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 첫날 눈이 하얗게 내렸다. 서설(瑞雪). 무언가 상서로운 느낌. 이사 가는날 눈이 오면 부자가 된다는 말도 있듯이 올 한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 까까머리 중학교 졸업식 날, 그날도 오늘처럼 하얗게 눈이 내렸다. 존경하던 그 때의 교장선생님,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우리에게 해주신 그 말씀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오늘 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여러분들 앞길을 축하해 주는 것 같습니다." "설상초보란 말이 있습니다" 라며 해주신 말씀이다. 눈 내린 그날,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앞둔 어린 우리들에게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눈밭에 첫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매사에 임하고 살아라' 라고 하신 그 말씀. 한참 사춘기를 겪을 나이에 멋진 말을 들으면 그냥 마음에 담던 그 시절. 그 때는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도 못했으려니와 그냥 '설상초보'란 말이 멋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처음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것 같긴 한데, 그때는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드렸던 것 같기도 하다. 하기여 17살 어린 중학생이 그 말의 의미를 어찌 다 이해했겠냐마는 이제 삶을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되다보니 한
2011년 신묘년이 지나고 어느덧 2012년 임진년의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쯤이면 거리 곳곳에서 연말연시를 알리는 풍광이 펼쳐진다.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설렘이 느껴지는 그런 때이지만 요즘은 너무 추운 날씨 탓인지 머플러, 마스크 등 온갖 방한용품들로 꽁꽁 동여매고 있어 설렘의 표정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우리나라는 겨울철(11∼3월)에 시베리아의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의 피해가 자주 나타나는데, 서고동저의 전형적인 겨울형 기압배치에 있을 때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 계절풍의 강한 바람과 함께 한파가 몰아닥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찬 대륙성 고기압이 따뜻한 서해해상 또는 동해해상을 지나면서 습윤해지고 이 습윤해진 공기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서해안과 영동지방에 대설을 발생시키며,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한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할 때에도 가끔 대설이 나타난다. 충청북도의 연간 대설 발생일수는 그리 많지 않으나, 청주지역 같은 경우에는 대륙고기압 확장 시 강한 한기 남하 시작과 함께 눈이 오는 경우와, 대륙고기압 확장 후 서풍에 의한 강설로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형성되어 경기…
보통 때도 그렇지만 연말이면 텔레비전은 볼거리로 넘쳐 난다. 특히 29일쯤부터 마지막 31일까지의 TV는 각종 연예 시상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요제전 같은 것으로 도배되다시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아이들을 텔레비전 앞에서 빼내야겠다는 궁리를 하게 되었다. 지상파 방송마다 황금시간대에 비슷하게 겹쳐지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하루도 아니고 사나흘씩 내리 방영하는 것이 일 년을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이즈음에 꼭 필요한 일인가 싶다. 연예인들의 잔치는 본인들끼리 조용히 치르면 될 일이다. 그래도 대중의 인기로 사는 연예인이라 사람들이 수상 결과를 궁금해 한다면, 보고 싶은 사람만 선별하여 볼 수 있는 다른 시간대나 채널로 옮기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흉흉한 연말연시다. 텔레비전의 공중파 방송은 일 년 중 사람들이 자신을 가장 성찰하게 되는 요즈음만이라도 좀 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는 없을까. 언제까지나 시청률과 광고에만 목을 맬 것인가. 여하튼 양력 섣달 그믐날 아이들을 컴퓨터와 텔레비전에서 떼어 놓기 위해 목포로 선상 해맞이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에게는 무박 2일의 여정이 힘들까봐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일이었다. 밤 12시, 충북체육관근처는 해
