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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종

청주 사직초 교사

학년말이 되면 그 한 해 동안 실천에 해온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 작성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날이 많다. 또 오늘처럼 눈이 내리면 하염없이 창밖을 보다가 지난 일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정리의 시간이 되면 새삼 느끼는 감정일 지도 모른다.

함박눈이 내리면 15년 전 내가 청주의 어느 학교로 교육 실습을 나갔을 때 나의 담임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담임 선생님은 연세가 정년에 가까이에 계신 선생님이지만 쉬는 시간에는 어린 학생들과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과 공기놀이, 고누놀이 등을 하시는 선생님이셨다.

하루는 교육 실습이 끝나가는 날 오후 교실에서 선생님과 교생 간의 정리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는 때 선생님께서 자기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며 하라고 하셔서 당돌한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9살 꼬마들과 정답게 지내는 것을 보고 참 인상 깊었는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참교육 방법 한 가지만 알려주세요." 참 당돌한 질문이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잠시 지그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며 우리 교생을 바라보시면서 말씀을 하셨다. " 내가 생각하는 초등학교 교육은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 하는 것이 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란다. 콩을 시루에 넣고 물을 주면 콩나물이 되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좋은 반찬이 되기 위한 콩나물은 특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 콩나물에 물을 안주면 말라죽고, 너무 많이 주면 썩어버리고, 콩나물시루 덮개를 계속 덮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계속 열어두면 콩나물이 파랗게 변하여 먹을 수 없게 된단다. 이렇듯 세심한 관심이 없으면 좋은 콩나물로 자랄 수 없게 된다. 또 내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을 때 우리는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콩나물시루에 물주면 다 빠져 내려가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야. 하지만 잘 보면 물의 100에 99는 그냥 콩나물을 지나가지만 1은 콩나물에 남아 자라고 자란다. 우리가 물주는 일에 게을리 하면 그 물 하나 1도 콩나물에게 줄 수 없게 된지. 조급하지 않고, 내가 주는 것을 받아 자란다고 믿으면 콩나물을 자란단다. 그것은 학생에 대한 사랑이고 이런 것이 내가 생각하는 콩나물시루 물 주듯 하는 교육 방법이란다."

그날 그렇게 나도 선생님의 콩나물시루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지금 나는 세월이 흘러 10여 년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콩나물시루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거나 아님 너무 과도한 관심을 하거나 한 적은 없었을까· 내가 진정 아이들 사랑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물을 먹고 자라는 콩나물처럼 도와주고 지켜봐주고 믿어주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창밖 교정에 함박눈이 내리면 아이들 웃음도 함박눈이 되고 내 마음도 함박눈처럼 하야 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겨울의 추위도 녹이듯이 내 마음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난 천상 초등학교 선생님인 듯하다. 이런 아이들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학교에서 어떤 교육활동을 해야 할지 더 무엇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지 생각나게 한다. 모두가 신나고 재미있는 학교생활 이것이 나의 학교생활과 우리 학교생활이 되길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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