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해라 그런가? 금년 봄은 유난히도 짧기도 하거니와 나라와 사람들을 온통 열병을 앓게 했다.그렇게도 춥고 길었던 겨울을 이겨내고 피워 올린 꽃과 초록들에 경탄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녹음방초의 길로 저만치 달려가고 있음이니. 돌아보면 국가적으로는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4.11총선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각 당들이 치루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과 당대표 경선 등이, 지역적으로는 충북문화재단 공모사업 심사로 불거진 문화예술인들 간의 불협화음과 지역의 최대 관심사인 청주 청원의 통합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 결정 등이 모두 금년 봄에 발화되어 역사적 분수령이 될 만큼 활활 타올랐거나 일부는 잿속에 가려진 화롯불처럼 잠복되어 있다. 이처럼 금년 봄은 국가와 지역의 명운이 걸려있는 굵직한 현안들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번 4.11 총선에서는 후보자의 자질문제와 박사학위 표절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선거과정에서의 불법 탈법 부정 등 형사적 사안이 아니면 유권자가 선택한 당선자의 신원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학력의 진위가 아닌 지도교수와 대학이 인정하여 수여한 학위의 진정성과 도덕성에 대해 시민단체
무상한 세월을 탓하랴! 50여 년 넘도록 까맣게 잊고 살아온 터에 왜 '김 한도'란 이름이 떠올랐는지 필자 자신도 모르겠다. 근간 갑자기 50여 년 전 그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팽배해졌다. 그도 지금 60대 중반일 것이다. 필자가 사범학교를 다니던 때 결혼식 우인대표로 문경을 가던 참이었다. 군용트럭을 이용해 신부의 집으로 향하던 중 문경 초입에서 차가 고장이 났다. 때마침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김 한도' 씨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는 편지교신을 비롯해 그가 우리 집을 방문했었고, 몇 년 후 그가 중학생일 때 서울 그의 숙소에 필자도 들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연초부터 억제할 수 없는 생각에 불쑥 길을 나섰다. 문경까지는 차로 불과 50분 정도 쯤 걸릴 것이라 생각됐고, 기억하고 있는 건 면 이름과 '김 한도'라는 것밖에 없지만 작은 촌락이기에 비교적 따뜻한 정이 있을 것이란 안이함에서 지인을 꼭 찾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면사무소를 찾았다. 조심스럽게 머리를 조아리며 양해를 구했다. 50여 년 전 사귄 아우라며 협조를 간곡하게 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규정상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에 황당하기만 했다. 규정을 따져 묻자 위로부
'강의 질펀한 모래밭 넓게 흐르는 물/ 하늘과 물이 한빛인데/ 바람불면 푸른 주름살이오/ 달비치면 은 물결이라'. 조선 세종조의 문장가 남수문(南秀文)이 그의 독락정기(獨樂亭記)에서 아름답게 흐르는 금강의 비경을 묘사한 글이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 중턱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와 남도를 굽이굽이 돌아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또한 500만 충청인의 생명의 젖줄이요,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의 터전이다. 우리 선조들은 선사시대부터 금강유역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농경생활과 선진화된 문화를 형성했다. 우리가 국사시간에 배웠던 공주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 백제 웅진시대의 무령왕릉, 사비시대의 능산리고분 등은 금강유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그런 금강이 불과 몇 십년간의 산업화·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옛 모습을 잃어갔다. 강 모습만 잃은 것이 아니라 문화까지 사라졌다. 여러 용도로 물을 빼쓰고, 하천부지의 관리 미흡으로 어디나 할 것 없이 비닐하우스가 들어섰으며, 오랫동안 쌓인 퇴적토로 물보다 모래가 많아 강이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사람들은 거칠고 황량한 강보다는 나무가 울창한 산을 더 즐겨 찾았다. 높아진 제방으로 접근이 어려워 도심과 단절
몇 년 전만 해도, 변화라는 내용은 생활환경과 소비성향 그리고 기업경영의 변화 등 주로 사회적 또는 정치적인 측면으로만 언급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변화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에게 거대한 위협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기후변화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우리나라 전통작물인 고려인삼과 기후변화와는 관련성이 어느 정도일까· 아마도 다른 작물보다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작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되면서 그 맥을 이어온 식물이다. 다시 말하면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순응하면서 생존해 왔다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순응해 왔던 환경도 최근에는 빠르게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인류의 생활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바로 산업화와 인구증가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인구증가는 농업부분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나 자연과 더불어 순환해야 하는 농업생산이 인구증가에 따른 먹을거리를 생산하기에도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서 버리고 말았다. 결국 빠른 시간 내 많은 수량의 농업생산이 요구되면서 자연 순환에 대한 기본 개념을 무시하게 되었고 작
