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던 정원의 꽃과 나무들이 언제부터인가 모두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정원 주인이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더니, 포도나무는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죽어간다고 했다. 또 장미는 소나무처럼 키도 크지 않는데 살아서 무엇하겠냐고 했다. 그 이유는 위쪽 잎사귀와 아래쪽 잎사귀의 불화 때문이었다. 아래쪽 잎사귀는 위쪽 잎사귀 때문에 땅에 나는 여러 가지 꽃들을 구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두들 시들어가는 정원 한 구석에 유난히 싱싱하게 꽃을 피운 분꽃 하나가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분꽃은 이렇게 대답 했다. "저를 심을 때 주인님은 분명 저에게 마음껏 편히 잘 자라라고 했습니다. 전 지금 스스로에게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며,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주인께 보여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쇄국정책으로 산업화 시기가 늦었던 우리이기에 일상이 항상 급하다. 매일매일 바쁜 이곳에서 오늘도 우리는 수없는 선택과 도전 속에서 '나는 완벽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감에 시달리고 있다. 한없이 높은 세상의 벽에 부딪치기도 하고 역시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외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하면서 우리는 보다 크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나기를 원하고 있
이제 얼마 있으면 곧 겨울방학이다. 한참 공부해야 할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두 가지 고민이 생긴다. 먼저 어떻게 하면 겨울방학을 통해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해볼까 하는 생각과 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아이들과 씨름할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다. 그런 생각에 골똘히 빠져있을 때 중2 막내가"아빠, 이번에 방학하면 우리는 어디 안 가요? 친구들은 다들 친척집에 다녀온다고 하던데…"라고 묻는다. 그러고 보니 친척들과 왕래를 하지 않고 살아온 세월이 아득할 정도로 무심하게 살아왔다. 내 어린 시절의 방학은 어김없이 시골 할아버지 댁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친척집 순례가 의례적인 코스였다. 요즈음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적다. 굳이 핑계를 대면 할아버지 집은 물론이고 형제들의 집이 다 같은 청주다 보니 특별하게 날을 잡아 방문하기도 애매하다. 적어도 친척집에 갈려면 멀리 버스라도 타고 떠나는 여행의 맛도 슬쩍 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던 조부모님은 방학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자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셨다. 우리 형제는 여름이면 시골의 아이들과 계곡물에서 하루 종일 놀았고, 겨울이면 논두렁에서 썰매를 타고 연을 날리며 보냈
살아오면서 깨달았던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한다. 가장 즐겨 찾는 내 삶의 동반자는 도전이라는 친구다. 도전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하게 만들며, 늘 청춘 시기로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자주 온다는 것이다. 그 도전이라는 장치에 세 가지 부속품들을 여기 나열해 본다. 첫째, 여행을 많이 하라고 말하고 싶다. 바보는 방황을 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고 한다.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관대하게 만들며 정신이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또한 여행은 온 몸으로 읽는 책이다. 체험의 책갈피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낯선 세상이 열린다. 체험으로 읽는 책이야말로 여러분들을 성장 시키는 가장 큰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둘째, 독서를 많이 하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의 대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멘토를 책 안에서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 분들이 10년 이상 쌓아온 삶의 노하우를 우리는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책보다 더 자상한 스승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뒤흔든 천재의 비결도 바로 독서라고 한다. 여러분들이 읽은 책
