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법구경에 이런 말이 있다. "깊은 못은 물결이 쉽게 일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옛이야기에 항상 등장하는 물은 단순한 매개체이면서도 우리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는 수단으로 자주 나타난다. 사실 물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갈 수 있는 곳은 그 어느 곳이든 찾아가며 구석구석 모든 것들을 품고 아래로 흐른다. 불교에서는 그래서인지 물처럼 자신을 아래로 흐르게 하고 항상 상대에게 하심하는 자세로 대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척도로 물을 비유하곤 한다. 선사의 법문같이 물처럼 살라고 하는 것은 인간사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잘사는 것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표출한 말일 것이다. 흐르는 물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면 물을 친구로 하는 인생은 고결하고 의미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물과 같은 순리대로 세상을 살기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제일이 바로 말을 조심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참 시끄럽다.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로 국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도무지 사라질 줄 모르는 권력주변의 비리를 성토하는 목소리만 높아진다. 또한 우리지역에선 다른 여러 문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같은 병' 또는 '같은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끼리 서로 고통을 헤아리고 동정하는 마음을 말한다. 초나라 사람 오자서가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죽임을 당하자 복수할 마음을 품고 오나라로 망명했다. 그런데 오왕 합려가 즉위한 해에 초나라 사람 백비도 역시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 백주려가 죽임을 당하자 오자서처럼 오나라로 망명했다. 처지가 비슷한 그들은 의기투합했다. 후한의 조엽(趙曄)이 엮은 '오월춘추'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동병상련이란 말이 등장한다. '동병상련 동우상구(同病相憐同憂相救)'다. 즉, '같은 병에 서로 가엾게 여기며 근심을 같이 하고 서로 구한다.'란 뜻이다. 동병상련이란 고사성어를 뼈저리게 느낀 것은 7년 전의 일 때문이다. 우연히 동네병원에서 검사한 특정항목에서 암수치가 높게 나왔다.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학병원에 가보라 권했다. 대학병원에서는 "이런 경우 4명 중 한명은 암이다."라고 말했다. 청천벽력이었다. 4명중 1명은 암이란다. 마치 '죽을 확률'이 25%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최종적으로 조직검사를 마치고 다시 청주로 내려와서 일주일 동안 초조하게 결과를 기
펭귄들은 떼를 지어 다니다가 먹잇감을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기 직전에는 다들 제자리에 서서 머뭇거린다. 바다표범이나 고래 같은 천적 때문이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면 먼저 뛰어드는 게 좋을 수 있다. 그래야 원하는 먹잇감을 먼저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무리 중 가장 용기 있는 한 마리가 바다에 뛰어 들면 나머지 펭귄들도 뒤를 따라 바다로 뛰어 든다. 제일 먼저 몸을 던진 '최초의 펭귄'(The First Penguin)은 영어권에서 통용되는 관용어로 순간적인 직관이나 느낌으로 판단하고 용기 있는 도전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반면에 뒤를 따르는 펭귄들은 조금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경쟁자가 많고 기회가 줄어 들 수밖에 없다. IT 기술 분야에 꿈을 갖고 뛰어 든 안철수, 이찬진, 손정의, 빌게이츠 그리고 스티브잡스 등 젊은 벤처가들을 두고 '최초의 펭귄'이라 할 수 있고, 이들의 도전과 성공 신화는 모범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연구소에서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이 나왔다고 한다. '홀로서기 유형'은 응답자 중 3%로 은퇴 후에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최고의 부와 명예를…
지난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일 세종시가 출범했다. 세종시는 1960년대 이후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역사적 사명이다. 범국민적 결단과 합의로 추진되는,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하는 '최대의 국책사업'이다.세종시민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하고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안겨 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조상들이 약 1,300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기꺼이 국가에 내주면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이제 올해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등 36개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로 내려온다. 