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강석호

법학박사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주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태어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순응하고 도전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범부의 인생에 있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조금씩 줄어간다는 것은 차를 음미하듯 삶을 곱씹고 느껴간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하루하루의 삶에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영국 격언에 "하루만 행복해지려거든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고, 일주일 행복해지려거든 결혼을 하라. 1개월 정도라면 말을 사고, 1년이라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러나 일생 동안 행복해지고 싶거든 정직한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이라는 것은 수백년 또는 수천년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혜이다.

채근담에 보면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불우하고 쓸쓸한 경우에 빠지는 일이 있지만 결국은 후회 없는 삶을 누려 만인이 우러러보게 되고, 권세나 명예나 권모술수로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결국은 만고에 쓸쓸하고 불쌍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지역에는 정직하면 손해를 본다는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다. 더욱이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지역의 젊은 층으로 갈수록 훨씬 확산되어 있어 미래사회에 대한 커다란 불안이 아닐 수가 없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데는 속임수가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결코 그런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도록 만들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라는 것은 긴 일생의 한 과정이며, 그 하루하루의 정직한 삶들이 모였을 때 행복이라는 큰 강물이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며 교육의 도시라는 우리지역의 명성이 퇴색함이 더욱 아쉽다. 성리학자 퇴계 이황 선생의 문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속담에 귀엽게 기른 자식이 어미를 꾸짖는다는 말이 있다. 대개 집안의 자식은 어릴 때부터 미리 가르치고 억제하지 않으면 자라서 반드시 방자해지고 방자함이 지나치면 부모를 꾸짖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자식뿐만 아니라 자식을 이렇게 만든 부모의 잘못도 큰 것이다." 공자도 자기 아들의 글공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다만 예의범절만 가정에서 가르쳤다고 하니 교육이 어렵기는 어려운 가보다.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에 오른다고 한다. '20-50 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이면서 동시에 인구가 5000만 명을 넘는 나라들을 뜻한다. 우리가 이런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은 위기에 굴하지 않는 국민의 도전 정신과 근면성이 있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교육에 있었다. 최근 한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구 중학생의 자살사건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왜 그토록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고 차별하며 괴롭힐까? 우리의 학교에서는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지식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 외치지만 과연 우리지역 어느 곳에서 진정한 인성의 바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을까?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의 교육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없지 않을까?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