중요한 사건이나 정치적인 사안에 법관들이 의견을 써서 일파만파가 된 적이 여러번 있었고 그로인해 사회 전체가 논란이 되고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내는 등 혼란도 다반사로 있었다.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관들이 SNS에서 특정한 사건에 대해서 논평을 하거나 의견을 표명하는 일련의 행위를 제한하기로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소위 『권고의견 제7호 법관의 SNS 사용 유의점』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의결 한것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이러한 행위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 잘했다는 의견도 있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지만 필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축구장에는 심판이 선수들과 같이 뛰며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제재를 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벌을 주고 경기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사회에는 국민들이 위법을 했을 때 거기에 상응하는 제재를 가하며 사회가 화평하게 돌아가게 하는 법관들이 심판을 한다고 생각한다.경기장의 심판이 축구선수들의 경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심판을 본다면 관중들의 야유는 물론이고 심한 경우 관중들의 폭력사태에 까지 이르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또한 법관들의 편향된 판결을 내릴 때
딸아이는 성격과 행동이 저를 꼭 빼닮았습니다. 아내는 딸아이가 아빠를 닮은 것에 불만이 많은가 봅니다. 아빠의 못된 버릇(?)을 따라하는 것이 못마땅한 듯 아내는 늘 입버릇처럼 "하여간 당신하고 똑같아"라고 핀잔을 줍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 딸이 성격 좋고, 장점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은 것 같은데 아내는 이런 면에 대해서는 저와 닮았다는 소리를 일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내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딸아이와 저는 "딸, 엄마한테 혼나지 않으려면 잘하자" 라고 가끔씩 의기투합을 하고, 이런 모습에 아내는 아들녀석과 한편이 되곤 합니다. 어릴적부터 아들녀석은 엄마를 쏙 빼닮았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성격과 행동이 엄마 판박이 였습니다. 우리집은 어느새 부턴가 이렇게 편(?)이 갈려 서로의 우군이 되어주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들녀석까지 저를 닮아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가끔씩 아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깜짝 깜짝 놀랄 정도니 말입니다. 딸아이와 아들녀석이 저를 닮아가는 것에 한편으론 기특하고, 아니 행복하기까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저를 되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또한 국립5·18민주묘지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영화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대략을 파악하고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충주보훈지청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국립5·18민주묘지에 근무했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2년 넘게 근무 하여서 그런지 광주에서 멀리 떨어진 충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도 올해 5월이 가까이 다가오자 오월의 푸름이 한층 더해지는 민주묘지가 머릿속에 떠오름과 동시에 민주묘지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아픔이 겹치면서 푸름은 마치 더욱 진한 전율로 내 가슴속을 메아리친다. 흔히들 세월이 약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벌써 올해로 32주년이 된 5·18민주화운동을 5·18 당시에 직접 느꼈던 5·18민주유공자들은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5·18민주화운동은 비록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10일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운동은 갑자기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임진왜란과 동학혁명, 3·1만세운동과 4·19혁명 등 국가가…
