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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5.07 15:2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석호

법학박사

어떤 사람이 좀더 가치있는 삶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 아주 덕이 높은 현자를 만났다. 성품이 인자한 그 현자는 아주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여행자는 그 현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곁에 머물렀다. 현자는 매일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었다. 조그마한 낫을 들고 너무 자란 가지와 쓸데없는 가지를 자르고 다듬으며 여기저기 손질을 했다. 여행자는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이처럼 자연을 망치십니까? 이 연약한 나무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필요없는 부분을 자르는 것이다. 이 필요없는 가지들을 자르면 나중에는 그만큼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현자의 대답을 들은 여행자는 이제 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런 것이 현자의 생활이라면 자신도 현자의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향에 돌아온 여행자는 조그만 낫을 가지고 정원으로 가서 현자처럼 나뭇가지를 베고 자르고 하였다. 또한 이웃에도 그것을 권했다. 그러나 오직 베고 자르는 것만 알았지 무엇을 베고 베지 말아야 할지는 몰랐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자신의 정원뿐 아니라 이웃의 정원까지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이 우화는 오늘날의 우리 교육 현실을 풍자한 것이 아닌지 씁쓸한 심정을 감추기 어렵다. 우리들은 아이들을 대학에 보낸다. 그 이유는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는 곳이 대학일 것이라고 믿기에 보내는 것이다. 대학은 이러한 믿음에 부응해서 학생들에게 미래를 여는 혜안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의 대학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듣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 우리지역의 젊은이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도시로 일을 찾아 떠나간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취업이 어려워 세상의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쓸만한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이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지역의 유명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하소연 한다. 대학을 나오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스팩 좋은 젊은이들도 면접때 보면 '회사를 위해 평생을 바친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취업한 후 대기업에 재응시 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대기업의 급여와 복지혜택이 많고 미래의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취업자리가 없다고 세상을 원망하는 젊은 구직자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대중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일은 많고, 월급은 적어서 젊은이들이 싫어한다고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지역의 대학들은 무한의 기술경쟁 속에서도 일을 만들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우리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 앞에서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과 땀의 의미를 가르쳐 주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기업과 대학이 함께 살수있나를 좀 더 깊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오늘날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는 대학이 더 빨리 변해야 하고, 교수님들이 더 그 좋은 머리들을 자주 맞대어야 한다. 지역의 대학과 중소기업은 상생의 관계이다. 젊은 인재들이 지역의 중소기업을 외면하면 중소기업은 힘들어지고, 또한 기업이 어려워지니 지역의 일자리들이 없어져 결국 대학도 어려워 지는 악순환이 진행된다. 지자체도 우리의 중소기업과 대학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행정적 뒷바침과 중앙정부에 대한 정치력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청주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 구축이다. 서울등 대도시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청주의 구도심을 거닐면서 느끼는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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