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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동

시인, 한국유네스코 충북협회 고문

얼마전 최광호시인이 향기 메일로 보내온 독자의 글중 김기은님의 '사랑합니다'란 시를 읽고 느낌이 컸던 일이 있다.

늘 이맘때면 한 해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행여 잊힐까 두려운 감사한 분들을/ 제 기억의 서랍 속에 소중히 담아 놓습니다 (중략) 결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 속에서/ 도움이 되어 주고 즐거움이 되어준 옆의 사람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문학단체들이 지난 1년간을 회고하고 총결산하면서 새 해를 맞이하는 행사로 동인지 발간과 아울러 문학상 시상식을 가지면서 망년회도 곁들이고 있다.

충북여성문학회(회장 오계자)에서는 지난 12월6일 오후 6시에 거구장에서 동인지 제15집 발간과 더불어 유영선 동화작가에게 여성문학상을 수여하였고 충북수필문학회(회장 김영한)는 12월10일 충북수필 27집을 펴냄과 동시에 민태진 정관영회원에게 제18회 충북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12월14일에는 푸른솔문학회(회장 유기학)가 주관한 청솔바람소리 제13호 발간과 함께 제9회 홍은문학상(수상자 조순희)과 제2회 정은문학상(수상자 양응환 정의륙)시상식을 가진바 있으며 12월27일에는 청주문인협회가 개최하는 충북문학 34집 발간과 장병학회원이 수상하는 청주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된다.

앞으로도 내륙문학회(회장 임병무)등 여러 문학서클이 주관하는 회지 발간과 문학상 시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푸짐한 상금도 없고 휘황찬란한 꽃다발도 볼수 없는 화려함과 사치스러움보다는 검소하고 소박한 만남으로 한 해를 장식하고 있다.

문학은 그 어떤 예술보다 더 뜨겁게 인간의 모든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문학을 지킨다는 것은 더할 수 없이 귀중한 자기 각성의 몸부림이다 문학이 없는 시대는 정신이 죽은 시대다 문학은 한 민족이 그 곳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재확인하는 언제나 터져 있는 상처와도 같은 것이다.

문학의 역할이나 위상은 앞으로 현저하게 약해질 것 같다. 어쩌면 소수만이 관여하는 전문적인 영역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의 안정과 정서를 얻거나 인간 내면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은 문학을 찾겠지만 언젠가는 아무런 실제적 효용이 없는 일도 인간은 할수 있다는 하나의 표지로 문학이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꿈은 사라지고 쓸데없는 영욕과 부조리만을 좋아하며 인간답지 못한 행위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다.

평론가 김우창의 산문집 '시인의 보석'에 실린 '문학의 즐거움과 쓰임'이라는 글이 눈에 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내면은 온갖 무정형적 공간이다 한데 사람들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혼란스런 내면에서 질서를 부여하고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도 객관적으로 파악할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즐거움도 따른다 그래서 문학은 재미 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읽을거리라고 말해 문학인의 가슴에 안도의 숨을 넣어준바 있다.

문학인은 신선한 이미지와 풍부한 창작력으로 보다 새롭고 보다 건강한 문학정신을 가꾸어야 한다.

보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확보를 위해 한번이라도 더 새로운 체험을 감행해야 하고 한번이라도 더 자기 변신을 시도해야 된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좋고 성실한 문학이라는 열매로 정신적 기근에 힘겨워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위안을 주어야 한다.

뿌린만큼 가꾼만큼 땀 흘린만큼 거두는 성실한 농부의 마음을 사랑한다면 내용물에 어울리지 않는 과대포장이나 허위광고로 선배문인들이 잘 가꾸어논 신뢰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잘 익은 사과나 잘 영근 농작물이 그동안 자기를 키워준 가지를 버리고 땅으로 떨어지는 과감이 없으면 어찌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겠는가 글 쓰는 일이 농사짓는 일처럼 물 흐르고 꽃 피는 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문학단체나 소외계층 문학인들에게 새 해엔 사회안전망이 가동되어 마음 놓고 창작의 길로 매진하도록 여건조성에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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