우리나라의 비좁은 국토에 워낙 많은 인구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도로의 사정은 항상 막히고 소통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자동차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가 밀집지역 및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말할 것도 없고 아파트 주차장에도 자동차들이 무질서 하게 주차되어 소방차량의 신속한 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교통 환경 탓인지 소방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의식도 예전보다 나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에 따른 소방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열악한 교통 환경에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을 진압, 통제할 소방차량의 현장접근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며 그로인한 인명, 재산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교통 환경의 어려움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똑같이 어려움은 존재한다. 얼마 전 독일에서 출동하는 소방차량에 양보하는 인터넷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 데 그들의 시민의식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독일 뿐만은 아니라 선진국들의 소방통로 확보에 대한 시민의식은 대단히 높다. 그동안 소방관서에서는 소방통행로 확보를 위해…
지난 주, 여수엑스포 세계박람회를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화창한 날씨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에 꽤나 지루했을 대기의 행렬에서도 행복했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눈길 닿는 곳마다 첨단 디지털화면을 통해 구현되는 세상은 별천지였다. 76개의 전시시설은 바다를 통해 생명의 발원지이자 식량의 보고인 바다와 연안(沿岸)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주고 있었다. 그동안 인류가 산업의 발달로 한동안 자연을 파괴하는 역사였다면, 이제는 극대화된 과학기술로 파괴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의 역사가 시작되는 듯 했다. 여수엑스포 관람객들은 전시관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디지털 세상에 한동안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 즈음, 여수의 밤하늘에 다시 화려한 해상공연이 펼쳐졌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레이저와 3D화면으로 가득 채워졌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사람들은 지나친 테크놀로지의 현란함에 식상하기 시작했다. 옆 좌석에 있던 한 관람객이 "온종일 그래픽화면만 보다보니 눈이 지끈지끈 아프다. 첨단 과학이 놀랍기는 하지만,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과학이지."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리워질 때, 일본관에서 만난 '카이이야기'
얼마 전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내 기억으로는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말이다. 별로 의견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한마디라도 말한 사람을 포함하면 총 10명 정도가 말을 꺼냈다.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5명 정도. 나머지 20여명은 들어주는 역할이었다. 열띤 대화로 아이디어 홍수를 예상했던 나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사실 이런 경험은 흔하다. 예전에 시간강사로 대학에서 강의할 때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거나 질문을 하면 한두명만 대답한다. 나머지는 그냥 듣고만 있다. 주고받는게 없다. 일방적인 강의가 진행되기만 한다. 물론 내가 그들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은 물론 인정한다. 작년 이맘때 EBS에서 방영한 하버드 대학 교수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의 하버드 특강 편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면서, 교수의 강의 방식이라든지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이 상당히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아이디어회의에서도 별로 말 안하고, 대학생들 수업시간에도 별로 말을 안한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말 안하는게 미덕이라나. 휴우~~. 김빠진다. 침묵