복잡한 농산물의 유통경로우리가 먹는 농산물은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3~5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농산물은 유통과정에서 쉽게 부패되거나 변질될 수 있어 저장·수송 등의 유통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처럼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특히 농산물은 공산품에 비해 유통마진이 과다해 생산자 수취가격은 낮은 반면, 최종 소비자 가격은 높게 형성되는 왜곡된 가격구조를 보여 소비자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충북도는 이처럼 복잡한 농산물의 유통경로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명품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해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 거품을 줄이면서 생산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농산물산지유통센터(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의 역할 강화그 일환으로 현재 충북도에는 19개의 농산물 산지유통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그동안 농가 및 작목반 단위로 농산물을 출하하던 것을 산지조직을 규모화·조직화하여 공동선
파사현정(破邪顯正). 구름이 지나가면 달(月)이 나타나듯 그릇된 것을 깨트리면 올바른 것은 곧바로 드러난다.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있는 불교경전(佛敎經典)에 실린 글이다. 전국에 있는 대학교수 280여명이 2012년 초 새해 벽두(劈頭)에 선정한 사자성어(四字成語)였다. 대다수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일상생활은 특별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모나지 않은 편안한 삶을 이어간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지도 않는다. 지난날의 어려웠고 힘들게 살았던 노년에(老年)에 접어든 우리부모님세대는 '법(法)없어도 잘 살았다.' 가진 것이 충분하지 못해도 남의 것을 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다. 배고픔과 가난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제적 빈곤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참고 참으며 모든 아픔과 슬픔을 견뎌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듯이 인내와 지혜로 이겨냈다. 지금도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근검절약(勤儉節約)하며 남은여생을 즐기고 있다. 넉넉하지는 못해도 여유롭고 아름다운 황혼(黃昏)에 머물고 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남편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아
세상 멋모르고 뛰어놀던 코 흘리게 시절, 그 짧은 다리조차도 마음 놓고 뻗을 수 없을 만큼 작았던, 그야말로 손바닥만 한 방 2개에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콩나물시루 속의 콩나물처럼 6남매가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제대로 판단 할 수 없었던 어린 나이라서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더라도, 가족들 그 누구도 가난을 대물림 해준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방이 적어서 생활하기에 불편하다고는 눈 곱 만큼도 해 본적이 없었다. 봄이 되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들을 찾아 앞산과 뒷산을 오르내리며 달콤한 꽃향기 배어나는 꽃잎을 따 먹기도 하고, 여름이 되면 앞개울에 나가 맨 손으로 고기를 잡으면서 물장구치며 미역도 감았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방안에까지 몰래 숨어 들어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찌르륵 찌르륵 울어 대는 귀뚜라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곤한 잠에 떨어지곤 했다. 그런데도 유독 겨울 추억이 더 생생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는 날 아침이면 문고리는 아예 꽁꽁 얼어붙어 지남철에 쇳가루가 달라붙듯 방문을 열 때마다 손이 쩍쩍 달라붙곤 했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던 수은주가…
공식적인 행사나 사적인 모임의 인사말에서 의례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빼놓지 않는 분이 바로 이기용교육감이다 처음 들었을땐 서툴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몸에 밴 다정다감하고 감성적인 어감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분의 답습적인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사랑아 아프지 말아다오'란 나의 시에 이런 글귀가 있다 '...먼 훗날 당신이 아파지면/햇살과 바람 누빔하는/맨발로 걷던 애모의 비자림/몸 속의 어둠 내실까지/모두 올올히 챙겨주든/사랑아 아프지 말아다오' 여기에서의 사랑은 고귀하고 없어선 아니될 애정을 나타내 주고 있다 안철수 전대통령 후보가 지난 11월23일 맨 정신에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사퇴를 선언하였다 냉철한 이성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싸움을 벌이던 볼썽 사납고 아슬아슬한 가운데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수건을 던지고 말았다 사퇴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 말미에 '국민 여러분 정말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란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기용교육감의 철두철미한 고정된 인사말이 그에게도 활용되었다 '그대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글이다 이교육감이 수능
