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의 원로 학자께서 서울에 오면 한 번 만나고 싶으시다는 연락을 주곤 하셨다. 학문 분야는 다르셨지만, 지도교수님과의 인연을 통해 뵙고 있었던 분이셨다. 마르신 체구에 늘 웃음을 띠시고 자애롭게 바라보시면서 국내에서도 학술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심지어는 노구를 이끄시고 젊은 학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외국에서의 국제학술회의도 공동으로 주최하시면서 다녀오신 적도 있으셨다. 연로하신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 해 주셔서 늘 존경하는 마음을 품고는 있었지만, 워낙에 연배 차이도 있으신 관계로 그 분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분이셨다. 아직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시기에 간혹 안부전화라도 드리고 싶을 때는 댁으로 직접 전화를 드려야만 했다. 2주 전이었던가, 급히 찾으신다는 다른 분의 연락을 받고는 저녁 시간에 댁으로 전화를 드렸다. 서울에 오는 대로 잠깐이라도 만나자는 말씀에, 평소처럼 을지로 하동관에서 점심을 모시겠습니다하고 약속을 잡았다. 생각해보니 최근 1년 사이에 뵙지도 못했기에 무척이나 송구스럽기도 했지만, 오후에는 다른 일정도 있었고 또 평소 검소하신 분이셔서 그 곳에서 뵙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날 그 누추한 곳에서
2001년 3월 22일, 그리고 그로부터 일 년 후인 2002년 3월 22일은 우리 고장 청주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방자치헌장선포식과 지방자치헌장비제막식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계인사 500여명과 8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우리 고장 청주에서 매우 의미 있고 뜻 깊게 거행됐던 것이다.그러나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 그 의미가 점차 퇴색돼 잊혀져가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 행사는 전국의 양심적인 지식인과 단체원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ㆍ청주시가 함께 주관해서 거시적으로 추진했던 행사임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도 전국시장군수협의회 또는 학회가 주관하여 이를 기념하는 행사와 학술회의를 매년 또는 격년제로 개최하여, 그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고 풀뿌리민주주의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을 연구·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잠시 지방자치헌장 제정의 배경을 살펴보면, 지금부터 10여 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만 10년이 경과한 시점이었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어떠한 여건도 마
직지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도서의 해'를 기념하여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개최한 '책' 전시회에 전시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간행한 흥덕사의 위치가 1985년에 발견되고,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흥덕사지(사적 제315호)를 정비와 청주고인쇄박물관을 1992년에 건립하였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직지를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기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를 유치하여 2001년 6월에 개최하였다. 이 회의에서 직지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금속활자 인쇄의 시원적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가 권고되었다. 그리고 직지는 구텐베르크 42행성서와 함께 그해 9월 4일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제정하고, 2003년부터 직지축제를 개최하였다. 또한, 유네스코에 직지상 제정을 제안하여 2004년에 '유네스코 직지상'이 제정되었다. 따라서 청주시에서는 직지축제와 직지상 시상식을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지 40년이 되는 해이며, 또한 고인쇄박물관이 건립된지 2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직지축제가 열린다.. 2012
"……교사로서 학생사랑의 초심을 잃지 않고……" 9월 1일자로 제천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은 신규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가 있었다. 선생님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지만 학생들을 만나 교사로서 처음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순수함, 풋풋함이 가득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 대표 선생님의 다짐을 들으며 나의 초임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음성의 어느 시골 6학급으로 발령을 받아 가보니 1학년을 맡아야했다. 나를 바라보는 10여명의 아이들의 그 눈빛에 나는 '뭐든 열심히 무조건 잘 해야지, 너희들은 내가 하는대로만 따라오면 최고가 될 수 있어 알았지' 하는 다짐을 하였다. 하지만 수업에 들어가 가르쳐보니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글자를 익혀야하는 것이 1학년의 지상과제라 생각했는데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틀린 글씨가 많아 대부분 아이들의 점수가 엉망이었다. 분명히 다음 날 시험을 본다고 예고를 하고 숙제를 냈는데도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점수 때문에 야속한 마음은 커져만 갔고 그럴수록 나는 교과서의 쪽수를 적어주며 일정부분을 써오게 하는 숙제로 계속 닥달했다. 단어부터 익혀야하는지, 아니면 기본 음절표가 먼저인지 등 글자를 익히게하는 다양한 방법에
