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강석호

법학박사

불교의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깊은 못은 물결이 쉽게 일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옛이야기에 항상 등장하는 물은 단순한 매개체이면서도 우리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는 수단으로 자주 나타난다. 사실 물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갈 수 있는 곳은 그 어느 곳이든 찾아가며 구석구석 모든 것들을 품고 아래로 흐른다. 불교에서는 그래서인지 물처럼 자신을 아래로 흐르게 하고 항상 상대에게 하심하는 자세로 대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척도로 물을 비유하곤 한다. 선사의 법문같이 물처럼 살라고 하는 것은 인간사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것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표출한 말일 것이다. 흐르는 물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면 물을 친구로 하는 인생은 고결하고 의미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물과 같은 순리대로 세상을 살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제일이 바로 말을 조심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참 시끄럽다.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로 국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도무지 사라질 줄 모르는 권력주변의 비리를 성토하는 목소리만 높아진다. 또한 우리지역에선 다른 여러 문제로 이견이 도출되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경제민주화' 가 화자되고 있다. 내용인즉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금지, 순환출자 금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발전, 중소기업 적합업종 대기업 진입제한 등등…. 우리 서민들의 사회정의적 믿음과 좀더 가까운 이야기들인 것 같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신의 책에서 "재벌 개혁을 통해 대기업 특혜를 폐지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사실 386세대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민주화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달고 향기롭다. 문제는 그 민주화를 어떻게 이루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 민주화'가 과연 무슨 뜻일까.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는 헌법전 제119조 1항에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 라고 명문에 나와 있다. 여기에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 "경제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경제민주화'가 정치권의 화두로 부각된 것은 사회에 만연한 경제 양극화와 부의 분배 불균형이 주는 상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충청권 3개시 에서도 공기업과 관청이 대전지역에만 편중되어 청주 경제가 장기적으로 개발 호재를 만나기 어렵다는 예견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나눔의 미학은 아무리 외쳐도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투쟁과 갈등에서 상생과 공생의 논리로 세상을 보는 지혜가 우리의 화두일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