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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17 16:57: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권영정

저탄소녹색체험학교'곤평늪' 대표

세상에 태어난 지 11년째 되는 곤평늪. 건국대충주캠퍼스 앞쪽에 위치해 있다.

250여종의 동ㆍ식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캡술형 생태계다. 람사르국제협약에 따르면 습지의 기능은 대단하다. 동·식물의 서식처, 빗물저장과 가뭄 시 물 공급, 오염물질 정화 등 생명의 보물창고로 자연의 스펀지이자 콩팥이다. 어디 그뿐인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흡수 능력은 숲의 2.7배에 달한다. 일일 1,000톤이 올라오는 지하수의 질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지 오래되었다. 이유인 즉 6m 두께의 찰흙층 밑에서 4계절 변함없는 13.3℃의 수온이기 때문이다. 이 물을 먹고 사는 부들, 줄풀, 마름, 창포, 검정말, 붕어마름, 택사, 혹삼릉, 노랑어리연, 수련 등의 수생식물이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움을 더해 간다. 소금쟁이, 물자라 게아재비, 물방개 등 수서곤충이 헤엄치는 가운데 왕잠자리가 허공을 맴돈다. 떼 지어 다니는 송사리 수만 마리는 장구벌레를 쉼 없이 먹어치워 모기가 없다. 올챙이의 뒷다리가 나오기 시작한 요즈음 저편의 개구리는 '개굴개굴' 울어 댄다. 이따금 물살을 가르는 물뱀이 먹이 쫓기에 바쁘다. 비오는 날 물총새는 총알 같이 잠수하여 물고기를 낚아챈다. 한쌍의 쇠물닭과 힘뺨검둥오리가 풀잎을 뜯어내어 둥지 건축에 바쁘다. 육지에는 수백 그루의 소나무, 잣나무, 상수리나무, 메타세콰이어, 장미, 영산홍, 왕벚나무, 부루벨리, 낙우송, 으름, 감나무 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는다. 박테리아나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방향성 테르펜이 뜨거운 태양광에 향기롭다. 이 공간이 간과 폐를 대청소하는 웰빙의 건강 주소로 손색이 없다. 눈처럼 하얀 껍질로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숲속의 여왕' 자작나무. 잘 타면서도 습기에 강하여 천 년이 지나도 곰팡이가 피지 않아 팔만대장경의 원재료다.

곤평늪에서 청소년들이 지혜를 담금질하면서 보기 드문 공을 세웠다. 창덕여고 주계현 학생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61회 국제과학기술제전(ISEF, International Science &Engineering Fair)에서 희소식을 전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과학기술경진대회로 60개국 1,500여명의 학생이 과학·수학·기술 분야에서 기량을 겨루는 마당이다. 여기서 주양이 아시아권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학생은 곤평늪에서 '부들을 단열재의 원료로 사용하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그 후 계현양은 열전도성, 난연성과 친환경성 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천대하던 부들의 진면목을 발견해 냈다. 연구는 꼬박 2년이 걸려 완성됐고 제작한 산업재는 특허 출원 중이다. 부들을 접한 것도, 부들 가공법을 떠올린 것도 곤평늪에서 체험 활동을 한 덕분이다. 어디 이것뿐인가. 신성한, 박윤하가 '해캄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개발'로 전국과학토론대회에서 국제환경학회장상. 박기현군과 박진아양이 '나무의 환경적 특성 탐구'. 김보미, 박승아 양이 '전통 즉석막걸리 제조'로 전국과학전에서 장관상. 충주성남초의 전윤찬, 유병욱군이 '작물의 Co2발생량 탐구'로 교육감상을 받았다. 지금도 쉴 새 없이 곤평늪의 청소년탐구관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는 청소년들이 많다. 놀토의 과학영재반은 물론 '생체에서 전기 생산 탐구' '식물에 인력을 가할 때의 자람 상태' 독일 최대 대중지 빌트지가 선정한 인류 의약 개발 10개 선정 품목의 하나인 '숙취해소제 개발', '무산패의 막걸리 개발'에 뛰어든 우리 지역의 최수빈, 이정선, 이준영, 강형빈, 박채영, 강서연이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자연을 융합 이용하는 기술 혁신의 메신저다. 이들을 위해 충주시장학재단을 물론 독지가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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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