불현듯 각다분한 이 도시를 탈출하고 싶었다. 먼 곳이 아니면 어떤가. 잠시라도 지나 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내일을 변주할 수 있는 낭만 섞인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시 외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심천을 지나 백설 가득한 까치내를 한 바퀴 돌고 정북토성으로 향했다. 차갑고 메마른 들녘의 공기를 마시며, 그토록 찬연하던 낙엽은 지고 욕망의 옷을 훌훌 벗어버린 나목을 바라보며, 조물조물 정겨운 다람쥐와 산새 들새의 신명나는 합창소리를 들으며, 맑은 햇살과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무심한 세월을 이끼처럼 지내온 골목길을 돌면서 사색에 젖는다. 한 해가 저무는데 그간 나의 발걸음은 무익하지 않았는지, 행여나 나의 욕망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구린내 나고 구차하며 막막한 일상의 연속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토성마을 끝자락의 이삿짐 나르는 풍경에 마음이 갔다. 나는 가던 길을 멈추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 명장인 소목장 이성준 선생이 이곳으로 이사를 와 짐을 펴고 있던 것이다. 경기도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이냐고 물었다. 선생은 마지막 여정을 청주에서 마무리하고 싶어 달
어김없이 겨울이 오고 있다. 어렸을 적엔 겨울에 눈이 내리면 마냥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앞서고 시름만 늘어간다.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 기상청에서는 벌써부터 한파예고를 하면서 잔뜩 겁을 주고 있다. 북극의 얼음이 급격하게 녹아내려 지난 9월 면적이 1979년 이래 최소치를 기록하고 있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른바 북극진동 현상이다.북극진동(北極振動)이란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공기의 소용돌이인 한랭와(寒冷渦)가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북극의 해빙으로 극와(極渦-고위도의 한랭와)가 더욱 약해져 고위도의 한기가 종종 중위도까지 남하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얼마 전 뉴스를 보더라도 시베리아의 낮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몽골과 북경은 몇 십 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눈 속에 파묻혔다고 한다. 실제로 겁을 주고 있는 것이다.재난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낌새를 보인다.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고 하는 것처럼 전조증상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면 큰 재앙을 맞을 수 있다.여기에 곧잘 인용되는 법칙이 있다. 한건의
어느 교회 목사님이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몸이 굳어 움직여지질 않았다고 한다. 팔다리는 물론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이다. 빨리 일어나 새벽예배도 인도해야 하고, 낮엔 여기 저기 심방도 다녀야 하며 약속된 이런저런 할 일이 많은데 큰일이다 싶어서 몸을 뒤척여 보려 했지만 여전히 꼼짝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혹 내가 죽은 것인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그 순간 목사님은 자리에 누워 하나님께 빌었다고 한다. 가족들과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지금 떠나기에는 너무 억울하니 가족들에게 유서라도 남기고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자 거짓말처럼 꼼짝할 수 없던 몸이 자유로워져서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에게 유서를 썼다고 한다. 그 동안 고생만 시킨 부인에게는 얼마의 돈을 남긴다는 내용과 자녀들에게는 이런저런 당부를 하는 유서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정신이 점점 맑아지고 몸이 자유로워 졌다고 한다. "아, 하나님께서 살려 주셨구나."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전과는 아주 다른 삶을 멋지게 살았다고 한다. 요즘은 유서를 미리 써 두기도 한다지만 그건 아주 특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눈이 녹지 않았다. 마님네 마당에 쌓인 눈을 칼바람이 휩쓸고 지나간다. 마님은 창문에 얼굴을 대고 마당을 내려다보다가 호들갑을 떤다. "어떡해, 어떡해." 삼돌씨가 뭘 보고 그러나 싶어 커피잔을 들고 마님 곁으로 다가와서 묻는다. "마님, 왜 그래?" "우리 마당에 쌀가루가 가득 쌓여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는데 바람이 다 쓸고 가잖아." "난 또 뭐라고." 삼돌씨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마시며 콧방귀를 뀐다. "아, 하얀 눈을 보니까 어렸을 때 엄마가 해준 백설기가 먹고 싶다." 방금 전까지 천진난만한 얼굴로 호들갑을 떨던 마님 얼굴빛이 어두워진다. 삼돌씨가 왜 그러냐고 묻자 마님은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그 시절 우리 엄마는 젊고, 힘도 세고, 일도 잘하는 슈퍼우먼 같았는데……." 마님은 며칠 전에 넘어져서 팔을 다친 어머니 생각을 하는지 말끝을 흐린다. 팔십이 넘은 마님 어머니는 지금도 마음만은 늘 슈퍼우먼이다. 자식들에게 예전처럼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어 하신다. 그러나 슬쩍 넘어졌을 뿐인데 팔이 부러지는 등 당신 몸도 당신 맘대로 되지 않자 속상해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 모양이다. 삼돌씨는 그런 마님을 달래려고 너스레를 떤다