첫마을을 시작으로 이전 공무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터전도 새로 건설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장엄한 역사다.하지만 가만히 곱씹어 보면 걱정 거리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세종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추진되는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기능의 효율성과 예산 지원,자족 기능이 담보돼야 한다. 세종시가 세종시민만의 관심사나 현안이 돼서도 안 된다. 세종
도심은 늘 그렇듯이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들, 그리고 북적이는 인파들 때문에 왠지 답답하고 짜증이 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며칠 전 태풍 '카눈'이 지나고 난 다음부터는 업친데 덮친 격으로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뜨거운 공기가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끈적끈적한 액체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그야말로 불쾌하기 그지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라고 했다. 이럴 때 방구석에 틀어 박혀 에어컨을 틀어 놓고 바보상자와 씨름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밖으로 나가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마음을 식혀 보는 것도 더위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적이 뜸한 농촌마을 한 가운데 고목이 되어버린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투박하게 서 있는 정자에 벌렁 누어 매미소리 자장가 삼아 오수(午睡)도 즐겨 보고, 양 팔을 벌려 솔솔 불어주는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을 아랫배가 볼록 튀어 나오도록 들이마시고는 단숨에 토해보고도 싶다. 그리고 오손 도손 속삭이며 익어가고 여물어가는 과일과 곡식들의 향연(饗宴)을 그저 바라보고도 싶어진다. 지금쯤 농촌마을 들녘에는 주저리주저리 포도송이가 매달리고, 사과가 속살을
최근 사법부 대법원 대법관임명을 위한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聽聞會)가 잘 발달된 나라는 미국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1987년 민주화이후 1988년에 처음 도입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청문(聽聞, listen)이란· 말 그대로 사안에 따른 질의에 답하는 청문인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인사청문회의 본질은 청문대상자의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 및 전반적인 경륜과 자질을 검증하는 일이다. 청문위원의 묻는 말에 거짓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해야 된다. 청문인 말의 진위(眞僞)를 판단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몫이다. 반면에 청문위원의 질의내용이 부실하고 의제와 관련 없는 말로 목청만 높이는 경우도 비난의 몫은 국민에게 있다. 이 경우 청문위원(국회의원)의 자질도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 또한 국민이 뒤돌아볼 일이다. 잘못 선출된 국회의원에 의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차제에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모든 선출직 공무원을 잘 뽑아야 된다. 청문회에 임하는 청문회위원의 경우 아직도 정치권의 정략적 이해득실에 따라 편 가르기가 여전하다. 여(與)든 야(野)든 구태(舊態)에서 벗어나지 못한 퇴행적(退行的)행태다. 국민의 바람과는…
지난해 4월 30일 '공중화장실 생활 3남매'란 제목으로 서울 성북구 한 공원에서 3개월 동안 공중화장실에서 숙식을 하는 어린 3남매와 아버지 이야기가 방송됐다.방송 이후, 그러한 처지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어려운 이웃을 적극 발굴, 보호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가 1개월간 전국적으로 시행됐다.청주시도 '일제조사 추진단 TF팀'을 조직하고 경찰, 통반장, 각 사회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다.복지사각지대는 현실적인 생활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보호받아야 하지만, 왕래도 하지 않는 자식이 호적에 등재돼 있어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거나 일정한 거처도 없이 생활하는 노숙인 등 간절하게 국가의 보호와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대상자를 아우른다.시는 이러한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화재, 재난, 질병, 부상 등 일시적으로 생계곤란을 겪는 저소득가정(최저생계 150% 이하)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시 조례에 의해 지원하는 '긴급구호 제도'가 있다. 긴급구호는 전액 시비로 사안에 따라 10만원~1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동일 대상자에게 연간 1회에 한하여 지원한다는 제한이 있다.다
