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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불

BBS청주불교방송 진행자·동기부여 강사

7월이다.

간밤에 천둥, 번개 요란케 한바탕 빗줄기를 쏟아 붓더니만, 오늘 아침의 태양은 성하(盛夏)의 여름답다.

한동안 104년만의 가뭄이라하여 연일 매스컴에선 호들갑을 떨더니만, 장대비가 폭우가 되니 이번엔 되려 비를 걱정한다.

하지만 어쩌랴!

하늘의 본디 마음이 본래로 그러한 것을...

하늘은 우르르 쾅쾅 한바탕 비를 쏟아 붓다가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싶게 시치미 뚝 떼는 법이다.

오늘 날씨가 바로 그러하다.

눈부신 햇살이 오히려 따갑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이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

청포도뿐만 아니라 뭇과일이 알맞게 익어가고 있을 터.

이렇게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는 뭐니뭐니해도 수박이 으뜸 아닐까.

시원한 수박을 한 입 물면 더위도 성큼 물러가리라.

수박 하니까 떠 오르는 일화가 하나 있다.

서슬 푸른 일제 시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조선 총독부 데라우찌 총독에게 일갈하여 조선의 기상을 만방에 떨친 만공 선사의 이야기.

어느날 대중들이 수박 공양을 하고 있었다.

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그만 수박의 벌건 부분을 많이 남긴 것이 마침 만공의 눈에 띈 것.

이 때 대중에게 던진 만공 선사의 수박 화두가 있다.

마침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고 있었나보다.

"저 매미를 제일 먼저 잡아 오는 사람에게는 수박 값을 한 푼도 받지 않겠거니와, 만일 잡아 오지 못하면 돈 서 푼씩 받아야겠다."

이 말씀에 대중들은 한 마디씩 일렀다.

원을 땅바닥에 그리고 일갈하던 선승부터,여러 대답들이 나왔던 모양이다.하지만 만공스님의 눈엔 안찬 모양.

마침 들어오던 보화 스님에게 같은 질문을 드리니,바로 허리춤을 끌러 돈 서 푼을 공손히 만공 스님에게 올리자, 만공이 크게 기뻐하며 "니가 내 뜻을 바로 알았다!"하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눈 밝은 이는 제대로 살펴야 할 것이다.

비록 보화스님이 만공의 뜻은 살폈다하나 이는 함정미토(含情未吐)라!

즉 뜻은 알지만 제대로 토하지 못함이라!

그렇다면 어찌해야 선지에 딱 맞겠는가·

힌트를 드리자면,적어도 어디서 매미소리를 들으셨는지 물었어야 수박이야기가 활구(活句)로 꿈틀거리지 않겠는가!

시원한 수박 드실 때, 검은 씨앗 내뱉으며 곰곰 음미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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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