이제껏 문학은 모든 예술의 으뜸이요 모든 예술의 제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드라마나 영상, 연극과 같은 시각적 예술이 전 장르를 점령하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 고대 희랍 등의 문학이 예술의 대표성을 띠고 있었으나 현대는 연극, 영화, 드라마에 밀려 권력을 물려주고 힘없는 한낱 상황전하로 나앉아 헛기침이나 하고 있는 꼴이다. 점차 인접 예술에 분봉해 준 이래 문학은 봉건 영주로 전락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는 희곡, 시나리오 대본이 있어야 한다. 이를 창작해 내는 이는 문학인들이다. 소위 순수문학이라고 하는 소설이나 시가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 드라마나 영상, 연극과 같은 시각적 예술의 기초가 되는 희곡 시나리오 대본 등은 인가가 좋다. 시와 소설은 정체성을 잃고 연극, 영화, 드라마의 시놉시스로 전환되어 변주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문학의 외연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원작 이상의 의미를 지닐 뿐 여전히 문자 매체를 통해서만 소통되고 있다. 순수문학은 끝내 그들의 뒷바라지나 해주는 꼴두각시가 되고 마는 것일까.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은 공연예술로 무대를 통해서 관객과 소통한다. 일찍이 이를 간과하고 문학의 옛 영
18대 대통령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쟁 속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예측불허의 혼미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복지에 대한 방식의 문제로 집약되는 양상이다. 전 국민적인 관심의 영역에 놓인 복지문제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과 고령화율의 상승세가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주장과 관심의 영역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또 다른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지방분권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권의 사전적 의미는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행정기능과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여 지방자립=자율화를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서구형 민주주의의 발전을 지방분권화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으로 삼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중앙집권 집중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불신이 크고 우리 실정에 맞는 분권화의 계획·조직·통제·조정 등의 업무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못해 이론적 관점과 여론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양상이다. 그러면 왜 지방분권이 중요한가? 우리는 흔히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지방이 어려우면…
지난 주말 개최된 한국근현대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호칭을 둘러싸고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어떤 용어가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함의(含意)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이 논쟁은 다소 진부하긴 하나, 최근 '위안부' 대신 '성노예'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정신대'와 '위안부'의 차이 '위안부'란 일제가 만든 용어이다. 일본군 막사에 설치되었던 '위안소'가 그 파생어이다. 그런데 해방 후 미군을 상대한 한국 여성들에게도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위안부'는 일제의 가장 반인륜적 범죄를 은폐하고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위안부'는 영어로 comfort woman으로 직역되었다. 이는 역사적 사실에 합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해 당사자 여성을 두 번 죽이는 치욕스럽기 그지없는 용어이다. 한때는 '위안부'를 1944년 일제가 여자 청소년의 노동력을 동원하기 위해 징발한 '여자근로정신대'와 혼동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아직도 일부 '위안부' 관련 단체에서는 '정신대'를 단체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잘못된 용어의 사용이다. '정신대'란 남녀 모두에게 사용되었으며, '(일왕을 위해) 몸을 던지는 부대'란