새누리당 윤진식국회의원(충주)이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4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고 한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하였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사실이라도 법원에서는 10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 충주사람들은 ‘보궐선거’가 지긋지긋하다. 2004년 당시 이시종 시장이 시장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해 시장 보궐선거를 한 이래 보궐선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벌써 재(보궐)선거만 4번을 하였다. 온전하게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말을 갈아타기 위해 자진사퇴하여 2번,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고소, 고발하여 시장직 박탈로 2번이나 재(보궐)선거를 치렀다. 이제 또다시 정치자금법위반으로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충주시민들은 자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난해 우건도 시장이 선거법위반으로 고등법원에서 7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었을 때 필자는 소속정당은 다르지만 ‘일벌백계(一罰百戒)는 충주지역에서 한창희 한사람이면 족하다’고 선처를 호소하였다. 이를 한나라당에서는 고깝게 여겼다. 나중에 필자의 복당을 거부하는 빌미가 되기도 하였다. 필자의 복당을 거부한 중심에는 윤진식의원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 은원관계를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제임스 길리건은 그의 저서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에서 정치는 곧 삶과 죽음의 문제라는 것을 매우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현실정치가 피로감을 안겨 주지만 정치는 곧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의 명운을 가르는 것과 같기에 그 누구도 그로부터 동떨어져 살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치가 우리 앞에 새로운 얼굴을 하고 나타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정치, 진실을 외면하는 궤변과 허구의 정치,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을 위해 숱한 사람들의 삶을 절망의 늪에 빠뜨리는 정치, 권력과 돈의 욕망에 중독된 정치인, 정치적 야망을 성취하려고 국민을 희생시키는 정치, 정의와 공동선을 배제하는 이념적 갈등의 정치가 더 이상 이 땅에 존재치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현실 정치가 인간의 진정한 발전과 삶과 공생의 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비판적 물음을 던져야 한다. 탈냉전과 민주화 이후 남한 사회의 이념적 독자성과 자생력은 이제 확고하다 동시에 모든 선거에서 남북문제보다 민주개혁 경제위기 도덕성 실
올림픽은 지구촌이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힘을 겨루며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다.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온 몸을 던져 포효하는 젊은 사자들의 진한 땀방울을 통해 내일을 향한 꿈과 열정과 도전을 만날 수 있다. 월드컵도 그렇다. 대륙별 토너먼트를 통해 본선에 오른 각국의 축구대표팀은 뛰어난 기량과 최고의 팀워크, 신들린 묘기와 불굴의 투혼이 만나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이처럼 올림픽이 스포츠의 모든 장르가 모여 겨루는 꿈의 마당이고 월드컵이 축구만의 진검승부라면 엑스포는 경제ㆍ과학ㆍ문화분야의 지구촌 큰잔치라 할 것이다. 1851년영국 런던에서 만국공업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엑스포는 지구촌의 모든 민족을 하나로 묶고 소통하며 교류하며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는 정보의 장이자 문화의 곳간이며 축제의 마당이다. 문명의 역사를 쓰게 된 수많은 발명품도 엑스포를 통해 선보였다. 1851년 런던에서는 증기기관과 방적기를 처음 선보였으며, 1862년에는 재봉틀과 세탁기가 소개되었다. 1876년 전화기(필라델피아), 1878년 냉장고와 전등(파리), 1904년 비행기(세인트루이스), 1939년 텔레비전과 로봇(뉴욕)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문화와