"징더전" 터미널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며, 이리저리 뒹구는 휴지조각이 이곳이 징더전 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징더전의 풍경은 항주와는 사뭇 다르다. 항주가 관광도시로서 깨끗하고 잘 정돈된 매우 발달된 도시라면, 징더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도시이다. 백년전의 건축물이 그대로 사용되는가 하면, 이제 막 건축개발의 바람이 불어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가 가득 들어선 극과 극을 볼 수 있는 도시이다. 최근 중국정부에서는 도자기 도시인 징더전을 외국인 관광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전략의 일환인 관광산업으로 홍보하고 활성화 시키고자 많은 투자를 아낌없이 한다고 하니 살짝 부럽기까지 하다. (어찌 부러운 것이 이뿐이랴!) 매번 올 때마다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넓은 땅 덩어리와 많은 인구들… 가끔은 거리에서도, 공원에서도, 또한 식당에서 조차 사람들로 가득가득 한 것을 보면서 우리네의 한산한 식당과 하루가 다르게 자주 바뀌는 간판의 명칭이나 업종들이 기억나 부러운 마음과 아린 마음이 교차하곤 했다. 이렇듯 대륙의 많은 인구가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가지게 된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도 매우 부러운…
이공계란 이과계열과 공과계열의 합성어다. 이과계열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학, 수학 등의 분야이다. 공과계열은 전자, 기계, 건축, 컴퓨터, 화학공학 등을 말한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일부 선진국에서부터 불기 시작했다. 그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미치게 되었다. 15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큰 재앙으로까지 번질 줄이야….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공계 대학을 졸업해도 예전처럼 취직이 잘 안 되는 점을 들 수 있다. 희망이 예전만 못 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가 성장 발전했던 70,80년대에는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면 다른 직종보다 훨씬 취직이 용이했었다. 1977년 IMF이후 취업률이 격감되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다른 하나는 이공계보다는 인문계 중심인사들이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 회사의 최고경영층에 더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출신이 상대적으로 주요정책결정 자리에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에서는 이공계 졸업자의 위상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근 ICT(정보통신기술)를 중심으로 산업과 기술의 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마다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ICT융합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래 청사진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산업융합촉진법'을 통해 산업전반에 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위해 오는 2020년까지 녹색과 융합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통해 생산 893조원, 수출 1천639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T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이 늘어나면서 ICT융합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의 경쟁국가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글로벌 추세에 다소나마 부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세계적인 IT와 제조기술, 뛰어난 서비스산업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독창적인 감성을 조화시킨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충북도 다양한 산업과 IT와 SW가 융합하여 블루오션을 창출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미래 신산업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한 ICT융합 R&D 도전 분위기 조