선거철이라 상호 비방이 난무하고 자기편 거들어주기에 급급한 세태이다. 다른 해보다 일찍 겨울이 찾아와서 눈도 빠르고 추위도 더 혹독할 것이라 한다. 그래도 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구세군 자선냄비 후원계좌에 익명으로 1억 원을 송금하신 분이 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김장을 나눠드리고 연탄을 직접 배달해주는 등 훈훈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복은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거나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복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복을 짓는 작복(作福)이 1단계이고, 복을 받는 수복(受福)이 2단계이며, 복과 멀어지는 석복(惜福)이 3단계이다. 먼저 복을 지어야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받은 복을 다 쓰면 복과 멀어지게 되는 과정이다. 복은 짓지 않고는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 어찌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불자들은 복을 많이 받기보다는 복 짓기를 권하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보면 복밭을 가꾸어야 복을 받을 수 있는데 복밭에는 8가지가 있다하여 팔복전이라 한다. 이는 길가에 샘을 파는 일, 하천에 다리를 놓는 일, 험한 길을 잘 닦는 일,
"기쁘기도 하나/ 실상은 웬일인지 이기고 나니/ 기쁨보다 알지 못할 설움만이/ 복받쳐 오릅니다.// 남승룡과 함께/ 사람 없는 곳에 가서/ 남몰래 서로 붙들고 /몇 번인가 울었습니다.// 이곳의 동포들이/ 축하하는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눈물만 앞섭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후 손기정 선수의 소감 중에서)" 손기정은 1936년8월9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보다도 나라를 잃은 슬픔으로 가슴에 일장기를 단채 시상대에 올라야 했다. 사실 그날 올림픽 경기장을 가득 메운 독일인들은 당연히 게르만의 후예가 가장 먼저 스타디움을 들어설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적인 나치즘으로 열광하던 베를린올림픽 스타디움에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이를 악물고 달려 온 작고 깡마른 체구의 스물네 살 조선 청년 손기정이었다. 지난달 25일 부산을 출발해 일주일동안 523.8km의 레이스를 펼치며 파주 임진각에 일등으로 골인한 팀 역시 놀랍게도 충청북도 선수단이었다. 충북 육상 중·장거리 남녀선수들이 한국육상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이었다. 충북의 이번 우승은 58년 역사의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앉을 자리, 설 자리, 누울 자리'라는 말이 있다. 주제 파악을 못하고 자신의 영역 밖인 일에 대해 참견할 일 안할 일 못 가리는 사람을 경고하는 말이다. 요즘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충북도의회와 도의회 의장이 무상급식비 문제에 대해 도를 넘는 참견을 하고 나섰다. 지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와 도교육청이 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당초 예산안을 확정한 후 (무상급식비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 도의회-도-도교육청의 협의와 토론 등을 통해 내년도 추경예산안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언론보도의 문구를 그대로 빌리자면 "의회의 입장발표를 거꾸로 풀이하면 11일로 예정된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에서 의회는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되살려주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왕 연필을 들었으니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무상급식은 도지사와 교육감이 50:50으로 부담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므로 도의회 의장이 나설 일이 아니다. 2010년도 지방선거시 충청북도지사는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하였으며, 충청북도교육감은 「학교급식 무상지원 확대」를 공약하여 사실상 단계적 무상급식을 공약하였다. 지방선거가 끝난 후 도지사와 교육감의 50:
청주시 자원봉사센터가 변했다. 두해 전, 센터장이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청주시의 지원으로 '느티나무 카페'를 만들었다. 느티나무는 흔히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었다. 그런 의미로 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마음껏 쉴 수 있는 '느티나무 카페'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원봉사센터 사무실도 산뜻하게 리모델링했다. 센터 직원들도 보강이 되었다. 과거의 허름했던 자원봉사센터와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그런데 2년이 흐른 지금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아름답게 변신한 자원봉사센터에는 직원들만 가득할 뿐, 봉사자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졌다. 과거 자원봉사센터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었다. 사랑방처럼 봉사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차도 마시고 수다를 떨다 돌아갔다. 그때는 봉사자들이 제대로 앉아 쉴 만한 공간도 부족했다. 그저 직원들 옆에 보조의자를 끌어와 한참동안 봉사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기자도 좁은 센터장실에서 수시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부지런히 세상에 퍼 날랐다. 그러다보니 어지간한 봉사자의 얼굴을 금방 익혔고 가족처럼 친해졌다. 그런데 지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로 창립 104주년을 맞이한다. 