어릴 적, 구체적으로 말하면 초등학교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일 것이다. 그 시절에는 연말이 되면, 각 TV방송국에서 진행하는 각종 연예대상이나 가요대상을 모두 섭렵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탤런트나 가수가 무슨 상을 받기를 매우 간절히 바라곤 했었다. 그것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은 없어지고, 친구들과 같이 연말연시를 보내곤 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이는 종로까지 가서 보신각 종치는 걸 보기도 하고, 12월 31일 밤에 시작하는 콘서트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올해 나는 병원에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엄마가 갑자기 수술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작년 12월 말, 엄마가 갑자기 집에서 넘어지시더니 꼼짝을 못하셨다. 119를 불러 응급실로 달려갔더니 대퇴부골절이란다. 다행히 그날로 수술을 받으셨다. 119대원분들, 정말 친절하시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엄마는 연세가 많으시다. 호랑이띠. 올해 86세가 된다. 골다공증도 있으셨고, 몸이 많이 약해지셨다. 하여튼, 나는 이러한 이유로…
새해가 밝았다. 혹자는 나이를 먹는것이 무섭다는 분들도 있지만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온다는 시간의 연속성은 세상 모든 만물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며 물리적 현상일 것이다. 지난1980년대 프랑스의 양자론 물리학자 아스팩트는 그의 간접적인 실험을 통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비시공간의 세계(절대의 세계)를 인정한 분이다. 시공간의 세계(상대적 세계, 조건 지어진 세계)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지난1990년대 미국 오리곤 대학의 현대양자론 물리학자 아스와미 박사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는데 그의 이론은 시공간과 비시공간의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이 발표되자 많은 물리학자들이 박수를 쳤다고 한다. 물리적 세계에서 양공간이 공존하는 이치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지역은 여타지역과는 달리 일자리가 별반 없다. 연말이나 연초면 수도권등 타지역의 대기업에서 임금협상을 통해 근로자들이 상당액의 급여를 손에 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치 위에 제시된 양 공간이론이 공존하는 현실을 절감한다. 우리 지역에는 변변한 대기업들이 없다보니 그나마 있는 기업도 거의 대기업 하청의 중소기업들이다. 정규직의 임금이 올라가는 만큼
◇변화오행을 통해서 보는 천기(天氣)관찰법이란 뭔가.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음양오행의 이치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분석해왔다. 음양오행분석이 과학적이라고 여기기에 과학문명시대인 지금에도 이러한 분석적 관찰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태극기에는 음양의 이치가 있고, 중국의 오성기에는 오행의 이치가 내포되어 있다. 60갑자도 태양(日)계, 달(月), 지구(地球)의 자전과 공전주기를 관찰하여 음양오행의 이치로 만들어졌다. 태양계의 10진법은 10천간(天干)으로, 지구의 자전공전12진법은 12지지(地支)로 조합한 60년을 1주기로 사용한다. 이렇게 10간(干), 12지(支)에 이름들을 붙여 각각의 이름을 60년에 부여한 것이 60갑자(甲子)다.우주의 시간과 공간에서 조화(造化)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은 무형으로 형체가 없는 하늘의 기운인 천기뿐이다. 기(氣)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변화함에 있어서도 자유자재하여 변화가 무쌍하다. 이렇게 천지운기의 발생법칙과 변화질서가 바로 변화오행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변화오행은 모두가 하늘(天文)의 조화이지만 땅(地球)과 사람(人間)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반영이 된다. 예컨대 하늘이 추우면 땅도 꽁꽁 얼고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 중 절반이 숲을 접하는 기회가 한달에 한번도 안된다는 조사결과를 어느 서적에서 본적이 있는데 이는 우리 국민들이 살고 있는 도시지역 생활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례이다.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입목 축적이 6·25한국전쟁 직후 ㏊당 6㎥에서 현재는 ㏊당 126㎥으로 약 21배가 넘게 증가했다.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인정할 만큼 푸르고 울창한 숲을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큰 성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산림녹화는 성공했지만 도시인구 집중에 의해 생활권 도시숲의 면적이 전체국토면적의 0.3%에 불과해 휴식, 산책 등 도시민의 건강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한 이용공간은 극히 미미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특히, 우리나라 특·광역시 생활권 도시숲(공원·녹지)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저기준(9㎥/인)에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서울시의 경우 1인당 3.05㎥이고, 전국 평균을 보더라도 1인당 7.76㎥인 것과 비교하면, 파리(13㎥/인), 뉴욕(23㎥/인), 런던(27㎥/인)보다 많이 부족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도시숲의 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의…