사랑하는 큰 딸 현아야!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린지 벌써 7개월이 지났구나. 신혼의 달콤함을 누려야 함에도 고3 담임이라 주중에도 쉬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멀리 경기도 시댁 어른들께 문안 다녀왔다니 많이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절기나 시부모님의 기념일을 기억하고 잘 챙겨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유독 아침잠이 많은 네가 어떻게 살림을 꾸려 가는지 걱정도 되지만 너는 충분히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무리 남녀평등 사회라고 하지만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란다. 또한 아내로서 해야 할 일과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단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다 그렇게 힘들고 바쁜 거란다. 너는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눈물도 많고, 작은 일에 마음의 상처도 잘 받는데 이제는 좀 더 씩씩해져야 할 거야. 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 친정엄마인 나는 직장생활 한다는 핑계로 찬거리도 제대로 준비해 주지 못하는데도 잘 견디는 널 보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고 한
푹푹 찌는 더위에 마님네 초록색 지붕도 낮술 먹은 꼴로 헐떡거리고 풀벌레들이 부채 부치는 소리가 사락거린다. 창이란 창은 다 열어놓아도 바람 한점 들어오지 않고 선풍기조차 더운 바람만 내뿜는다. "우~~ 너무 덥다. 이럴 때는 소나기라도 쏟아지면 시원할 텐데……. 소나기는 지금 어디 가서 딴 짓하느라고 코빼기도 안 보인담." 마님이 열어놓은 창가에 앉아 투덜댄다. "더워야 곡식이 잘 익지. 그렇잖아도 곧 장마철이 올 텐데 뭘 그렇게 서둘러서 비를 부르려고 해?" "아, 몰라, 몰라. 곡식이야 익든 말든 좀 덜 더웠으면 좋겠어. 너무 더워서 미칠 것 같아. 마님 체면에 옷을 훌훌 벗어버릴 수도 없고……." 마님은 더운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를 꺼버리고 신경질적으로 부채질을 한다. "지금 막 당신 좋아하는 포도가 익어가고 있는데 비가 오면 어쩌라고?" "아, 맞아. 내 포도!" 마님은 그동안 잊고 있다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포도나무를 올려다본다. 이제 막 익기 시작하는 포도송이가 마님을 내려다보고 웃는다. "와! 한 열흘만 지나면 다 익겠는데." 마님 입이 귀밑까지 올라간다. 삼돌씨가 그 모습을 보고 손등으로 마님 입가를 닦아준다. 마님이 왜 그
몇일전까지만해도 가뭄으로 비오기를 기다렸는데 곳곳에서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봄에는 인천지하철공사 현장에서는 걸어가고 있던 행인이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땅속으로 매몰되기도 하고 단양에서는 수중보 물막이공이 유실되는 등 공사현장의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지하에 동공이 생겨 갑자기 지표면이 가라앉는 현상을 싱크홀(sink hole)이라 하는데 그 원인은 석회암이 지하수에 의한 침식, 흙막이 배면의 지하수에 의한 토사유실, 상·하수도관 파열로 인한 토사유실 등이 있다. 한편 댐공사의 물막이공을 유수전환공이라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가배수로터널(Tunnel)방식, 가배수로 방식, 부분체절 방식이 있다. 가배수로 터널방식은 강 전체를 막고 가배수로 터널을 내는 방식이며 터널 없이 유수를 전환하면 가 배수로 방식이고 부분체절 방식은 강폭의 일부를 막고 본 댐공사 후 나머지 부분을 막고 본 댐을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단양 수중보 공사를 위한 유수전환 방식은 부분체절 방식으로 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부분체절 방식은 하천폭이 넓고 수심이 얕은 경우에 적용한다. 하절기 장마철이 도래해 건설공사 현장의 집중호우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는 단순한 사고가
지난 5월부터 6월말까지 백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사상 유례없는 긴 가뭄이 찾아왔다. 4월부터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되면서 농업인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밭작물을 파종하고 모내기를 준비했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는 5월이 되었는데 비다운 비는 오지 않는다. 의지할 곳은 겨우내 가두어둔 저수지나 봇물뿐이다. 6월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저수지 물도 거의 바닥이 드러나고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다.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앞에 두고 애꿎은 물관리 요원들을 추궁하는 애타는 농심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러한 와중에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음성군에서도 맹동지역이 그러했다. 그곳엔 맹동저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와 군자리 일원에 위치해 있는 맹동저수지는 미호천유역종합개발사업으로 1982년 말에 만들어진 음성에서는 가장 큰 저수지다. 그간 30년이 넘게 오랜 풍상을 겪으면서 노후화된 저수지는 4대강사업의 일환인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2009년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금년 말에 새롭게 준공될 예정이다. 