창립 이후 국토확장, 전업농육성, 안전영농 기반 구축을 통해 주곡자립은 물론 살맛나는 농어촌 건설에 주력해 왔으며 오천만 국민의 주곡 생산을 책임지는 농정의 중추기관으로 성장했다. 공사는 1908년 창립 이후 지난 104년간 농업인의 곁을 지키며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 1세기 동안 저수지 등 수리시설 확충과 전업농 육성 등 주곡자급 기반마련에서부터 영농규모 적정화, 농어촌지역 개발 등 농어촌이 당면한 시대적 요구에 충실히 부응한 것이 우리 공사의 가장 소중한 성과로 농어업, 농어촌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1908년 12월 8일 설립 인가된 옥구 서부수리조합이 효시가 되어 2000년 1월 1일 104개 농지개량조합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해 기관 간 업무 중복과 비효율을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농촌용수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7일 기념식은 창립 104주년을 맞아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새로운 각오로 재도약의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첫째는, 공사 설립 목적이자 농업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산기
최근 프랑스의 동양학자인 모리스 꾸랑(Maurice Courant, 한문이름 古恒)이 수집해 소장하고 있던 소장품 중에서 한국고서가 발견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해외 한국고서 디지털화 사업으로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한국고서를 조사하던 중 꾸랑의 소장본 254책을 확인한 것이다. 꾸랑은 한국의 고서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한국서지'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여기에는 한국의 고서 3,821종에 대한 목록과 함께 소장처(자)와 자세한 해제를 덧붙였다. 즉, 꾸랑은 한국을 서양에 소개한 프랑스 최초의 한국학 학자로 높게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다. 꾸랑은 프랑스 파리 태생으로 파리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동양어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여 고등교육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중국 북경주재 프랑스공사관 통역관 실습생으로 파견되었다가 수석 통역관이 되었다. 1890년에는 조선주재 프랑스공사관 통역서기관으로 전속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서울에는 대리공사였던 꼴랭 드 쁠랑시가 유일한 외교관 동료이자, 상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꾸랑은 쁠랑시의 조언에 따라 한국의 문화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한국고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눈이 온 아침, 유리창을 통해 본 세상은 맑고 깨끗했다. 고요함과 적막함이 유지되는 가운데 내 마음도 조용하고 차분해졌다. 잠에서 깨어 만난 첫 풍경은 왠지 반갑고 기쁘기까지 했다. 하루하루 스쳐 지나가는 짧은 시간들이 모여 역사를 만드는 것처럼 순간순간의 짧은 생각들이 모여 내 삶의 철학이 되고 내 삶을 저 먼 미래로 이끌어 가는 이념과 가치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애쓴다. 요즘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이야기로 세상이 번잡하기 그지없다. 신문은 물론이고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는 온통 그 이야기뿐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지난 주 어느 날 저녁, 우연히 TV에서 본 토론회가 인상적이었다.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는 와중이었다. 왜 출마했냐는 질문에 당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답변. 내 입에서는 놀람과 탄식이 흘러나왔을 뿐이다. 어찌해야 하나.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걱정이되었다. 출마한 후보에게 왜 출마했냐는 질문도 아름답지 않았지만, 더더욱 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불쌍한 현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습시켜준 꼴이 된 것이다. 언제쯤 희망과…
학년말이 되면 그 한 해 동안 실천에 해온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 작성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날이 많다. 또 오늘처럼 눈이 내리면 하염없이 창밖을 보다가 지난 일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정리의 시간이 되면 새삼 느끼는 감정일 지도 모른다. 함박눈이 내리면 15년 전 내가 청주의 어느 학교로 교육 실습을 나갔을 때 나의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담임 선생님은 연세가 정년에 가까이에 계신 선생님이지만 쉬는 시간에는 어린 학생들과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과 공기놀이, 고누놀이 등을 하시는 선생님이셨다. 하루는 교육 실습이 끝나가는 날 오후 교실에서 선생님과 교생 간의 정리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는 때 선생님께서 자기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며 하라고 하셔서 당돌한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9살 꼬마들과 정답게 지내는 것을 보고 참 인상 깊었는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참교육 방법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참 당돌한 질문이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잠시 지그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며 우리 교생을 바라보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 내가 생각하는 초등학교 교육은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 하는 것이 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란다. 콩을 시루에 넣고