세상의 모든 별은 아름답다. 한 순간 빛을 내다 사라져 없어지는 별똥별 일지라도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별이 있다.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샛별들과 전성기를 맞아 중원을 호령하는 뜬 별들, 그리고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고 서산으로 지는 별들과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진 별들도 있다. 세상의 모든 별을 사랑하다. 뜨는 별은 앞날이 창대해서 사랑하고, 뜬 별은 절정기가 아름다워 사랑하며, 지는 별은 아쉬워서 사랑하고, 진 별 또한 언젠가 나도 그리 될 것이니 사랑한다. 마치 초승달이 상현달 되어 보름달 되고 그 보름달도 하현달 되어 그믐달로 사라졌다가 다시 초승달을 예비하듯이 우리 인간들도 누구나 예외 없이 이 땅에 태어나 성장기를 거쳐 전성기를 맞고 쇠퇴기를 거쳐 저승이라는 무대 뒤로 사라진다. 이는 대자연의 섭리이니 뜬 별이라 우쭐할 것도 지는 별이라 슬퍼할 일이 아니다. 한동안 국민들을 웃게 하기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던 런던 올림픽이 끝났다. 열대야 속에 잠을 설쳤어도 애국가가 런던 하늘에 울려 퍼질 때 마다 우리는 신명났고 행복했었다. 세계 5위라는 스포츠 강국이 되었으니 이제 세계 5위권의 문화·복지 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사회제도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탁상공론에 의한 제도변경 여파를 간과하면 국민들에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새것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교훈은 잊은 지 오랜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사전적 뜻으로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앎'이란 깊은 뜻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스갯말이지만 한때 학교에서 일부 담임들이 선의의 경쟁이나 되는 것처럼 새로운 제도나 되는 양, 학급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내렸었다. 내용인즉슨 등교를 일찍 하는 순서대로 자리배치를 했었다. 물론 학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예기치 못한 문제가 벌어졌다. 우선 각 가정마다 혼란을 겪게 됐다. 자녀들이 학교를 일찍 간다는 걸 반대하거나 막을 부형은 없겠다. 따라서 아침밥을 굶고 등교하는 걸 수수방관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가정마다 새벽부터 북새통을 치룰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당시 숙직을 하던 기사들도 새벽 3시경부터 교실 문을 열어주자니 아예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 사례는 80년대 후반 경 사례로 담임의 열성이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은근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너무 공감이 간다며 카톡으로 보내준 유투브 영상. '우리에게 정말 부족한 것'이라는 제목과 몇줄의 URL이 전부였는데, 7분가량의 영상을 보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한 나라의 이미지를 바꾸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뒤엎기도 하는 신비한 마법같은 '웃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웃음이 주는 너무나도 큰 효과에 대해 놀라기도 했고, 웃음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사회의 단상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라며 영상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길을 걸어가다 부딪쳐 놓고는 왜 그냥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대화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싸우는 줄 알았어요", "한국사람들은 무서워요. 늘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모습을 한번쯤 되돌아 보게하는 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144개국 가운데 19위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력, 교육수준 등 몇몇 평가지표 만을 놓고 보면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OECD가 발표한 국가별 국민들의 친절도
한비자 제 33편 외저설에 법이 정확하면 원한이 없다 라는 글이 있다. 공자가 위나라의 재상으로 있었을 때 제자인 자고가 옥리로 있었는데 어떤 죄인의 발목을 자르는 형에 처했다. 발목을 잘린 죄인은 문지기가 되었다. 이무렵 공자를 모함하는 자가 있어 군주는 공자를 체포하려 했다. 공자는 도망을 쳤고 제자들도 모두 따라서 도망을 쳤다. 자고는 뒤늦게 문을 나가려고 하는데 발목을 잘린 문지기가 나타나서 발목을 자르는 형을 내린 자고를 지하실에 숨겨주었다. 포졸이 쫓아왔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되돌아 갔다. 밤중에 자고가 그 문지기에게 물었다. "나는 법령을 어길 수 없어 네 발을 잘랐었다. 이제 네가 그 복수를 해도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는 어찌 나를 도망시켜 주려고 하는가, 왜 이토록 보호해 주는 것인가·" 발목이 잘린 문지기가 말했다. "내가 발이 잘린것은 내가 범한 죄에 상당한 것이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었던 것이오, 당신은 나를 처벌할 때 법령을 여러번 세세히 조사하였고 더욱이 나를 구제하려 걱정을 해 주었오, 판결이 내려지고 형벌이 확정되었을 때 당신의 표정은 어두었습니다. 