세상에는 흑과백으로 가치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이원론적 가치판단은 어떤 때는 참 무서운 결과를 낳곤한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단순하고 쉬운 사고는 달고 삼키기쉬운 사탕과 같다. 하지만 어찌 세상사가 그리 쉬울까· 세상사의 실체적 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는 법이다. 전국의 산사에는 지금도 수행하는 수많은 대덕 큰스님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생사를 걸고 진리의 구도를 떠난 분들이다. 사바세계를 떠나 중생구제를 위해 수행하시는 스님들은 수많은 계율을 지키고 계신데,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를 지켜야 한다. 그러기에 얼마나 많은 수행을 하여야 할까하고 존경심을 갖게된다. 우리불교는 대승불교를 표방하는데, 이 대승(大乘)사상은 사부대중이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대승의 사상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으로 표현된다.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인데, 아마도 간화선(看話禪)의 정통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불교는 부처님 당시의 근본정신에 가장 가까운 수행과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사바세계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오도되니 마음이 슬프다. 서양의 교훈되
하나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제게 허락된 시간으로는 그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다 가질 순 없었습니다. 가만히, 찬찬히, 곰곰이 들여다보면, 삶이란 게 어느 하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다른 하나를 새롭게 맞아들일 수 없다는 이치를 지닌 것이지요. 더 이상 뜸 들이지 않겠습니다. 말씀 드리죠. 오늘 밤 9시 45분에 시내의 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게 첫 번째 계획이었습니다. 제목은 ··야곱 신부의 편지(Letters to Father Jacob, 2009)··로서 핀란드 영화였죠. 그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사람들이 보낸 편지의 내용에 따라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눈 먼 야곱 신부가 내뿜는 아우라(aura)에 잠깐만이라도 눈이 멀고 싶었던 것이 하나요, 자일리톨껌과 앵그리 버드(Angry Birds) 게임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핀란드에 대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확장시켜 보고픈 뜻이 둘째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대신에, 오늘 하루가 다가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하고, 생각의 바다 위에 배처럼 둥둥 띄어보고도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중
가로수(街路樹) 나뭇가지에 아무도 깨어있지 않는 한밤에 나뭇잎이 훌쩍 컸다. 여름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세상 돌아가는 판국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워도 자신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느 해도 그래왔듯이 반갑고 고맙다. 요즈음 공직(公職)에 몸담고 있었던 일부 전직공직자의 면면을 눈여겨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짓이 꽤나 잘 하고 있었다고 여기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옳지 않음을 즐기고 있는지?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묻고 싶다. 공과사의 구분은 물론 도덕 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몇몇 전직관료의 총체적 부정부패의 위험수위가 도를 넘었다. 시중에 떠도는 말 중.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이라던 주장이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해괴한 말로 회자(膾炙)된 현실이 냉소(冷笑)를 자아내고 있다. 연일 각종 매체에 보도되고 있는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저질은 비리행태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망국적이다. 이래도 괜찮은가? 해도 해도 너무들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국가의 번영(繁榮)과 국민의 안녕(安寧)을 꾀하여야 할 공인으로서의 봉사와 덕목은 뒷전이었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등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푸짐한 축복과 사랑이 넘치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은 참 행복하다.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공짜로 거져 얻은 것이 아니다.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뼈에 사무치는 가난의 한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진 모두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이룩한 것이다. 세계가 알아 주고 있으니 자랑스럽다.5월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준비하는 달이다. 신록 넘실대는 6월이 오면 우리는 현충일과 6·25전쟁 등을 생각한다.금년도 호국보훈의 달은 '당신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억과 존경」의 지극한 보훈마음으로, 다양한 행사를 6월을 넘어 정전협정일인 7월27일까지 전국에서 추진하게 된다. 우리는 나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드높이고, 너무도 소중한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값진 체험을 하게 된다.모두는 제57회 현충일, 제62주년 6.25전쟁, 제10주년 제2연평해전 등 각종 행사에 정성어린 마음으로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동족이라는 북한은 6·25전쟁 이후 최근에도 제1·2연평해전, 천안함