여느 해(年) 때도 그래왔듯이 가는 해(年)를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아쉽든 그렇지 않든 보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요즈음은 어떻게 지내세요?" "매일 그렇지 뭐, 바쁜 척 하고 잘 지내" "바쁘게 지내신다니 고맙고 감사해요" 이따금 나누는 아내와의 대화다. 어딘가를 나다니기 좋아하고 뭔가를 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 나를 아내는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나를 마다하지 않고 감싸주며 자랑스러워하고 늘 고마워한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해야 할 일인데도 말이다. 나 때문에 마음 쓸 일이 있어도 어지간하지 않으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한결 같은 고운마음을 지닌 아내의 사랑이다.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내온 반려자(伴侶者)다. 타고난 나의 복(福)이다. 언제나 뚜렷하게 정한 곳 없고 오라는데 없을 때는 가고 싶은 곳에 간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요" "잘 다녀왔습니다." 집을 나설 때나 귀가 후 집에 들어서면 거실 제단(祭壇)위에 놓여있는 성모상(聖母像)께 올리는 나만의 인사말이다. 온종일 비워졌던 집도 지켜주시고 나를 편안하게 돌봐주신 것에 대한 감사
공직을 떠나온 이후로 아직까지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방구석에 틀어박혀 뒹굴 거리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규칙적인 생활도 할 수 있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겠다 싶어 시작한 것이 헬스와 등산, 그리고 스크린 골프다. 아침 출근시간이 되면 30년 넘게 해오던 습관대로 헬스클럽으로 출근을 해 한두 시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만나 집 근처에 있는 산을 오르거나 또 가끔씩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 운동으로 제격인 스크린 골프장에서 운동도 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산을 오르게 된다. 산을 오를라 치면 어느새 이순(耳順)이 다 되어버린 나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가급적 나지막한 산이거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산을 택할 수밖에 없다. 산행을 위한 목적지가 정해지고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겨울 풍경이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은 휑하니 비어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누렇게 익은 곡식과 탱글탱글한 윤기 흐르는 과일들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풍성하기만 하던 늦가을의 들판과는 완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핑계 같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니 주변이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다. 쓸모없는 것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이 새로 시작한다는 산뜻함이 느껴질 정도로 업무공간을 중심으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컴퓨터, 그리고 집안을 정리했다. 평소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소원했던 지인들에게 간단한 메일을 보내고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 사람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연말은 연락을 자연스럽게 취하기에 좋은 기회이다.나보다는 우리,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는 연말이다. 그래서 날씨는 춥지만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계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救世軍) 자선냄비가 등장한 것을 보았다. 영국에서 생긴 구세군은 자선과 기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세계 100여개국에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가는 해를 아쉬워하면서 지난 시간의 발자취를 둘러보고 내일을 위해 뭔가를 다짐해보기도 한다.어느 자료에서 본 내용인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장수의 비결, 건강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뜻밖에도 편안한 마음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또 편안한 마음은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잘 버리고
올해 한국어 수업을 모두 마쳤다. 크리스마스 전 주에 다문화가족들의 한국어 수업이 모두 끝났다. 허전했다. 바쁘게 달려온 1년을 돌아보면서 잠시 가까운 나들이를 다녀왔다. 음성에 있는 봉학골을 다녀왔다. 여유 있게 나선 길에 매서운 바람과 희망 같은 햇볕이 동행해주었다. 음성에 도착하자 동행자가 더 생겼다. 음성에 사는 대학 동기이자 글 벗 친구가 함께 해주었다. 친구가 점심에 초대를 했다. 친구는 노련한 솜씨로 뚝배기에 된장을 끓였다. 눈이 하얗게 쌓인 땅 속에 묻어둔 항아리에서 먹음직스러운 김치를 꺼냈다. 그리고 소담스럽게 큰 접시에 담아냈다. 그렇게 친구와 행복한 밥상 앞에서 마주 앉았다. 그녀는 엉덩이가 근질거리는 듯했다. 밥을 먹다 말고 다시 뭔가 바쁘게 움직였다. 농사지은 것이라며 동글동글 예쁘게 생긴 고구마를 씻어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서로 안부를 묻고 대답하며 점심을 먹고 찐고구마에 김치 거기다가 커피까지 마셨다. 그리고 함께 봉학골을 찾았다. 눈이 하얗게 쌓인 계곡에 바람이 지나가고 햇볕이 머물고 있었다. 여름내 북적대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어머니 같은 자연만이 모두 내어주고 찬 겨울 속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음 아래로
