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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17 10:50: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손명자

충주시청걷기동호회 부회장

얼마 전 주말을 맞아 충주시청 걷기동호회원들과 함께 충주의 명품길로 이름을 올린 충주시 앙성면 '비내길'을 다녀왔다.

요즘 비내길엔 맑은 바람이 솔솔 부는 가운데 개별꽃, 봄까치꽃, 미나리냉이, 졸방제비꽃, 현호색, 참나리꽃 등 들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다가 우거진 숲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지저귀는 산새들과 남한강을 휘젓는 물새 소리를 벗하며 걷을 수 있고, 고니, 원앙, 천둥오리와 같은 남한강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비내길이 있는 충주시 앙성면은 충주의 자랑인 삼색온천 중의 하나인 탄산온천이 있는 곳으로 온천수가 마치 사이다의 기포처럼 톡톡 쏘며 건강을 이롭게 하는 보양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비내길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녹색 명품길로 조성된 길이다. 앙성온천광장에서 출발하여 벼슬바위와 조터골 마을을 돌아 다시 앙성온천광장으로 돌아오는 7.5km로 평지에 가까워 걷기에 편하고 2시간 정도 순환코스여서 가족들의 소풍 나들이 길로는 그만이다.

비내길의 '비내'라는 말은 옛날에 이곳의 나무를 많이 베어 낸 곳으로 '베어 내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는 인근에 있는 철새 도래지이고 갈대가 은빛으로 펼쳐져 바람도 구름도 쉬어간다는 비내섬에서 따온 말이다.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타고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수안보 하늘재길 등 이름난 길이 많기는 하지만 충주 비내길은 이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생태적인 길인데다 강을 따라 철새와 이야기하듯 걷는 길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걷는 길에 만나게 되는 시골마을은 고향집에 온 듯 정겨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청마루에 걸려있는 표주박, 시래기, 늙은 호박이나 소쿠리, 삼태기, 도리깨를 보면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고 농촌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든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하여 가장 기본적인 걷는 여유조차 쉽게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꼭 풍경길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번정도는 충주 풍경길을 찾아 자연을 벗하면서 걷는 길은 심신의 피로를 풀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줄 것으로 믿는다.

언젠가 '걷기의 기적'이라는 어느 방송프로그램에서 암에 걸린 환자가 삶의 의욕을 잃고 인생을 포기하려고 생각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걷기운동을 시작하면서 삶의 의욕을 되찾고 병이 호전되었다고 소개했다. 인간의 몸은 두 발로 서서 걷기에 알맞게 진화를 해왔기 때문에 걷기가 부족해지면 몸의 기능이 떨어져 몸이 허약해지고 각종 질병이 늘어나는 반면 꾸준히 걸으면 몸의 기능이 좋아져 질병을 치료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에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걷기가 우울증을 완화시킨다고 '스포츠와 운동에서 의학과 과학'이라는 전문 학술지에 보고되어 효과를 입증했다. 그만큼 사람이 걷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걷기 운동은 1천600개 이상의 뼈와 200여 개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뇌의 노화를 막고,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를 내리고 체중감량을 돕는다고 한다. 또한 정서적으로 미치는 스트레스 해소, 자존감 획득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창밖에는 푸른 싹이 돋고 봄 향기가 가득하다.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인 충주에는 비내길을 비롯하여 이름만으로도 예쁜 하늘재길, 사래실 가는 길, 종댕이 가는 길 등 충주시내 어디를 가든 걸을 수 있는 풍경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충주 비내길로 소풍하기를 권한다. 가족들이 행복하게 자연을 관찰하며 즐기는 최고의 트래킹 코스라고 생각한다. 깨끗한 자연이 살아 숨쉬는 비내길이 가족들의 소풍여행지로 제일 좋다고 소문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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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