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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한

성모성심성당 주임신부

어제는 12월 25일 우리 교회에서 부활절과 더불어 가장 큰 축제 가운데 하나인 성탄절이었다. 학기 말이라 채점을 해서 성적 입력을 해 주고, 신자들을 만나 고해성사를 주며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고 나니 어느 사이에 201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바쁘다는 핑계로 꼭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한 적은 없는지 반성도 해 본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평생의 길이는 다를 수 있지만 하루 한 해 주어지는 시간의 길이는 다 같다. 또한 시간은 축적되지 않으며 순간순간 소멸해 버리고 만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어 한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두 일은 같은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금 못한 일은 영원히 다시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따라서 시간을 쓸 때는 철저하게 우선순위에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즉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부터 해야만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항아리에 여러 크기의 돌을 채워 넣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작은 돌을 먼저 넣으면 결코 큰 돌을 넣을 수 없게 된다. 같은 크기의 항아리에 더 많은 양의 돌을 채워 넣으려면 먼저 큰 돌을 넣어야 한다. 그 다음에 작은 돌을 조금씩 넣고 흔들면 더 많은 양의 돌을 채워 넣을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모래와 같이 작은 돌도 채워 넣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남은 공간에 물까지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가정사도 있고 직업적인 일도 있으며 종교적인 일도 있다. 또한 그 가운데 큰일만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작은 일들도 중요하다. 영적인 생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생활도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다만 주어진 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수행해야 하는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이 과제를 잘 수행하는 사람일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일에 얽매여 다른 일들을 소홀히 하는 사람일 것이다.

2011년 이라는 이름이 붙은 항아리가 가득 차 간다. 그런데도 아직 담지 못한 큰 돌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잡다한 작은 일들에 매달려 살다보니 정작 먼저 했어야 할 큰일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간을 우선순위에 따라 살지 못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고, 하지 않아도 될 잡다한 일들만 쓸데없이 벌려놓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제 곧 2012년 이라는 이름의 항아리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새 해를 설계하며 먼저 채워 넣어야 할 큰 돌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새로운 한 해는 허둥거리는 일 없어 우선순위에 따라 제대로 시간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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