집 근처에는 개교 한지가 꽤나 오래된 모 국립대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모르면 몰라도 이 대학이 설립 될 때만 해도 도심에서 뚝 떨어진 곳을 골라 인적이 한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녹지공간이 많은 곳에 터를 잡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사방팔방으로 팽창하면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도심의 한 가운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시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는 도심 속 공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처음부터 넓게 터를 잡은지라 캠퍼스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경계를 이루는 울타리 역시 구불구불 길게 이어져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 봐도 건물이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잘 가꾸어진 녹지와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로 꽉 들어서 있고, 울타리에도 개나리며 산수유, 그리고 아카시아 등 많은 나무들이 조경수로 심어져 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관계로 봄이면 노란 산수유가 꽃 봉우리를 터트리면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고, 뒤를 이어 개나리며 벚나무가 꽃을 피우면서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기에 집에서 시내를 나가려면 더 가까운 길도 있지만 굳이 돌아가는 꼴이 되는 이 길을 자주 이용 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
오는 7월 1일 세종시가 출범되면 연기군민 모두가 특별자치시민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그렇다면 연기농업에는 어떠한 변화가 올까.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과제이다. 기존 연기군의 경지 면적이 감소하면서 이농 현상과 농지의 타용도 전환으로 농업부문 종사 인구가 줄고 영농규모가 축소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FTA 등 국내외 농업 여건의 악화로 인한 도전을 맞이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의 계승 보전과 함께 새로운 특산물을 발굴해야 하는 것도 새로운 과제이다. 지금 농촌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정주환경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예정지역으로부터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인구의 유입에 필요한 여건형성도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주변의 대전,청주,천안시를 목표로 하는 친환경적인 대규모 근교농업이 육성되지 못해 경쟁력이 불확실하고 차별성이 미흡하다. 주변 지자체와 비슷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에서,어떻게 세종시 편입지역의 농업부문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60~70대 고령층이 주축을 이룬 전형적 농촌지역을 위한 농업전략으로 우선 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유기농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세종시의…
자전거도 주차위반 딱지를 떼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넘쳐나는 자전거를 통제할 방법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만 자동차 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교통문화에 있어서 타국과 비교가 안되는 나라이지만 나름대로 교통문화가 그 만큼 정책화되었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문화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높은 경제대국이지만 일반시민들은 부자처럼 사는 사람들은 드물다. 고물가와 경쟁하는 사이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효율적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선호하고 대중교통 체제가 잘 되었기 때문에 굳이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도시생활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전거 문화를 발달시켰다. 우리나라의 도시는 단시간에 집중화를 가져왔고 밀집된 형태의 주택과 건물로 인한 도로 협소, 차량 증가로 인한 불법 주정차, 아파트 단지의 급성장으로 교통문화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지 교통문화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도 교통하면 의뢰 경찰의 고민거리이거나 정부의 정책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단지 교육의 목적이거나 국가의 목표가 아니라 인간의 목표가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효율성이 만들어내