그렇게 하신것은 인정때문이 아니라 천성적인 인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레'는 소농경영(小農經營)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된 우리 민족고유의 공동노동의 한 풍습이다. 소작 영농인들끼리 힘을 합쳐 함께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두레는 전통적인 농촌의 상부상조 영농풍습이다. 우리 고유의 두레정신을 정치에도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우리 정치는 분열과 계파싸움으로 마치 전쟁을 하는 것 같다. 같은 당내에서도 계파가 다르면 적이나 다름없다. 정적과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추방하고 섬멸하려고 한다. 적을 섬멸하는 것은 전쟁이며 전투다. 정치는 적과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제 정치도 두레정신을 되살려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여야한다.특히 충주에는 두레정치가 필요하다.충주는 고소 고발이 난무하며 보궐선거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가까이는 지난해 10.26 충주시장 보궐선거후에 낙선자 전원이 새누리당에 의해 고발되기도 하였다. 필자는 이종배 시장 취임직후 축하성명을 발표했었다. 승자인 이종배시장이나 윤진식 국회의원측에서 화합의 손을 내밀어 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취임축하성명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당하였다. 황당하였었다. 이에 필자는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을 맞고발하고, 심지어 피의사실을 공표하여 필
올 여름은 폭염과 태풍으로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쳤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기상변화이지만 잘 적응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친 몸과 마음에 충전과 치유를 위해 "깨어있는 휴식"이라는 명제를 내건 속리산 법주사 수련회에 다녀왔다. 매년 산사를 찾아서 평온을 찾고 지친 마음을 충전하지만 올해는 법주사를 찾은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즈음 사회분위기와 경제난 등으로 몸과 마음이 병에 걸리고 지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탓인지, 삶이 팍팍해지고 몸과 마음이 피곤해짐에 따라 이를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우리나라는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519만 명이나 된다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 보고가 있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행복지수 26위, 자살률 1위라는 통계도 있다. 정신과적 치료나 상담사를 찾는 부담보다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힐링여행, 힐링카페, 힐링캠프, 힐링도서 등 다양하게 힐링을 접하려고 하는 분위기이다. 힐링(Healing)의 뜻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의미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2
요즘 일련의 잔혹하고도 가공할 성폭력 사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러한 성범죄도 지나치게 욕망으로 치닫는 소비사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범죄자들의 특징은 음란물에 정도 이상으로 탐닉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성범죄자들도, 무엇을 생산하여 유통하든 돈만 벌면 된다는 사납고도 유해한 환경에 휘둘린 낙오자라고 할 수 있다. 성범죄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며 피해자의 고통에 무감하다고 한다. 이는 상대방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한낱 사물이나 물건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물질적 사고관이 아닐까 한다. 거대 자본주의의 산업화 이전 농경사회에서는 무전취식하는 나그네가 많았다. 어린 날의 기억에도 시골 할머니 댁에서 자주 낯선 사람을 재워 줬던 생각이 난다. 흉흉한 성범죄는 아파트는커녕 대문도 없이 살던 그 시절에 오히려 더 많이 일어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언론과 방송매체 보도의 발달 정도를 지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뉴스의 전파력이 전무한 시대였다 하더라도, 만약 무전취식하는 나그네로 인한 성범죄가 많았다면 그러한 과객문화가 온전하게 유지되어 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다. 옛 시골에서는 거
