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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21 16:19: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석호

세상에는 흑과백으로 가치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이원론적 가치판단은 어떤 때는 참 무서운 결과를 낳곤한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단순하고 쉬운 사고는 달고 삼키기쉬운 사탕과 같다. 하지만 어찌 세상사가 그리 쉬울까· 세상사의 실체적 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는 법이다. 전국의 산사에는 지금도 수행하는 수많은 대덕 큰스님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생사를 걸고 진리의 구도를 떠난 분들이다. 사바세계를 떠나 중생구제를 위해 수행하시는 스님들은 수많은 계율을 지키고 계신데,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를 지켜야 한다. 그러기에 얼마나 많은 수행을 하여야 할까하고 존경심을 갖게된다.

우리불교는 대승불교를 표방하는데, 이 대승(大乘)사상은 사부대중이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대승의 사상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으로 표현된다. 즉,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인데, 아마도 간화선(看話禪)의 정통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불교는 부처님 당시의 근본정신에 가장 가까운 수행과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사바세계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오도되니 마음이 슬프다.

서양의 교훈되는 우화 중에는 노새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어린 노새는 어느날 당나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 껑충껑충 날뛰며 이렇게 외쳤다. "우리 엄만 경마 말이야" 그러자 당나귀 친구들은 이렇게 외쳤다. "하지만 너의 아빠는 당나귀잖아" 노새는 아버지가 당나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얼굴을 붉혔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에는 두가지의 서로 다른 측면을 지니고 있는데도 우리는 어느 한쪽만을 바라보고 주장하다 다른 측면을 잃어 버리곤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유리한 측면만을 보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안 보이는 다른 한쪽을 외면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곤 한다. 우리사는 세상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 소위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구성원들이 편향된 사고를 하고 있는데 이 '편향적 사고' 는 우리 사는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곤 한다.

보통 우리들은 자신의 사고체계에 있어서 확신을 갖기 마련인데 그 사고가 '편향되고 일방적 사고' 라면 자신이 속한 단체나 조직의 생각이 맞다는 믿음이 강해 아무리 다른 측면을 설명해도 사고의 고정성으로 말미암아 논리적 사유가 되지 않는다. 결국 모든 일의 결정은 잘못된 측면으로 내리기 마련이다. 세상사 쉬운일이야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사회는 이원론적 사고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헌법의 정신은 아무리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고 위험하다 할지라도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러저러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헌법의 정신은 구성원들 에게 "인정한다 그러나" 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다.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헌법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간의 사이는 고통과 갈등으로 많은 문제를 겪을 것이다. 이 시대 진정한 소통방식은 바로 이원론적 사고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헌법정신과 톨레랑스로 대변되는 자비사상이 아닐까 싶다. 옛말에 베풀어주는 사람에게 적이 없다고 한다. 베풀고 볼일이다. 경주의 최부자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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