세상에 태어난 지 11년째 되는 곤평늪. 건국대충주캠퍼스 앞쪽에 위치해 있다. 250여종의 동ㆍ식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캡술형 생태계다. 람사르국제협약에 따르면 습지의 기능은 대단하다. 동·식물의 서식처, 빗물저장과 가뭄 시 물 공급, 오염물질 정화 등 생명의 보물창고로 자연의 스펀지이자 콩팥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흡수 능력은 숲의 2.7배에 달한다. 일일 1,000톤이 올라오는 지하수의 질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지 오래되었다. 이유인 즉 6m 두께의 찰흙층 밑에서 4계절 변함없는 13.3℃의 수온이기 때문이다. 이 물을 먹고 사는 부들, 줄풀, 마름, 창포, 검정말, 붕어마름, 택사, 혹삼릉, 노랑어리연, 수련 등의 수생식물이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움을 더해 간다. 소금쟁이, 물자라 게아재비, 물방개 등 수서곤충이 헤엄치는 가운데 왕잠자리가 허공을 맴돈다. 떼 지어 다니는 송사리 수만 마리는 장구벌레를 쉼 없이 먹어치워 모기가 없다. 올챙이의 뒷다리가 나오기 시작한 요즈음 저편의 개구리는 '개굴개굴' 울어 댄다. 이따금 물살을 가르는 물뱀이 먹이 쫓기에 바쁘다. 비오는 날 물총새는 총알 같이 잠수하여 물고기를 낚아
세상의 모든 순간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지난 시간을 반추할 틈도 없이 새로운 미래가 우리 곁에 와 있으니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초원과 맑고 향기로운 꽃향기와 아름다움으로 물결치는 5월의 이야기가 사치스러운 것은 아닌지 고민에 젖는다. 어느 시인은 "현재란 미래가 과거로 허물어져가는 순간"이라고 노래했는데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게 후회스럽다. 잠시라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바른 길이 무엇인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작지만 알뜰한 계획을 짜야겠다.지난 주말 온 가족이 강릉 일원을 투어하면서도 이 같은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오죽헌, 단오문화관, 그리고 정동진의 푸른 바다보다도 우리 가족을 기쁘게 한 공간이 있었는데 바로 하슬라아트월드라는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 이곳은 대학 교수이자 조각가인 최옥영씨와 전직 교수인 박신정씨 부부의 땀과 눈물과 열정이 묻어 있는 곳이다. 4만여 평의 산속에 무려 100여 가지의 볼거리가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예술작품과 호흡할 수 있는 호텔에서의 하룻밤, 푸른 바다와 드넓은 소나무 숲, 수준 높은 작품을 만
얼마 전 주말을 맞아 충주시청 걷기동호회원들과 함께 충주의 명품길로 이름을 올린 충주시 앙성면 '비내길'을 다녀왔다. 요즘 비내길엔 맑은 바람이 솔솔 부는 가운데 개별꽃, 봄까치꽃, 미나리냉이, 졸방제비꽃, 현호색, 참나리꽃 등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다가 우거진 숲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지저귀는 산새들과 남한강을 휘젓는 물새 소리를 벗하며 걷을 수 있고, 고니, 원앙, 천둥오리와 같은 남한강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비내길이 있는 충주시 앙성면은 충주의 자랑인 삼색온천 중의 하나인 탄산온천이 있는 곳으로 온천수가 마치 사이다의 기포처럼 톡톡 쏘며 건강을 이롭게 하는 보양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비내길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녹색 명품길로 조성된 길이다. 앙성온천광장에서 출발하여 벼슬바위와 조터골 마을을 돌아 다시 앙성온천광장으로 돌아오는 7.5km로 평지에 가까워 걷기에 편하고 2시간 정도 순환코스여서 가족들의 소풍 나들이 길로는 그만이다. 비내길의 '비내'라는 말은 옛날에 이곳의 나무를 많이 베어 낸 곳으로 '베어 내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는 인근에 있는 철새 도래지이고 갈대가 은빛으로…
성경의 주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그동안 수없이 주기도문을 외우면서도 별 생각 없이 눈 감고 예배 시간의 한 순서로 습관처럼 외웠다. 어느 날 그 습관처럼 외우던 구절이 아주 크나큰 뜻으로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라는 말씀이 '내가 이웃들에게 용서한 것만큼만' 하나님께서도 나를 용서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웃의 잘못을 아주 조금 용서하거나 용서를 미뤄두고서 하나님께는 나의 큰 허물과 죄를 한꺼번에 몽땅 다 용서해 주시기를 바랐던 것이다. 아주 이기적인 기도였다는 사실을 요즘 깨달았다. '상놈은 나이가 양반이다' 는 옛말이 생각났다.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 요즘은 전에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반성되기도 하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누군가 나를 위해 따뜻한 웃음으로 다정하게 대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웃음을 선물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데는 인색했었다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행동에는 늘 관대했고 타인의 언행은 정확한 잣대로 재려고 했었고 그리 해왔다. 그래서 상