어릴적 한번쯤 읽었을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만화로라도 보았을 것이다. 소인국과 대인국을 모험한 걸리버와 풍차를 보고 칼을 흔드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말이다. 나도 그냥 그런 이야기로만 기억했다. 올해 어느 날 돈키호테를 내가 읽었었나? 잘 모르겠다.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본 첫인상은 그 두께에 놀랐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었다.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역시 만만치 않은 두께였다. 그리고 읽다보면 이 소설들은 절대로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심오하다는 사실에 또 놀란다. 1605년에 발간된 돈키호테. 원제는 "재치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 - Ingeni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주인공 돈키호테는, 늙은 미치광이, 자칭 편력기사, 그가 기사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환상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 그는 세상의 불의를 없애고, 자신이 생각하는 질서와 정의를 기준으로 살아하는 정직한 사람이다. 순수한 사람이고 말이다. 그리고 그를 따라다니는 산초 판사 역시, 엉뚱한 돈키호테를 주인으로 충실히 섬긴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좋아해 좋아해""당신을 좋아해"8월 말일자로 퇴임하신 선생님을 위한 후배선생님들이 부른 노래이다. 잔잔히 노래가 울려퍼질 때 퇴임하시는 김선생님은 눈시울을 적셨으며, 리듬에 따라 율동이 함께 할 때는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이날 퇴임하시는 김선생님께서는 소박하면서도 격조있는 퇴임식에 감사하셨고, 이 날 퇴임식을 위해 친목회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몇 주전부터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하였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년퇴임이 쉽지 않고 더군다나 동료와 후배들이 만들어준 퇴임식은 보기드문 일이라 퇴임 행사를 마치면서 '참 좋은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이런 아름다운 전통들이 사라지는 학교 현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하지만 사라지는 아름다운 학교 전통이 이것뿐이겠는가·선생님, 존경합니다!'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 스승과 임금과 부모님은 한 몸이다.' 이런 옛말은 정말 잊혀진 옛말이 된지 오래다. 긍정적인 말로 생각하면 스승과 제자 사이가 그만큼 격이 없고 가까워진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자조하기엔 너무 씁쓸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정문제니 입시문제니 하며 여러 가지 원인을 들기도 하지만 존경할 수 없다면 존경받도록 스스로 나아가야 한다. 학생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등과 함께 세계적인 이벤트로 꼽히는 국제행사로 일컬어진다. 세계박람회는 어원에서 의미하는 바와 같이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춰 개최되는 박람회를 뜻하는데, 영어로는 엑스포지션(EXPOSITION)의 앞 부분을 따 엑스포(EXPO)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송은 법정 행정구역의 최소단위인 오송리였던 곳이다. 조용했던 이 마을이 내년 5월 화사한 봄에 세계 최초로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하여 대단히 분주한 발걸음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은 일반인과 산업종사자가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화장품 및 뷰티 종합박람회(문화+산업)가 없는 여건에서 오송세계박람회는 국제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여 국내외 유수기업·학계와 정보를 교류하고 스토리가 있는 붐업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한마당의 장인 것이다. 화장품 뷰티 관련 대표적 국제행사인 CosmoProf(볼로냐,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중국의 광저우박람회, 일본의 동경전시회 등과 국내 4~5개 미용박람회 모두 3~5일간의 단기적인 산업박람회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뷰티 산업은 공해 없는 친환경산업으로 선진국일수록 발달하고 화장품 산업이 발달할수록 지방의 브랜
퇴직하고 나서 일주일에 세 번, 중국어를 배우는 만학(晩學)의 동료들과 함께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래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말겠다고 벼르던 백두산(白頭山, 중국에서는 長白山이라 부름) 천지(天池)를 갔다 올 기회가 왔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이 천지를 볼 수 있는 계절(6-9월)이라 청주국제공항에서도 중국 길림성 연길국제공항까지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백두산 인근까지 2시간 반이면 들어 갈 수가 있었다. 8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우리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청주공항에서 늦은 밤 11시가 다 돼서야 이륙을 했다. 기내식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잠시 눈을 붙여 볼까 했더니 비행기는 어느새 우리일행을 연길 공항에 쏟아 놓는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나니 새벽 1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첫날밤은 기대와 설렘 속에서 잠을 설치며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날은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안도현 이도백하(二道白河)라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수도 없이 불러 보았던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해란 강'이 말없이 흐르고,…
