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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3 15:24: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진표

K-water 충청지역본부 관리처장

'강의 질펀한 모래밭 넓게 흐르는 물/ 하늘과 물이 한빛인데/ 바람불면 푸른 주름살이오/ 달비치면 은 물결이라'.

조선 세종조의 문장가 남수문(南秀文)이 그의 독락정기(獨樂亭記)에서 아름답게 흐르는 금강의 비경을 묘사한 글이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 중턱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와 남도를 굽이굽이 돌아 서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또한 500만 충청인의 생명의 젖줄이요, 오랫동안 축적된 문화의 터전이다. 우리 선조들은 선사시대부터 금강유역에 터를 잡고 본격적인 농경생활과 선진화된 문화를 형성했다.

우리가 국사시간에 배웠던 공주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 백제 웅진시대의 무령왕릉, 사비시대의 능산리고분 등은 금강유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그런 금강이 불과 몇 십년간의 산업화·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옛 모습을 잃어갔다.

강 모습만 잃은 것이 아니라 문화까지 사라졌다. 여러 용도로 물을 빼쓰고, 하천부지의 관리 미흡으로 어디나 할 것 없이 비닐하우스가 들어섰으며, 오랫동안 쌓인 퇴적토로 물보다 모래가 많아 강이라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였다.

사람들은 거칠고 황량한 강보다는 나무가 울창한 산을 더 즐겨 찾았다. 높아진 제방으로 접근이 어려워 도심과 단절된 채, 강은 우리의 삶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과연 금강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많은 논란과 갈등이 있었지만 금강살리기는 금강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누구든 해야만 했다.

금강을 복원시키지 않고서는 백제문화를 복원시킬 수도 없으며, 미래로 이어질 현재의 문화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탁하고 쇠락한 강과 그 주변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문화 복원사업인 동시에 문화 창조사업인 것이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백제보, 공주보, 세종보 등 3개 보를 건설하여 수량을 넉넉히 확보하고, 자전거 도로 248km를 조성하였다.

또한 준설 5천만㎢, 하수처리장 13개소 설치, 하천변 농경지 22백만㎡를 정비하여, 오염원 제거를 통한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으로 강에 생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였다.

강에 생명이 돌아오면 문화가 꽃 피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미국의 샌안토니오강, 유럽의 다뉴브강, 스페인 북부의 네리비온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금강은 역사·문화·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강이 될 것이다. 금강살리기 사업과 함께 금강 주변의 각 지자체에서도 수상레포츠단지 조성 및 문화 콘텐츠 개발 등 수상관광 활성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 5월초 부여군 백제보에서 금강살리기 콘텐츠가 집약된 금강문화관이 개관했다. 금강문화관에는 찬란한 백제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과 주민친화시설 등이 마련되었으며, 주말에는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야외 예식장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레저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지역발전도 꾀하고 문화수준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지역명소가 될 것이다.

과거 중국과 일본에 우수한 백제문화를 전파했던 금강의 명성을 되살리는 신(新)문화 부흥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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