마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가에 난 잡풀을 뽑다가 서너 평 남짓한 텃밭에 눈이 간다. 텃밭이라야 마당 귀퉁이에 두둑을 만들어 고추며 상추, 방울토마토 몇 포기 심어놓은 게 고작이다. 그나마 제대로 관리를 못해 여름이면 풀이 더 많아 풀밭이 되기 일쑤다. 올해도 텃밭에 두둑을 만들어 고추를 심었다. 지난주에 말뚝을 박아서 지지대를 만들어주었더니 고춧대가 굵어지고 키도 제법 큰 것 같다. 마님은 잘 자라고 있는 고추가 대견스러워 요리조리 살피다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햐! 얘들 좀 봐. 언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매단 거야?" 마님이 엉덩이를 들고 키 작은 고추를 살피는 모습을 보고 삼돌씨도 궁금한지 들여다본다. "뭘 보고 호들갑이여?" "삼돌씨, 이것 좀 봐. 벌써 고추가 달렸어!" 삼돌씨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고춧대 아래 부분에 달린 잎을 뚝뚝 따낸다. 마님은 소리를 지르며 삼돌씨를 벌컥 밀친다. "삼돌씨! 뭐하는 짓이야? 이제 겨우 아기 고추가 달렸는데."삼돌씨가 밭고랑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내가 뭐 어쨌다고 밀쳐?" "이제 겨우 열매를 맺은 고춧잎을 다 따면 어떡해?"삼돌씨는 짜증을 내는 마님을 올려다보며 밭고랑에 털퍼덕 앉아 흙 묻은 손을 탈탈 털며…
어렸을 때 돌팔매질을 잘했다.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던지면 곧잘 맞히곤 하였다. 팔매질을 잘했던 탓인지 젊은 시절 야구를 좀 했다. 치는 것 보다는 던지는데 자신이 있어 투수로 활약했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야구경기를 좋아하지만 먹고 살기 급급하여 야구장엔 못가고 TV로 시청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그런데 취미가 다른 아내와 나는 TV앞에 앉으면 언쟁이다. 스포츠채널에 맞춰놓으면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내는 금세 짜증을 내며 드라마 채널로 바꾼다. 그렇다고 TV를 하나 더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간신히 양해를 구해 스포츠채널을 돌리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 때가 허다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들이 올레 스카이라이프를 설치해 주었다. 불과 공중파 몇 채널밖에 볼 수 없었던 때와는 달리 수백 개의 채널을 볼 수 있게 됐다.좋아하는 야구는 물론 자연다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동물의 세계가 내 시선을 고정시킨다. 신기한 동물의 세계, 사자가 자기 새끼를 죽이는 과정은 끔찍했다. 사자나 늑대, 고릴라, 호랑이, 악어 등 포식동물은 본능적으로 잠재적 경쟁자를 없애려는 충동이 있다. 수사자는 자기 새끼라도 어린 수컷을 죽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
내가 근무하는 곳은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소재한 덕산파출소이다.덕산면은 인구5천766명의 전형적인 시골마을로서 경찰관 1인당 720명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은 평야지대로서 주민 대다수가 수박, 인삼 등 특산물을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전국적으로 유명한 덕산 인삼은 상품가치 있는 4년근 이상만 21만여평에 걸쳐 재배하고 있으며 인삼은 1년 농사가 아니고 4~6년 정도 정성을 들여 출하하는 고가의 특산물인 만큼 항상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올해에도 관내에서 인삼 도난사건이 발생, 파출소 전 직원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한 결과, 자율방범대, 인삼방범단과 함께 상품가치 있는 4년근 이상 인삼밭을 중심으로 경찰과 주민이 함께하는 선택과 집중의 순찰선을 만들었다.치안 올레길이란 명칭을 부여한 순찰선은 주민들의 생활권 내 인삼밭을 중심으로 파출소에서 순찰선을 지정하여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산책로와 연계된 순찰선으로 생활체육활동, 들밥배달 길을 범죄감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마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방 하자는 것으로 파출소에서는 부락단위로 1선부터 4선까지 4개의 순찰선을 설정, 민·경 합동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주민과 경찰이 함께 방범순찰을 실
찔레덤불 속에서/정신없이 조잘대는 참새 떼/마치, 선생님 없는 우리 반 같다//몇 마린데 저리 소란스러울까?/살금살금 다가가는데/뚝!/수다가 그쳤다//"선생님 오신다!"/한 마디에 조용해지는 우리처럼/참새야/나, 선생님 아니야// 이혜영 시인의 '난, 선생님이 아니야' 중에서충북 최남단 영동(永同), 그 곳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진 상촌면(上村面)이 제 고향입니다. 그해 삼월, 6학년이 되던 첫날에 담임선생님께서 새로 오셨습니다. 선생님의 첫인상은 자그마한 키에 둥근 얼굴로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으로 어렴풋이 기억됩니다. 그 당시 우리 학교는 6학년이 두 반이었습니다. 1반은 남자 반, 2반은 여자 반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남자 반을 맡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운명적으로 스승과 제자로 맺어졌습니다. 그 때만해도 중학교 들어갈 때 입학시험을 치렀습니다. 우리 학교를 비롯해 인근 고자리, 물한리, 대해리, 궁촌리 다섯 마을에 학교가 있었는데, 소재지에 있는 중학교는 딱 한 반만 뽑았답니다. 그러다보니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이 엄청 치열했지요. 선생님은 갓 결혼하셨는데 집안 사정상 혼자 학교 근처 마을에서 방을 얻어 하숙을 하셨습니다. 언제쯤인지 확실한 기억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