 우리가 알아야하고, 우리가 풀어 나아가야 할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한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은 어쩌면 의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가· 세계화에 흡수되어 민족문화를 알지 못하고 잃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청주관리역은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청주시문인협회(회장 장병학) 후원으로 역 맞이방에서 시낭송회와 시화전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고객감동 서비스 차원에서 이뤄진 시낭송회에는 청주시문인협회 한옥자 사무국장을 비롯, 시와 수필분야 소속 등단작가 6명이 참여했다. 역 맞이방에서 전시 중인 시화전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김영진 청주역장은 "설 명절 고향방문에 나선 고객들에게 풍성하고 편안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청주시문인협회와 연중 다양한 행사를 개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한편, 청주역은 이달 말 청주시문인협회와 2010년 상호교류협력방안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시화전, 시낭송회, 문학의 밤, 시사랑기차여행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임장규기자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김기태 교수가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기준을 제시한 '글쓰기에서의 표절과 저작권'을 펴냈다.이 책은 저작권과 표절의 기본개념부터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차이, 도덕적·법적 면책 범위, 인터넷 글쓰기와 관련한 올바른 인용 조건과 방식 등에 대해 알려준다.김 교수는 '표절'이 최초로 만들어 낸 것에 대한 보호를 목적으로 규제한다면, '저작권' 제도는 창의적 표현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문학, 예술, 과학, 문화 등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또 모방, 패러디, 오마주, 샘플링 등의 용어와 표절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원전을 밝혔느냐 아니면 무시했느냐 하는 부분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인용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출처 명시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저작행위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가 바로 표절인 셈이다.여기서 남의 글을 베끼는 경우만 표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저작물을 베끼는 경우에도 표절이 성립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표절은 곧 자신의 저작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똑같이 또는 거의 똑같이 다시 사용하면서 원래의 출전을 밝히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행위는
이범찬 수필가의 수필집 '늙마의 외도'가 출간됐다.첫 수필집 '원숭이 목각' 이후 두 번째다.지난 2005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뒤늦게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빌어 '늙마의 외도'라는 책 제목을 붙였다.일상의 잔잔함과 해외에서 몸소 체험한 아름다운 이야기 등을 4부로 나누어 담았다.1부는 '명승지의 여운'으로 우리강산의 아름다운 명승지 위주로 글을 실었고 2부 '내 주변머리'에서는 대학강단에선 자신의 이야기를, 3부 '속내의 되새김'에서는 등산을 즐기는 자신의 일상과 글쓰기에 매진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마지막 4부 '나들이 고수'에서는 남아공, 네팔, 히말라야 등 자신이 직접 해외에 나가 보고 겪은 일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현재 성균관대와 나고야경제대학 명예교수인 이 작가는 한국수필가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기행문집 '지구촌의 여정'과 시집 '바닷바위의 노래' 등을 펴냈다./ 김수미기자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쓴소리전 교육부장관이며 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좋은 부모란 아이를 예의와 도덕을 알고 바른 품성과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자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모라고 말한다. 공부에 주력하기 보다는 아이의 재능을 찾아내는 것, 미래는 즐기는 자들의 세상이 되니 몰입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인용한 아이의 성공을 바란다면 꿈을 심어주고,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자녀의 멘토가 되어주고, 정서 능력을 키워주는 것, 자녀와 연애하듯 대화하기, 백번을 물어도 논술은 '책벌레'가 정답이라는 것 등은 제목처럼 저자가 강조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다. 하나씩 실천하면 좋을 듯하다. 때로는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어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이들을 통해 나도 성장해 간다.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끝내 꺾이지 않는 대나무의 강인함. 부모철학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다. 지극한 정성으로 아이들을 대하자. 덕혜옹주, 그녀를 만나다표지에 보이는 헝크러진 머리, 멍한 눈빛, 파란 물빛 치마가 슬퍼 보인다. 일
클래식 거장들의 수많은 명곡을 작곡한 이면에는 어떤 형태의 사랑이 존재 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책을 펼치게 된다. 대학의 음악학부 교수인 저자가 음악 거장 26명이 남긴 명곡과 사랑의 비화를 엮어 한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보다는 사랑 이야기에 치중한 면모를 볼 수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그 사랑에서 비롯된 이별과 고통의 시간들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과 작곡가들의 범접하기 어려운 면모 이외의 인간적인 개인 애정사의 면모를 볼 수 있어 클래식 음악을 더 친근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대작곡가들이 겪은 슬픈 사랑 이야기를, 2부에서는 충족되지 못한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에서는 인생의 동반자는 오직 아내라고 믿었던 거장들의 이야기를, 4부에서는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하여 사랑의 편력을 보인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주제별로 어떤 작곡가가 해당이 되는지 살펴보는 재미와 그들 나름의 인생을 엿볼 수 있어 이 책을 만든 동기와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가 된다. 차이코프스키는 사후에 동성애설이 부각되어 화제를 모았고, 푸치니는 질투의 화신이라 불리는 아내 때문에 고
