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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04 17:5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석호

법학박사

우리는 흔히 남으로부터의 구속이나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남의 구속이나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도 자유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순간적인 도피행위일 뿐이다. 도피행위는 곧 원상회복을 꿈꾸게 된다. 마치 일상생활의 속박이 싫어 무인도나 산중의 절로 간 사람이 며칠만 지나면 다시 일상생활의 분주함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다. 자유는 자신의 의무와 책임이 상호 통합된 일상적인 세계로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한다면 주변이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값진 열매를 맺게 해주는 뿌리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청주와 청원이 그렇다. 뿌리를 같이 하지만 소통과 공감을 하지 못해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역이나 사회가 부과하는 짐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한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참다운 자유를 잃어버리고 만다. 참다운 자유란 곧 타인과 손잡고 실천해나가야 할 가치이며, 현실에 적응함으로써 체득되는 창조적인 원동력인데도 말이다. 불교의 화엄사상에서는 "일즉다 다즉일"이란 말을 쓴다. 하나 속에 일체가 있고 일체 속에 하나가 있다는 뜻이다. 즉, 한 순간 속에 영원한 것이 있으므로 지금의 삶이 나의 삶의 전체인 것을 깨달을 때 비로서 대자유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청주와 청원의 통합 문제는 우리지역의 화두이다. 그러나 그 길이 참 멀고 험한 것 같다. 사실 전국적으로 시 지역을 둘러싼 단위 지역의 통합은 많은 지역에서 이미 이루어졌다 하지만 청주와 청원이 이렇게 통합되지 않고 분리되어 온 것은 그동안 양 지역의 화합과 소통이 부재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소통의 우선 대상은 역시 시민이다.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로 작은 약속 하나라도 꼼꼼히 챙겨서 신뢰받는 지자체가 되어야 진정한 통합을 이루는 정책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직위에 상관없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접하는 제언과 그에 따른 약속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관리하고 매듭짓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원군민과 청주시민들은 시에 건의하거나 전달한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양질의 제대로 정책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원군민과 청주시민, 그리고 관이 서로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청주와 청원의 통합에 앞서 주민들은 우리지역의 정책이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평가를 하곤한다. 그것은 아마도 현재의 정책개발과 추진의 문제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우리지역의 발전 속도가 전반으로 정체되는 느낌이다. 오송개발등 여러면에서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전국에서 모범적인 청주, 청원 통합을 만들기 위해 지역발전의 역동성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과 지자체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소통이 이뤄질 때 우수한 지역개발정책을 발굴하고 참신하며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소통의 벽을 허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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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