맹동지구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총사업비 97억원을 투자하여 저수지의 제당과 여수토를 높여 저수량 확보와 홍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피로가 오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항상 부족한 듯싶은 잠과 나른해지는 몸, 또 이에 따라 입맛이 떨어지면서 자칫 건강에 소홀해지고 심신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옛 선현들은 삼복더위를 잊기 위해 가족·친지들과 술과 음식을 준비해 한적한 숲속의 냇가나 산을 찾아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요즈음은 과거처럼 하루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에 발을 담그며 시를 읊으며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겨울에 이은 전력난으로 나라가 온통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 온도을 28℃이상 유지하고 지난달에는 20분간 정전대비 전력위기 대응 훈련을 통해 에너지 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어 에어컨을 사용하며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리고 해마다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여름질병들, 배탈, 냉방병, 불면증을 피하면서 어떻게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지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여름에도 햇볕을 너무 싫어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름에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무조건 햇볕을 싫어하고 피할 우려가 있는데, 햇볕을 너무 안 쬐고 살면 각종 질병에…
고려인삼은 국내외적으로 약재 또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서 그 소비가 매년 증가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삼은 피로회복, 면역력 향상, 혈류 및 기억력 개선에 효능이 우수하여 질병의 사전예방을 위한 건강기능성식품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삼을 식품으로 분류해 놓고 관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인삼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된장, 고추장과 함께 국제규격식품으로 등록되어 식품으로서 국제표준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용도 다변화에 따른 제품개발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중국과의 FTA를 염두에 둔다면 현재 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는 중국내 인삼이 식품으로의 분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수출되고 있는 6년근 홍삼 등이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수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인삼이 식품으로 분류되면 등록절차가 까다로운 의약품에 비해 모든 절차가 쉽고 소비가 증가되어 수출확대가 예상된다. 향후 우리나라 인삼이 국제규격식품으로서 그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국내 원료삼의 안전성 확보 및 유통의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 소비자가 믿고 직접 접
이제부터 집까지는 오르막길이다. 급경사가 아니므로 고단기어를 넣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가면된다. 새벽의 산천경계를 구경하며 느긋하게 폐달을 밟는다. 여전히 안개는 걷히지 않고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앞일을 모른다고 했다. 안개 속 같은 인생이라 했다. 10m 앞이 보이지 않듯이 10분 후 나의 앞일을 모르는 것과 같다. 뭔가 "휙"하고 지나간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다. 내 딴에는 제법 스피드를 내고 있는데 추월을 당하다니……. 산악자전거(山嶽自轉車)다. MTB라고도 부르는 산악자전거는 극대 타이어와 크롬, 몰리브덴, 티타늄 등 가볍고 강한 재질을 사용하여 험한 길을 달릴 수 있는 자전거로 불규칙한 도로에서의 운전이 쉽도록 일자형(一字型) 핸들을 장착하고 유압식 브레이크를 달았다. 보통 2~3백만 원이고 좋은 것은 7백만 원을 호가(呼價)한다. 따라 잡으려고 애를 써 봤지만 체력 부족이다. 똑 같은 조건, 똑 같은 체력인데도 뒤진다는 것은 체력이 아니라 장비 탓일 수도 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는 저 사람이 사이클 선수가 아니라면 말이다. 실용자전거, 그것도 작은 여성용으로 그와 견준다는 건 무리다. 음성에서 서울은 120Km, 300리다. 미라톤 풀코스
부릉부릉~, 위~잉, 덜컹! 내가 근무하는 한전 충북지역본부 자재센터의 아침을 여는 소리다. 대형 트럭의 엔진 소리, 무거운 자재들을 옮기는 크레인 소리, 그리고 크고 작은 여러 자재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어울려 만들어 내는 굉음의 오케스트라다. 내가 일하는 자재센터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변압기나 전신주부터 손가락만 한 크기의 작은 볼트까지 전기에 관련된 다양한 자재들이 입고되고, 동시에 필요한 곳으로 출고되기도 한다. 충북에 있는 자재센터는 여기 한곳뿐이기 때문에 내 고장 충북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전기 관련 자재는 이곳을 거쳐 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서 빠져나간 자재들은 각각 필요한 곳에 보내지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데 맡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재센터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는 그 자재들이 필요한 곳으로 가도록 들고 나르고 옮기며 생기는 것들이다. 그러니 그것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내가 그 소리를 찬란한 빛이 되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처음 이곳 자재센터로 배치 받았을 때에 그 소리가 아주 큰 장애물이었다