호들갑스럽기로 유명했던 옛 친구가 아주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반가운 마음에 안부도 묻기 전에 친구는 하하 호호 웃으면서 자기 이야기만 쏟아 낸다.그러나 왠지 나는 그 친구가 하는 말 속에서 '나 지금 죽을 힘도 없어'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모른 체하며 두어 시간 동안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에서부터 직장 이야기와 비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묻는다. "우리 나이에도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는 거니?""당연하지. 꿈이 없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어?"라고 반문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그거야 너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친구는 나에게서 나오는 에너지를 부러워했다.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에게 너무 내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친구는 전화를 끊으면서 그래도 고맙다고 했다. 단 한마디도 친구를 염려하거나 위로하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나에게서 위로를 받은 듯하다. 나 또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많은 에너지를 덕분에 담을 수 있었다. 그동안 마음으로 스케치하던 나의 꿈을 친구에게 말하고 나니까 그것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만 같은 기대감도 뭉글뭉글 피어났다. 전화를 걸어 준 친구에게 한없이 고마
눈 깜짝 할 새라는 표현에 걸맞듯 어느새 귀가의 날짜가 다가왔다. 이젠 징더전에서의 생활은 마무리하고 그동안 계획하고 있었던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차도구(茶道具)를 주로 제작하는 나로서는 차의 대명사처럼 일컫는 중국의 운남성(雲南省)을 가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어느 지인의 충고처럼 만드는 사람이 "차에 대해 모르면서 어떻게 차도구를 만드느냐" 라는 뼈있는 말에 그때부터 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차인(茶人)들의 찻자리에 참석해서 배우며 읽고 들었던 많은 것들 중에서도 중국의 56개의 소수민족중 26개의 민족이 운남성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는 것과 차나무의 수령이 적개는 100년에서 천년이 넘는 고목으로 그 높이가 구름에 닿아 항상 운무로 덮혀져 있으며 윗부분의 찻잎만 따 덖어서 안개관음차를 만든 다는 것, 또 꼭대기의 찻잎은 어떻게 따며, 어떻게 덖는지, 어떤 방법으로 발효시키는지 등등 운남은 미지의 세계인듯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면서도 흥미롭게 나를 설레게 했다. 특히 KBS영상사업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를 보고 나서는 진한감동과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18대 대통령선거가 D-12일 남았다. 정책선거라기 보다는 네거티브선거라고 보는 시각이 더 짙다. 선거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혼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부분 국민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네거티브전으로 갈 것이냐'고 걱정하는 눈빛이다. 국민의 눈높이는 선진국 수준인데, 선거판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 아닌지…. 국민 모두는 정치권이 선진화되길 희망하고 있다. 정치, 외교, 안보, 통일 분야 1차 TV정책토론을 보면서 정책공약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의 네거티브를 더 감지하게 되었다. 정치의 참뜻은 국민을 편안하고 안심하게 삶을 영위케 하는 것이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희망이 있고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희망이 있는 정치가 되길 소망한다. 정치권에서는 자당의 이익만 챙기고 국민은 아랑곳없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모순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번대통령선거부터 선진화되길 촉구한다. 높은 교육열이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을 높였다. 앞으로의 정치판도 높은 교육열로 바꾸어 나가야 하리라…. 정치권은 국민의 날카로운 심판에 겸허히 경청해야 한다. 이번 대선공약을 보면서 산발적으로 선거 공약이 발표되므로 한 눈으로 대선후보간의 정책차별화를 평가할 수 없다. 국방, 외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