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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호

시인

이제껏 문학은 모든 예술의 으뜸이요 모든 예술의 제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드라마나 영상, 연극과 같은 시각적 예술이 전 장르를 점령하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 고대 희랍 등의 문학이 예술의 대표성을 띠고 있었으나 현대는 연극, 영화, 드라마에 밀려 권력을 물려주고 힘없는 한낱 상황전하로 나앉아 헛기침이나 하고 있는 꼴이다. 점차 인접 예술에 분봉해 준 이래 문학은 봉건 영주로 전락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는 희곡, 시나리오 대본이 있어야 한다. 이를 창작해 내는 이는 문학인들이다. 소위 순수문학이라고 하는 소설이나 시가 주목받지 못하는 반면 드라마나 영상, 연극과 같은 시각적 예술의 기초가 되는 희곡 시나리오 대본 등은 인가가 좋다. 시와 소설은 정체성을 잃고 연극, 영화, 드라마의 시놉시스로 전환되어 변주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문학의 외연 확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원작 이상의 의미를 지닐 뿐 여전히 문자 매체를 통해서만 소통되고 있다. 순수문학은 끝내 그들의 뒷바라지나 해주는 꼴두각시가 되고 마는 것일까.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은 공연예술로 무대를 통해서 관객과 소통한다.

일찍이 이를 간과하고 문학의 옛 영예를 회복키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음성의 문학인들이다. 벌써 10여 년 전부터다. 잃어버린 독자들. 시각예술 쪽으로 떠나버린 독자들을 찾아 나섰다. 미술과 사진을 빌려왔다. 시에다 화가의 그림을 그리거나 아름다운 사진에 시를 넣는 시화를 제작했다. 물론 시 뿐만이 아니고 창작한 좋은 문장이면 시건 산문이건 상관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화를 군, 읍면사무소. 우체국, 전화국, 병원, 기차역, 기업체,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공원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전시를 했다.

이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학을 공연예술로 탈바꿈시켰다. 바로 낭송회다. "더불어 낭송회"란 제목을 붙였다. 첫 번째로 "공무원과 함께하는 더불어 시,수필 낭송회" 였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무척 걱정을 했는데 공무원들이 의식이 있는 분들이라서인지 성황을 이룬 가운데 마칠 수 있었다. 자신감이 생긴 문학인들은 연이어 근로자, 노동자, 상인, 농업인, 봉사자, 정치인, 각종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더불어 시,수필 낭송회를 개최했다. 낭송회는 낭송회 뿐 아니라 시화전도 곁들였을 뿐 아니라 작품도 문학인들만이 아닌 함께하는 그 분들의 작품을 반 반 섞어 전시 낭송함으로서 더욱 뜻 깊었으며, 문학의 저변확대도 크게 꾀할 수 있었다.

작년부터는 또 다른 사업을 시도를 했다. "창작 가곡제"이다. 문학인들이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들이 곡을 부치고,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야말로 낭송회보다 한 차원 높은 공연예술이다. 관객도 훨씬 많이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타 장르의 예술인과 함께 참여하여야 한다. 한번 공연하려면 문학, 작곡, 성악하는 예술인이 최하 36명이 함께 호흡을 해야 한다. 과거 자기 장르만을 최고라는 인식도 깨지게 된다. 내가하는 예술만큼 다른 사람이하는 타 장르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음성의 문학인들은 더 큰 사업을 기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중가요이다. 가곡보다는 가요 쪽에 접근이 용이하니 관객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벌써부터 문학인들이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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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