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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16 14:41: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소유

법정(法頂) (지은이) | 범우사, 159쪽, 8천원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 '무소유'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전국 서점가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생전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에세이스트였던 법정 스님은 신작 '내가 사랑한 책들'을 포함해 모두 30여종의 책을 펴냈다. 여기에 절판 도서까지 합하면 50여종에 이른다.

스님의 대표작인 무소유는 지난 1976년 첫 출간돼 지금까지 80쇄 80만부를 돌파하며 낙양의 지가를 올린 스테디셀러(steadyseller)로 꼽힌다.

교보문고 역대 연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5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문고판 수필집으로는 드물게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고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를 끈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스님에게 감사의 글을 띄운 뒤 출가(出家)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지금에 와 더 큰 주목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35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길지는 않지만 숲에서 만난 시원한 바람처럼, 마르지도 않은 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샘물 같은 글들이다.

각 편의 글들은 삶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포근한 마음의 안식을 제공한다.

북적이는 도심이 싫어 자연으로 돌아가 새와 바람, 나무와 벗하며 살아가시는 스님은 평범한 모든 이들에게 맑고 깊은 영혼의 세계를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보다 여유롭게, 평온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포근한 가르침인 셈이다. 소유욕으로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조금은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이나마 보다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깨달음을 준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일찍이 몰랐던 진리를 깨우쳐주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닦아주는 거울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쉬 넘어가지 않고, 여러 번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수년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너무 빼곡히 차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의 미를 만들어주고 나아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영혼의 모음(母音)'을 원문으로 하고 있다.

자연과 벗하며 어린왕자와의 대화를 통해 순수한 영혼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스님은 평범하고 무료하기까지한 일상을 감동의 언어로 바꾸어 놓는다.

특히 은사 스님인 효봉선사의 삶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는 대목은 법정 스님의 구도자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무소유'의 참된 가치를 널리 알려온 법정 스님은 끝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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