품을 밟을 때 '이~크, 에~크' 소리를 내는 택견. 어깨는 으쓱거리며 몸은 앞뒤 좌우로 흔들흔들, 팔은 이리저리 허공을 휘젓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우리나라 전통 무예이다.이런 택견이 지난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세계의 전통 무예 가운데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록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유네스코는 택견을 두고 음악적이며 무용적인 리듬을 지니고 있어 예술성 짙은 무예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동안 택견의 무형유산 등록을 위해 애쓴 세계무술연맹과 충주시의 눈물어린 노력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사실 택견은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도 그려졌을 정도로 그 역사는 오래됐다. 또 조선시대에도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에도 등장하는 등 익숙한 무예로 우쭐거리는 유연한 동작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택견은 핍박을 당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해방 후에도 빛을 보지 못하다가 서울에서 충주로 내려와 택견에 정진한 신한승 선생의 노력으로 83년 6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 76호로 지정되면
미국인 인류학자는 인간을 4종으로 분류하고 있다.1종 인간은 창의성과 자기 개혁이 있는 인간, 2종 인간은 마켓팅형의 창의성에 소유자, 3종 인간은 앞서가는 창의자와 혁신자를 뒤따라가는 추종형, 4종 인간은 봉건적이고 고전적인 보수주의자로 분류하고 있다. 전 세계 인류 중 70%가 4종 인간에 속하고 1종 인간은 2~3% 정도라고 분류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의 위기 현상은 사회 모든 영역에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신뢰감과 국민 스스로 자신감을 찾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 이러한 분위기의 본질은 우리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신뢰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정치의 신뢰성, 경제의 신뢰성, 교육정책의 신뢰성 등 우리사회 전체적 너무나 깊이 만연된 불신감으로 서로 신뢰하고 미래 예측이 가능하여 맡은 일에만 묵묵히 실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하여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성을 회복하여 새로운 임진년 새해에는 유연성이 있고 창의성이 마음껏 분출되게 하기 위해서는 독선보다는 민주적인 의견수렴, 권력의 집중을 분산하고,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선적인 강압과 규제를 통한 능률보다는 적절한 견제와
오늘의 아침은 스산하고 음침한 날씨임에도 희미한 불빛의 가로등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눈과 가로등과 정적이 조화를 이루어 나만의 세상을 갖게 하는 아침이다.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 베란다에 나가 창을 열고 밖을 본다. 시야가 그리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의 전등 빛이 평소와 달리 보인다. 눈이 내려서인지 도로의 눈이 빛과 조화를 이루어 고요의 아침을 동적으로 더욱 멋지게 장식하는 것인가 보다. 눈! 온갖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덮어버리는 눈! 한해의 끝자락에서 절망, 후회와 회한 그리고 나태와 실망 증오 모두를 덮어버리는 눈! 그런 눈에다 자신의 못다 함을 묻어버리는 눈이 아침에 내렸다. 모두 덮어버리고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롭게 출발하자는 것이 오늘 내린 눈(雪)의 의미인가 싶다. 눈은 쌓이다가도 녹고 쌓이고 한다. 눈의 순환은 인류사의 순환과 다르지 않다. 인류사를 보면, 흥하면 망하고 망하다 기회 되면 흥한다. 즉 흥망성쇠의 역사이다. 권좌에 오르면 그 뒤엔 부패가 있어 다시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어 권좌에서 내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항상 움직이고 있다. 오늘도 국가의 역사, 민족의 역사 그리고 개인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다. 역사의 뒤안길