광주 계수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서향숙 시인이 사진동시집 '찰칵, 내 맘 다 찍히겠다'를 펴냈다.또 광고대행사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환씨와 함께 창작동화집 '날개달린 사자'도 출간했다.사진동시집 '찰칵, 내 맘 다 찍히겠다'는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표정,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풍경, 가족 간의 따스한 사랑이 정겹게 느껴진다.그래서인지 동시를 읽다보면 사진첩을 꺼내보듯 정겹고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풍경 사진첩을 보는 듯 하다.서 시인은 "동시인이 된 지금 잘 익은 동시 열매를 따기 위해 밤낮으로 농사짓기에 구슬땀을 흘린다"며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동시집을 내기 위해 사진찍기라는 예술 작업을 통해 사진동시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이 책은 1부 '꽝, 찍은 다짐 도장', 2부 '찰칵, 내 맘 다 찍혔겠다', 3부 '뽀금뽀금, 갯벌의 숨구멍', 4부 '구불구불, 지팡이 할머니' 등으로 구성돼 모두 60여편의 동시를 담았다.안 씨가 그림을 그린 창작동화 '날개달린 사자'는 서 시인이 쓴 첫 동화집이다.11편의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여기에는 사물이나…
"지식 트렌드, 진화심리학 따라잡기!"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틀로 현대 도시인의 마음과 사회문화 현상을 파헤친다. 진화는 단지 티라노사우루스나 매머드를 설명하는 과학 용어가 아닌가· 때론 지겹고 때론 가슴 뛰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사 역시 진화라는 렌즈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왜 MC 유재석의 자학 개그에 박장대소하는지, 왜 연예인의 가십에 귀를 쫑긋 세우는지, 왜 카페에 가면 창밖이 내다보이는 구석 자리에 앉는지, 왜 매운 음식이라면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도 사족을 못 쓰는지, 왜 남녀의 쇼핑 리스트에 올라 있는 물건은 서로 다른지 등 인간의 행동들까지도 진화라는 틀 속에서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 뿐더러, 나아가 타지인이라면 배척하고 보는 자민족 중심주의나 집단주의,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지며 폭탄 테러를 감행하게 하는 종교적 헌신, 은혜는 되갚으려 하고 배은망덕한 자는 단죄하려는 도덕성 등 각종 사회문화적 현상들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우리 마음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쓴 전중환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진화심리학을 정식으로 전공한 학자이다. 전문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을 소개할 때 일반인의 눈높이
고산지(본명 고영표) 시인의 간증일기 '안개 속'이 출간됐다.이 책은 가족과 떨어져 불의의 역경에 대처하는 강인하고 의연한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책 내용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저자인 고 시인은 당시 수많은 식솔을 거느린 한 회사의 대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사업 실패로 온 식구가 친척집 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시인은 가족들을 남겨둔 채 이국 땅 일본행을 택하게 된다. 자신보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에서다. 한 순간 회사의 대표에서 최하층의 프롤레타리아가 된 그는 말조차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불법체류자로 막노동 생활을 하게 된다. 밑바닥 인생으로 50개월을 보내며 상대방의 허물을 감싸 주고 눈감아 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때 시인이 쓴 일기는 대학노트 열두 권에 이른다. 이 중 첫 번째 기록을 공개해 4,50대 실직 가장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했다.그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한 일 한 가지가 퇴직한 남편 존중하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권위의 상실에 대한 박탈감으로 의기소침해진 4,50대 실직 가장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이 쓴 일기 중 첫 권을 공개하게 됐다
옥천군 정순철기념사업회(회장·김승용)가 동요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일대기'를올 연말께 '평전'으로 펴낸다.이는 사업회가 올해 중점적으로 펼치게 될 사업으로 11~12월경 개최될 '제3회 옥천짝짜꿍동요제와 정순철 학술세미나'등도 주최하게 된다. 이에 사업회는 3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평전사업을 위해 편집위원회를 2월중에 조직하고 8개월간의 고증, 검증, 평론 등 자료수집과 편집을 통해 연말 책으로 1천부 펴내 각급 학교와 기관 등에 배포 할 예정이다.이 평전에는 정순철 선생의 유년시절에서 청년시절 사회활동과 그의 작곡정신, 어린이 사랑 등을 담을 예정이다.·한편 '짝짜꿍' '졸업의노래' 등을 작곡한 옥천출신의 동요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직된 정순철 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업적 연구와 동요제 개최 등을 통해 옥천을동요의 고장으로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한편 평전(評傳)은 개인의 일생에 대해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다./ 옥천
하버드대생 268명을 72년 동안 연구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결과를 통해 사람이 행복해 질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연구결과 보고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는 1937년부터 지금까지 약 72년에 걸쳐 성인의 발달과 성장에 관한 최장기 전향적 종단연구로 진행되고 있다.1장은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의 여정과 정체성을 돌아보고 있다.'긍정적 노화'의 정의부터 시작해 연구의 목적과 연구 대상, 방법론 및 그 강점과 약점, 그리고 이 저술의 주체가 된 저자 소개를 담는다. 2장에서는 평생에 걸친 성인의 발달 개념을 제시하면서, 저자의 주된 연구 주제이자 행복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고통에 대처하는 자세' 즉 적응적 방어기제(adaptive defense mechanisms)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3장부터 6장까지는 성인의 발달 과정을 따라 성공적인 노화와 사회적 성숙을 논하며, 품위 있고 만족스러운 노년을 맞는 데 필수적인 세 가지 과업, 즉 생산성, 의미의 수호자, 통합에 대해 각각 고찰하고 있다.7장부터 10장까지는 인생 후반전에서 중요한 요소들인 병에 걸리더라도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건강, 퇴직한 뒤에도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창조성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