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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법학박사

세계 어느 곳이든 사람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나라나 기업은 발전하기 마련이다. 태초이래 모든 역사는 결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성장하며 쇠퇴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 삼국에서는 인재에 대한 관념이 세계 어느곳 보다도 남다르다.

일본 맥도날드의 전 사장 후지타 텐은 독특한 경영을 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감정투자 였다. 직원들이 존중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후지타 텐은 회사에서 정식으로 6월과 12월에 지급하는 보너스 외에 매년 4월에 추가로 보너스를 주었다. 이것은 직원의 부인에게 직접 주는 것으로 남편들은 절대 손댈 수 없었다. 또한 해마다 호텔에서 부부동반 파티를 열었는데, 이때 우수 직원을 표창한 후지타 텐은 정중하게 부인들을 향해 말했다. "저는 여러분의 남편이 일류 인재로 성장하여 인생의 꿈을 실현하고 가정의 화목을 지키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편들의 건강을 챙기는 중책을 여러분께 넘기는 바 입니다."

이러한 배려는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까지 감격 시켰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세상은 작은 배려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든다. 휴대폰과 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한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회장인 이모 회장은 항상 간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창의적 인재를 잡아라". 산업화되고 선진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창의력만이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젊은 인재들에 대해 창의성을 꺾는 말과 창의성을 살려주는 말이 있다. 이땅의 모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사고를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회를 이끌어갈 변혁을 가져올 창의성을 살리느냐 꺽느냐는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기성세대의 사회현안에 대한 사고에 우리 미래발전이 달려 있다.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창의성을 꺽는 일은 바로 일자리의 제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는 2424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41만여명이 늘었다고 한다.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통계수치는 참으로 놀랍지만 사실 취업의 대부분은 자영업에 실패하고 생활고에 고통받는 50~60대 중.장년층이 생계를 위해 일용직이나 계약직으로 많이 취업했다고 한다. 이분들은 경비업무, 택배, 간병인, 같은 한시적인 업종에 취업했기에 사실 안정적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면 지난해 청년들의 실업률은 7.6%로 지난해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실업률(3.4%)의 갑절이 넘는다. 이 자료에는 취업을 포기한 취업 포기자와 알바생으로 불리는 단기 비정규직 취업자가 포함되지 않았기에, 실제 청년층이 느끼는 취업 한파는 이보다 더욱 클 것이다. 또한 자영업 역시 현실적으로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렵다고 한다. 전국적인 통계가 이럴진데 우리 충북이야 오죽 열악할까! 우리지역에서 일자리는 무자비하게 줄었고, 수많은 노동자들은 일단 해고당한 후 더 낮은 임금에 복지혜택도 거의 없다시피한 비정규직으로 재고용 되고 있다. 임금 인상은 아웃소싱으로 억제되었고, 납품 업체와 그 종업원들은 지속적인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려야 했으며, 정부 역시 세금이 낮거나 보조금이 많은 나라로 설비를 옮기겠다는 위협으로 인해 계속해서 세금을 낮추고 보조금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처럼 기업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일부 업체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회피한 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에 새로 등극한 연나라의 소왕은 나라를 일으키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해 가진돈을 다 풀어서라도 현명한 사람을 구했다고 한다. 사실 연나라는 내분으로 풍비박산이 나서 혼란속에 많은 이들이 죽고, 고통을 받았다. 그래서 소왕은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널리 인재를 구해 함께 지혜를 맞대려고 한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안정된 수입이 있어야만 도덕과 신뢰 같은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가질 수 있다. 이제 우리지역의 지자체와 기업,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세대인 우리지역 청년들이 일을 찾아 떠돌지 않도록 우리가 사랑하는 이땅에 진정한 일자리를 찾아줄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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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