百聞(백문)이 不如一見(불여일견)이고, 百見(백견)은 不如一行(불여일행)이라, 즉 백번 듣는 것은 한번 보느니보다 못하고, 백번 보는 것은 한번 행(경험)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옛 어르신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옛날에 우리가 여렸을 때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컸다. 집에서는 주로 도덕적인 이유로 맞았다. 매를 맞고 나서 '잘못했습니다.' 라고 용서를 빌었는데, 무엇이 잘못인지 나중에야 깨달은 경우도 있었다. 나의 경우 친척집에서 실언을 하여 매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훨씬 뒤에야 그것이 경망스러운 실언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때의 도덕교육은 훈계하는 방법으로도 이루어졌는데 이는 그대로 실행에 옮겨야 했다. 옛날에는 인간교육의 중요한 실습으로 집안의 일을 시켰다. 종아리를 맞고 집안일을 돕는 일은 후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요하지 말고 몸소 체험하게 하라" 요즘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데 이는 가정교육의 부재를 가져온다. 개방적인 가정 분위기는 장점도 있지만 자녀들을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 만들기 쉽다. 오늘의 부모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자녀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공동체의식을 습득할 기회가 없다. 옛 부모들의 교육방
2012년은 국가뿐만 아니라 충북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새롭게 들어설 정부가 어떠한 국정방향을 정하느냐에 따라 내륙의 충북은 부침을 달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정부는 해양지향형의 국토정책을 추진함으로서 내륙의 충북은 항상 정부의 정책에서 비켜나 있을 수 밖에 없었으며,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많은 일들이 좌절되는 아품을 겪어야 했고 관철시키기에 많은 희생과 고통이 동반되어야 가능했던 것이다충북은 7개 시도(제주도 포함)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유일은 내륙도이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몸에 빛 대어 내륙의 발전을 위한 정부지원의 당위성을 설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내륙은 사람의 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전에 해당되기 때문에 단전이 건강해야 육신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내륙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러한 충북도가 처한 여건과 상황을 반영한 '충청북도 종합계획(2011~2020)'이 2011.12.14일 국토해양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확정되었다. 이번에 확정된 충청북도 종합계획은 세종시 건설, KTX 오송역개통,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대내외적…
12월의 끝, 12월은 끝의 매듭이자 또 다른 시작의 경계지점이다. "경계에 도달해본 사람만이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12월에 진입하면서부터 지난여름의 뜨거움이 그리웠다. 불현듯 이 경계점에서 나를 돌아보니 살아가는 일의 비루함과 일상의 관성으로 난 무감해 있었다. 이제 한해의 끝에서 한 인간이 지나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며 반성의 일기라도 써야하는 시점인데도 말이다.볼을 에는 찬바람이 도심빌딩 위, 언제나처럼 웃고 있는 광고판 젊은 여성 모델의 얼굴을 휘감았다. 그녀는 지난 한 해 동안 그 뜨거운 사막 속에 하염없이 서 있었다. 그녀의 머릿결 아래로 사막의 모래알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지만 모래폭풍처럼 휘날리는 차가운 눈발 속에서조차도 그녀는 움직이지 못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왔듯이, 앞으로도 그 곳에서 웃고만 있겠다는 듯이.사막의 똑같은 풍경이 봄부터 겨울까지 변함없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문득 광고판에 갇힌 그녀가 이제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순례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칼날처럼 차가운 계절에 고독한 순례자가 되어 낙타와 함께 저녁놀 지는 사막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꿈을 상상해본 것이다. 한 해의 저녁, 잿빛으로 물드는 소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언덕으로부터 시작된다.그것도 좁고 길 다란 언덕으로.....남천동 천주교 건너편에 위치한 우리 집은 아래 동네에 공동우물이 있었고 그 위를 숨차게 올라가면 큰 플라타너스 나무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당이 넓어 한 가운데에 미군들이 쓰다 버린 아름드리 철제통이 있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붕어나 잉어들이 한가로이 놀고 있던 생각이 난다. 낚시를 좋아했던 아버지가 수시로 잡아다 통 속에 넣었는데 잉어로 매운탕을 끓여먹었다던가 붕어를 보며 놀았던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냥 아버지의 취미였을 뿐이다. 할머니까지 여덟 식구였던 우리 집은 어머니가 늘 편물과 손뜨개를 했기 때문에 5남매 중 장녀인 나를 위시해 딸 셋은 선택할 여지도 없이 겨울이면 솜씨 좋은 엄마가 뜬 주머니 달린 털스웨터와 털 바지를 입었다. 추운 겨울날 길을 가다보면 동네 아주머니가 내 팔을 붙들고,"아유! 옷도 참 잘 떴구나. 너희 엄마가 뜬 거니·" 하고 요리조리 옷을 살펴보았다.우리가 유일하게 옷을 선택할 기회는 추석과 설날이어서 아버지가 찍어준 사진 속에 명절날 하얀 티셔츠에 꽃무늬 나팔바지를 입은 세자매의 모습이 그 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아쉽게도 난 엄마의 솜씨를