7월이다.간밤에 천둥, 번개 요란케 한바탕 빗줄기를 쏟아 붓더니만, 오늘 아침의 태양은 성하(盛夏)의 여름답다.한동안 104년만의 가뭄이라하여 연일 매스컴에선 호들갑을 떨더니만, 장대비가 폭우가 되니 이번엔 되려 비를 걱정한다.하지만 어쩌랴! 하늘의 본디 마음이 본래로 그러한 것을...하늘은 우르르 쾅쾅 한바탕 비를 쏟아 붓다가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싶게 시치미 뚝 떼는 법이다.오늘 날씨가 바로 그러하다.눈부신 햇살이 오히려 따갑다.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이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청포도뿐만 아니라 뭇과일이 알맞게 익어가고 있을 터.이렇게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는 뭐니뭐니해도 수박이 으뜸 아닐까.시원한 수박을 한 입 물면 더위도 성큼 물러가리라.수박 하니까 떠 오르는 일화가 하나 있다.서슬 푸른 일제 시대.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조선 총독부 데라우찌 총독에게 일갈하여 조선의 기상을 만방에 떨친 만공 선사의 이야기.어느날 대중들이 수박 공양을 하고 있었다.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그만 수박의 벌건 부분을 많이 남긴 것이 마침 만공의 눈에 띈 것.이 때 대중에게 던진 만공 선사의 수박 화두가 있다.마침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고 있었나보다."저 매미를 제일…
모두가 잘 아는 조선시대 오성 이항복 대감의 어릴 적 감나무에 관한 일화. 오성네 집 마당에 있는 감나무가지가 이웃에 사는 대감 집 담장을 넘어갔다. 대감 집 하인들이 담 넘어 온 가지의 감을 땄다. 이것을 본 오성이 감을 돌려달라고 하자 하인들은 상전의 명이라 거역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오성은 대감을 찾아가 안방 문풍지를 뚫고 주먹을 집어넣었다. 그리곤 "이건 누구의 팔입니까·" 하고 물으니, 이웃집 대감이 "네놈의 팔이 아니더냐·"하고 답했다. 오성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그러면 담장을 넘어 온 감나무 가지 감은 누구네 것입니까·"라고 묻자 대감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우리 학교 운동장 주변에도 감나무가 여러 그루 서있다. 우리 학교뿐 아니라 영동의 산과 들에는 어디를 가도 감나무들이 지천으로 늘어서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영동을 지나는 도로 곳곳에도 어김없이 감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마 가을에 영동을 다녀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영동의 가로수가 감나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늘 푸른 가을날, 지나치는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탐스러운 감들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영동군은 감나무 가로수 길을 효율적으로 가꾸기…
근래 며칠간은 성하의 계절답게 제대로 더웠다. 어제는 처음으로 집의 에어컨을 틀었다. 식사 준비를 하는 아내가 너무 더워 보여 틀었더니, 오히려 아내는 이제 여름 시작인데 벌써 에어컨을 켜느냐며 핀잔을 준다. 식사를 마치고 에어컨을 꺼버리니 이번에는 아이들이 더운데 벌써 끈다고 아우성이다. "더울 땐 더워야지. 그리고 더운 것도 알아야지. 어떻게 최적의 상태로만 사니? 요즘 애들은 정말 너무 나약해." 아내의 말에 아이들은 "어휴, 시원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더운 걸 참아요?"라며 아이들은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식탁을 정리하던 아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요즘 애들은 무균실 속에 들어 있는 환자 같아." 다분히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가 적지 않다. 어렵고 힘든 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그 과정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체와 문명의 발달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노동하는 인간'의 가치를 점차 말살시켜가는 것 같다. 하나의 예로 아이들이 야영을 간다고 했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야외에서 텐트 치고 실제 밥을 해먹고 밖에서 잠을 자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련원 시설에서 수학여행과 다를
