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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불

동기부여강사

다사다난했던 임진년이 저물고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라고 복잡다단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난해는 유독 더 그랬던 것 같다.

지난해 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이 끝났다. 그 결과 과반수의 지지로 집권여당이 다시 국정을 돌보게 됐다.

남과 북이 진즉에 나눠진 한반도. 동과 서로 또 다시 나뉘고, 이번엔 세대간 갈등마저 고스란히 투표로 증명됐다.

국민의 절반은 승리로 기뻐하고, 또 국민의 절반은 집단 멘붕 사태로 후유증이 오래 가고 있다. 이른바 보수대연합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했던가! 그럼에도 이번 대선엔 보수가 하나로 똘똘 뭉쳐 대권을 견인해냈다. 특히 소외감과 불안감을 느끼던 50대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과 압도적인 여당 지지로 근자에 없던 선거지형도를 새로이 창출해냈다.

선거는 끝났지만 대선의 여운이 길다. 보수와 진보의 대회전이라서가 아니라, 분단 조국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여전히 북풍이 불어왔고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막판 변수가 되었는가 하면, 토론을 주도해 국민적인 관심을 끈 이정희 후보의 사퇴까지 동강난 반도의 현실은 여전히 변수가 되어 표심을 자극했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의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들의 희망이 되었으나,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개혁을 원했던 대다수 국민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제 박근혜 당선인은 분명히 알아야한다. 비록 그토록 본인이 원하는대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절반의 국민은 아파한다는 것을 대통합을 기치로 걸었던 초심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진정성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행보 할 때, 반대했던 국민들의 마음도 서서히 풀어진다는 것을.

깨끗이 승복해야함에도 마음 한 켠이 아련한 것을 당선자는 깨어있는 의식으로 하나하나 보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선가에 "수처작주"(隨處作主)란 말이 있다. 처처마다 주인공이 되라는 뜻이다. 즉 어디곳에 있든지 깨어있으라는 활구다. 이제 구중궁궐 청와대에 입성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께 "수처작주"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늘 깨어있으라! 하여 대한민국을 질곡에서 벗어나게 하라!

그 길만이 돌아서 있는 돌부처같은 냉랭한 반대했던 국민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길이 되리라.

임진년 흑룡의 해에 용 하나 솟아 오르니, 이무기가 아니라, 호국룡이 되게 하소서. 훌륭한 선장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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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