어릴 때부터 우체국은 항상 제일 가깝고 친근한 저축기관이었다.나에게도 그렇듯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어릴 때부터, 우체국에 가면 편지도 붙일 수 있고 저금도 할 수 있는, 도시뿐 아니라 시골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항상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 우체국이었다. 그런 곳을 평생 직장으로 만나 이제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참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내가 보아온 우체국처럼 정말 우체국이라는 곳은 국민과 함께한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 공헌활동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또한 금융상품에도 서민들을 위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그 중 눈에 띄는 상품이 바로 보험상품 중 하나인 '만원의 행복'이다. 2010년 1월 출시된 이 보험은 '국민과 함께 하는 글로벌 한국우정'이라는 비전 수립을 목표로 보험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소득층에까지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출시되었다.일정 가입조건을 갖춘 사람이면, 1년에 단 1만원만 내면 사망시 위로금을, 입·통원시 실손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서민들을 위한 보험으로 우체국의 공익재원으로 보험료를 일부 지원,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라고 간단히 설명 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하여 설명하거나 정의해 보라고 하면, 수만 가지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인간의 욕구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한 미국의 유명한 학자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충족5단계설을 살펴보면 인간은 가장 원초적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에 관한 욕구가 충족이 되면 애정과 우정에 관한 사회적 욕구가 발생하고, 그 다음엔 자존과 자아실현을 바라는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를 갈망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학설에 근거할 때 인간의 욕구는 단계별로 상승하고, 이러한 욕구가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성취감의 기쁨과 더불어 행복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줄 단계별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빈곤으로부터 해방되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선진사회의 제도와 문화를 마음껏 향유하고, 자존과 자아실현 욕구를 성취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매슬로우(Maslow)가 제시한 단계별 욕구가 모두 충족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
80년대 초, 겨울이다. 영배씨는 서른 살의 청년이었다. 하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수준의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걸음걸이는 부자연스러웠다. 몸집은 거대했고, 짧게 깎은 스포츠형 머리에 얼굴은 대추처럼 붉었다. 하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결코 못난 얼굴은 아니었다. 그가 교회에서 주로 하는 일은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에 등장하는 꼽추 콰지모도처럼 교회의 종을 치는 일이었다. 그의 나이 서른이니, 교회에서는 청년부로 활동했다. 심성은 순했으며 매사에 성실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이면 어김없이 교회의 종소리가 그의 손에서 울려 퍼졌다. "꼽추인 '콰지모도'는 거기서 살고, 거기서 자고, 거의 한 번도 거기서 나가지 않았다. 그는 거기(노트르담 성당)와 닮아가고 있었다."라고 한 것처럼 영배씨도 교회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시골집에서 흑염소를 키우는 것과 교회 종치는 것이 그의 전부였던 것이다. 아이들이 영배씨를 놀려대고 화가 난 그가 뒤뚱뒤뚱 쫓아다는 일은 일요일 아침의 흔한 장면이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교회 청년들은 교회 다락방에서 밤을 새웠다. 그리고 새벽이 오면 가가호호 방문해 집 앞에서 '새벽송'을 부르곤 했다. 교회 다니는…
