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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법학박사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높은 학력을 가졌으면서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이 많은 부자면서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만족이나 행복은 반드시 소유에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식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시인 백낙천은 인생을 부귀로써 낙을 삼는다면 좀처럼 낙을 누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불교경전인 대장엄논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해도 부자로 살 수 있고,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많이 가졌어도 가난하다" 만족과 행복은 자신은 내면에서 찾아지는 것이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므로 만족과 행복은 발견하는 것이요,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도 하나의 기술이라 말하며 행복에 눈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조건 속에서도 만족함을 발견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 속에서 오히려 눈물 흘리는 일이 많다. 불교경전 숫타니파타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존경과 겸손, 만족과 감사, 그리고 때때로 진리를 듣는 것은 최상의 행복이다" 행복 하려거든 존경할 대상을 찾아내고 자신의 삶 속에서 더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감사해야 할 대상들이 곳곳에 있다. 그러자면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려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관적으로 사는 사람이나 낙관적으로 사는 사람이나 세상은 하나라고 했다.

부질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공연한 일에 근심걱정하지 않는 것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이다. 지난 추석 명절에도 일가 친척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하면 으레 안부도 묻고 덕담도 건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친척들이 모였다고 해도 덕담을 건네기가 어려운 것이 지금의 세태다. 덕담을 하는 사람이나 덕담을 듣는 사람이나 서로가 내켜하지 않는 것이 바로 취직하라는 말이다. 우리지역에서는 구직을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한정된 일자리 가운데서도 정규직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금 부모세대는 정년퇴직은 고사하고, 정리해고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녀의 미취업은 가족 모두의 짐이 되고 있다. 우리지역 청년층의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올라가고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일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에 구직을 단념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고,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자체는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종교적 가르침 보다 현실개선과 활로모색이 본연의 책무가 아닐까?

하늘이 주신 기회인 오송역을 활용도 못하고 오송,오창등 산업단지는 너무 느리게 개발되는 이 현실에 우리 청년들은 절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제의 고성장시대가 끝나고 이제 저성장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세계경제의 고성장은 빚으로 만들어 낸 거품일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지역 경제계도 빚의 늪에 빠지게 될지 모른다. 개인의 삶도 낭비의 삶에서 검약의 삶으로 시대적 변화에 의연히 대처할 마음가짐과 생활태도가 절실하겠다. 하지만 정작 지자체의 노력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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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