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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불

동기부여강사

세상 사람들은 가깝고 작은 것을 분주히 찾아다니지만, 난 홀로 넓고 큰 무엇을 모색하므로 남들이 보기에는 마음의 중심이 잡히지 아니하여 광막한 들을 헤메는 듯 하다.

타고난 성품은 담백하여 짠 맛 조차도 잃어버린 바닷물과 같고,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알 수 없는 거센 바람같이 그칠 줄 모르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으니, 나에게 물을 주는 어머니인 자연을 사랑한다. 왜냐하면 어머니인 자연은 내 생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문득 새벽에 눈을 떠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 본다.

때는 호시절 도처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노래한다.

마침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벚꽃을 보면 비장미가 있다.

어느 날 확 피었다가 이내 후드득 지고 마는 하여 아쉬움을 남기는 여운이 있다.

마치 천년만년 갈 것 같은 우리네 인생도 찰나와 같다고 벚꽃은 일깨운다. 마치 정신 번쩍나게 하는 장군 죽비처럼 언젠가 '라스트 사무라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성주이자 선객인 마을의 지도자 사무라이가 화려한 벚꽃에 취해 시 한 수 짓다가 마지막 구절을 완성치 못한다.

대포와 총을 앞세운 외세의 침입에 칼로 대항하다 장렬히 전사한다. 달리던 말에서 떨어진 그의 눈에 들어온 벚꽃 한 그루! 화면 전체가 눈부신 벚꽃으로 가득 찬 스틸 사진이 된다.

이 때 마지막 뱉는 선객의 말.

"완벽하군!"

짧은 이 장면이 생생한 것은 벚꽃이 주는 영상미와 짧지만 강렬한 대사 덕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한 벚꽃! 하지만 곧 지고 말 것이다.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

꽃은 열흘이 붉지 아니하고, 권력은 10년을 가지 못한다.

마치 벚꽃을 두고 생겨난 말인 듯하다.

벚꽃은 우리의 스승이다. 인생이 유한함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하지만 돈에 취하고, 명예에 취하고, 권력에 취한 사람들은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 놓치고 사는 듯 하다.

오늘 문제 하나 던져 봅니다.

벚꽃은 언제 피었는가. 또 언제 지는가.

단박에 피고 지는 도리를 순간 증득했다면 과연 대장부라 할 것이다.

오늘 벚꽃이 찬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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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