올 해 초 언제였던가, 오송역에서 실제 봤던 장면이다. 출장을 갔다가 KTX 열차를 타고 와 오송역 계단으로 내려온 순간, 젊은 해병대 군인이 앞에 부모님을 세워 놓고 부르는 해병대 노래는 주변을 걷던 사람들을 멈추게 만들었다. 쉰 목소리로 부르는 노랫소리는 발음은 분명치 않았지만, 힘차게 노래 부르는 젊은 해병 군인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두 눈은 아들의 눈과 입에 멈춰 정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안쓰럽지만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제 막 신병 훈련을 마치고 계급장을 달고 왔으리라 추측하면서 지나가던 승객들도 젊은 해병의 패기어린 목소리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자리에 멈춰 섰고, 노래가 끝나고 부모님께 절하는 모습에 역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박수를 쳤다. 어머니들은 어머니대로 아버지들은 아버지대로 가슴이 저미었으리라. 해병대 장군이 가장 많이 배출된 명문고가 청주고라고 들었다. 어쩌면 해병대 장군을 가장 많이 배출하였든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하였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중요하고 궁금한 것은 바다 없는 충북의 한 가운데 위치한 청주에 있는 고등학교 출신들이 어떻게 해병대 장군들이 가장 많고, 지금도 해병대 자원입대자의 상당수가 청주고를 비롯한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1170(의종 24)년에 성립되어 1270(원종 11)년에 몰락한 특수정권이었다. 무신정권은 정중부 등이 쿠데타를 일으켜 수립하였으며, 정권을 장악한 무신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방식으로 통치를 하였으나, 자체적인 갈등이 많았다. 정중부는 쿠데타 동지들을 제거하였으나 경대승에게 살해당했고, 경대승은 집권한지 4년만에 병사하였으며, 상장군 이의민이 등장하여 정권을 잡았으나 최충헌에게 살해당했다. 최충헌의 등장은 고려 무신정권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왔다. 최충헌이 구축한 강력한 독재체재의 기반은 정권을 자손에게 세습케 함으로써 4대 60여년간 유지하였다. 즉, 최충헌의 뒤를 이은 최우(뒤에 최이로 이름을 바꿈)는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하였고, 다시 최항, 최의로 이어졌다. 최씨무신정권은 최이가 집권한지 10년만에 몽골의 침입을 받았다. 이에 몽골과의 화의와 전쟁의 대립으로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그리고 최씨정권의 마지막 집권자 최의는 어린 나이로 집권하였으며, 어리석고 나약하였다. 마침내 김준 등이 최의를 살해함으로써 최씨정권의 몰락과 함께 대권은 왕에게 돌아갔으나, 실권을 잡은 김준은 교정
극심한 가뭄, 쏟아붓듯 내리는 집중호우, 찌는 듯한 무더위 등 위험기상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비단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다. 올해 7월, 러시아 남서부에 내린 폭우로 100여 명 이상이 숨지고,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도 한달 가까이 이어진 폭우로 모두 120여 명이 숨졌고, 또한 영국 남서부는 물론 독일에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물난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에 미국 동부에선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이 열흘 넘게 지속되면서 더위 때문에 숨진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이런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상 기상 현상은 인류가 당면한 현실이다.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은 0.74도 상승했다. 세계 기상ㆍ기후 전문가들의 전망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100년이면 지구촌이 현재보다 2.0~3.8도, 강수량은 3%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3도 상승과 더불어 홍수나 가뭄의 발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강수량이 늘고 있음에도 강수일수는
여자나이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한다. 나의 생에 첫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시작 한 것도 그즈음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80년대엔 평범한 나로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어려운 일이였다. 그러다가 불쑥 마흔이 가까울 무렵 불혹이라는 나이를 핑계 삼아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인도 배낭여행을 가기위해 무조건 짐 꾸리고, 인도로 떠나게 되는 것이 도공의 물레 여행 시발점이 되었다. 그러나 가정과 아이가 있는 주부의 신분으로 한 달을 넘게 집을 비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오랜 설득과 호기를 부린 덕에 가족의 승낙을 받을 수 있었고, 집을 비우는 동안 살림과 아이 돌보는 일은 친정어머니께 부탁을 드리고 나서야 떠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죄송하고 감사 한마음뿐이다. 그 이후에도 자의든 타의든 매년 밖으로 나갈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마다 친정어머니께서는 일주일이나 한 달, 때로는 두 달씩 막내딸의 집에 오셔서 백년손님이라는 어려운 사위의 밥상을 챙겨주시고, 어린 손주 녀석을 돌봐 주시곤 하였다. 나는 어머니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해달라며 떼를 쓰면, 어머니께서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자식 일이기에 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