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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7 16:09: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석호

법학박사

최근들어 발생하는 소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묻지마 범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전만해도 일본의 이지메나 은둔형 외톨이 현상,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분노에 의한 묻지마 범죄등에 대해 사회병리학자들은 일본의 독특한 현상으로만 치부하고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는 그 원인과 결과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의도등 도심 대낮 언제 어디서나 불특정인에게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도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한다.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없이 나보다 약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한 가해행위에 추호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시민들의 병리적 현상에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여의도에 이어 인천에서도 새벽에 여성 3명이 남성 2명에게 무차별로 폭행을 당했다.

이 같은 '묻지마 범죄'는 사회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거나 조직생활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이 누적된 사람들이 자신의 가슴속에 묻어둔 분노가 폭발해 이성적 판단이 마비된 상황에서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이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범죄행위는 이제 우리 사회의 내부적 병리현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이러한 내부적 분노의 표출은 지난 십여년 전부터 꾸준히 발생했는데 숭례문 방화사건이나 신림동 고시원 방화사건 등은 우리사회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 전형적인 행태이다. 이러한 불특정인을 상대로 하는 범죄행위는 우리사회의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 실적주의 인간의 수단화 현상, 조직별 편가르기와 이지메등 조직 내부적 문제와 경기 침체, 실업 등에 따른 사회적, 인성적 불만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상처받은 이들이 자신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금 우리지역에서도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살아가는 외톨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지역의 청년실업과 어려운 경제현실등의 현상을 볼때 비슷한 일들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지역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묻지마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전에 예방하고 원인을 찾아내 도움을 손길을 뻣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자치단체는 이에 대해 속수무책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지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 중앙정부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심각성을 인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곤 한다. 우리지역에서도 예산을 확보해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복지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이웃집 아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그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웬지 수상한 데가 있어 보였고 얼굴이나 언행을 보아도 틀림없이 도끼를 훔쳐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며칠 후 골짜기에서 우연히 잃어버렸던 도끼를 찾았다. 그 뒤로는 이웃집 아들의 행동과 태도가 어느 모로 보나 도끼를 훔칠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열자》에 나오는 설화이다. 우리나라의 속담에도 '물건을 훔쳐간 사람보다 잃어버린 사람이 더 죄가 많다'는 말이 있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은 많은 사람을 도둑으로 의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아무런 이유나 이해관계 없이 남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이것은 바로 극단적인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온 편견이다. 자기중심적인 편견이 직장이나 나아가서 사회의 불화 요인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나의 마음가짐, 나의 행동이 주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이기주의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약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을 미워하지 말라. 눈으로 모든 사물을 보면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이 있나니,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지 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미워하지 말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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