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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법학박사

요즘 우리 지역에는 주민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과 일단의 행사들로 신문지면이 화려하게 장식되곤 한다. 선거는 역시 좋은 법이다. 대접받지 못하고 소외되던 사람들도 이때만큼은 진솔한 경청과 솔깃한 이야기로 귀와 눈이 달고, 즐겁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어떤 격식이나 아름다운 말 따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진정으로 융화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즉, 부모 형제간에 번거로운 여러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서로 융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가지 미사여구를 써서 설명이 덧붙여져야 할 관계라면 충분히 융화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소통이라는 단어는 정치권에서 항상 화두지만 그 화두를 깨고 득도한 정치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사회는 형식과 위계질서를 벗어 던지고 온몸으로 부딪쳐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맺어진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주민과의 사이에 어떤 권위나 격식을 내세워 스스로 거리를 만드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 사실 원망이나 증오가 없는 마음은 믿음을 말한다. 믿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울타리를 허물고 나와 남, 위와 아래가 하나가 되게 하는 인간관계의 기본 터전이다. 그 터전이 발판이 되어 지역은 발전과 상생으로 융화되어 발전하는 법이다. 나라를 위한다고 자처하는 정치인 중에는 자신의 권위나 일의 효능만을 내세우면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존귀한 삶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부처님 경전인 <잡아함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이것이 생김으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한다" 결국 세상일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일의 결과에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에 관한 판단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았느냐가 그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시대에 자신을 필요로 하고, 그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그 정치인의 여정은 성공한 것이다. 정치공학과 정치적 독설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관용, 자비 등이 녹아서 어우러져야 제 맛을 내는 법이다. 정치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우리 지역을 찾는 이때 카오스 이론에 등장하는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이 개념은 미국의 기상학자인 MIT의 에드워드 로렌츠 박사가 주장한 이론인데, 아주 미세한 변화 하나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빚어낼 수 있다는 이론이다. 브라질에서 나비 한 마리가 일으킨 날갯짓이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텍사스주에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자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달고 맛난 엉터리 공약으로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멀리하고 진정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한다. 서울에 온 가족이 살면서 선거만 끝나면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그런 사람들은 이제 우리에게 의미 없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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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