지난 토요일 오전, 충북참여연대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내복 보내기 행사에 참여했다. 독거노인 100여분에게 내복을 전달하는 행사였다. 난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 2명과 팀을 이루어 가덕면에 사시는 어르신 네 분께 전달했다. 집 주소가 생소하고, 눈까지 내려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내복을 받으시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일을 같이 한 고등학생 친구들에게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저녁에는 충북대 중문 부근에서 제이티에스(JTS, 주로 북한, 인도, 필리핀 등지의 굶주리고, 아프고,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빈민구호단체)가 주관하는 모금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매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루어진다. 난 전과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를 데리고 나갔다. 아내는 중학교 1학년인 큰애를 데리고 성안길로 갔다. 행사는 두 곳에서 이루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일나누기를 한 다음, 어깨띠를 두르고, 둘째와 짝을 이루어 모금에 나섰다. 날이 꽤 추웠다. 아이의 목도리와 모자를 단단히 챙겨주었다. "국제빈민구호단체 제이티에습니다. 북한과 제3세계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모금하고 있습니다. 1,00
얼마전 최광호시인이 향기 메일로 보내온 독자의 글중 김기은님의 '사랑합니다'란 시를 읽고 느낌이 컸던 일이 있다. 늘 이맘때면 한 해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행여 잊힐까 두려운 감사한 분들을/ 제 기억의 서랍 속에 소중히 담아 놓습니다 (중략) 결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 속에서/ 도움이 되어 주고 즐거움이 되어준 옆의 사람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문학단체들이 지난 1년간을 회고하고 총결산하면서 새 해를 맞이하는 행사로 동인지 발간과 아울러 문학상 시상식을 가지면서 망년회도 곁들이고 있다. 충북여성문학회(회장 오계자)에서는 지난 12월6일 오후 6시에 거구장에서 동인지 제15집 발간과 더불어 유영선 동화작가에게 여성문학상을 수여하였고 충북수필문학회(회장 김영한)는 12월10일 충북수필 27집을 펴냄과 동시에 민태진 정관영회원에게 제18회 충북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12월14일에는 푸른솔문학회(회장 유기학)가 주관한 청솔바람소리 제13호 발간과 함께 제9회 홍은문학상(수상자 조순희)과 제2회 정은문학상(수상자 양응환 정의륙)시상식을 가진바 있으며 12월27일에는 청주문인협회가 개최하는 충북문학 34집 발간과…
어제는 12월 25일 우리 교회에서 부활절과 더불어 가장 큰 축제 가운데 하나인 성탄절이었다. 학기 말이라 채점을 해서 성적 입력을 해 주고, 신자들을 만나 고해성사를 주며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고 나니 어느 사이에 201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꼭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는지 반성도 해 본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평생의 길이는 다를 수 있지만 하루 한 해 주어지는 시간의 길이는 다 같다. 또한 시간은 축적되지 않으며 순간순간 소멸해 버리고 만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어 한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일은 같은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금 못한 일은 영원히 다시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따라서 시간을 쓸 때는 철저하게 우선순위에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즉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부터 해야만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항아리에 여러 크기의 돌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작은 돌을 먼저 넣으면 결코 큰 돌을 넣을 수 없게 된다. 같은 크기의 항아리에 더 많은 양의 돌을 채워 넣으려면 먼저 큰 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프고 추위에 떨고 있다.그들보다 아프지도 춥지도 않은 내가 더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기에 감출 수 없는 안도감 정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들의 아픔을 내 통증처럼 온몸으로 함께 고통스러워하기도 한다. 그러한 고통이 2011년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새해는 아마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어서 가시구려'하는 기쁨이 클 것이다. 동장군이 살 등을 후벼 파는 추위에 온몸을 들떠봐야 그제야 생각 없이 스쳐 보내버린 봄 햇살이 간절해지고, 젊은 시절이 지나 나이가 들어보면 잔소리로만 들었던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파보면 건강함이 세상 그 어떤 것 보다 으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결국은 스스로가 된장인지 변(便)인지 직접 겪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 된다. 겪어보지 않고도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시나브로 사라지게 하는 지식과 상식 그리고 어른들의 말씀은 도처에 널려 있었으나, 우린 사사롭게 흘려버리고 종국은 그러한 문제의 당사자가 되어서야 옛날을 그리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온통 반성하고 후회할 일들을 만들면서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