가을이 바람(風)을 닮다. 한여름 내내 대지를 뜨겁게 달구었던 불볕더위가 서서히 떠밀리는 것은 태고(太古)적 부터 가을이 바람과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올해 년 말 12월19일. 우리나라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이변이 없는 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다. 지난 4월11일 총선이 끝난 이후 기존 정치 제도권에 속한 정당을 포함한 사회 각 분야에서 대통령하겠다는 위인들의 면면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좌우로 대별되는 보수 대 진보, 보스대연합, 보수진보, 중도보수 등, 각기 정파별 이해득실에 따라 후보들을 내세운 정당 및 후보예정자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대선공약 못지않게 후보자의 이미지 만들기 등. 홍보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그래왔듯이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후보의 자질, 과거의 비리전력, 사상검증 등. 상처(傷處)내기에 급급하다. 여전히 지난날의 구태(舊態)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애매모호(曖昧模糊)한 잣대를 들이대며 아니면 그만이다. 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악의적인 의혹 부풀리기에 주저함이 없다. 정제되지 않은 저속한 막말과 구시대적 행태를 되풀이함으로써 정치가 많은 국민
자전거의 기원은 기원전 4000년경에 그려진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 바퀴 두 개를 연결하는 봉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 것이 가장 오래되었다는 설이 정설이다.그러나 이것은 설에 불과하고 실존 세계 최초의 자전거는 1790년 프랑스에서 등장한다. 프랑스의 백작인 콩트 메데 드 시브락이 발명한 장치로 처음에는 슈발 드 모아(목마)라고 불렸으나, 곧 셀레리페리로 불리게 된다. 이는 라틴어의 빠르다는 셀레레와 운반한다는 페로가 결합된 말로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뜻이다.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96년 서재필 박사가 들여와 독립문 신축현장을 갈 때 처음 탔다는 설과 개화기를 전후해 국내외를 왕래했던 선교사들이 들여왔다는 설이 있다.100여년이 지난 지금, 자전거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보편화됐다.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로 등·하교, 출·퇴근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자전거 시대'가 열린 것이다.그렇다면 자전거를 타면 어떤 점이 좋을까. 유산소 전신운동으로 먼저 우리의 신체기능 발달면을 보면 자전거 운동으로 폐는 탄력성이 증가하여 단위 시간에 공기를 최대로 마시고 내쉴 수 있는 능력 즉, 최대환기능력이 커진다. 또 기도가 확장되어 기도를 통한 공
세상 사람들은 한국이 세계 초일류 IT국가라며 군침을 흘리고 부러움의 눈초리를 보낸다. 컴퓨터의 개발과 활용, 정보통신과 뉴미디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과학, 문화예술,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통섭과 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낳았고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어 낸 한류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연이 아니다. 이미 우리 민족은 1천 년 전부터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우리만의 문화유산을 계승하며 새로운 가치로 이끌어내는 DNA를 갖고 있었다. 세계에서 다시없는 기록의 대장정이자 콘텐츠의 보고인 팔만대장경을 보라. 초초대장경, 속장경, 재조대장경은 100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은근과 끈기와 기예(技藝)의 결정체이자 경판 하나하나에 우리 고유의 문화적 유전자와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정신까지 담겨있지 않았던가. 이어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직지는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정보혁명의 신기원을 이룬 사건이었다. 당시 청주 일원에는 금속을 다루는 뛰어난 기술자와 지천년견오백(紙千年絹五百)이라는 질 좋은 종이를 만드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 대목에 이르자 문세광의 흉탄이 날아와 여사님께서 급서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끝까지 연설을 마치신 후 님의 벗겨진 고무신을 직접 주워 들고 퇴장하셨습니다. 이 비보로 국·내외동포 3천500만의 통곡소리가 천지를 진동시켰습니다. 오호통재라! 육영수 여사님. 여사님을 생각하면 어렵고 고통 받는 사람을 먼저 만났습니다. 77개의 음성나환자촌을 찾아다니시며 환자의 뭉그러진 손을 감싸 쥐자 주위는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나눔과 사람 섬김을 하늘같이 여긴 여성상이었습니다. 영부인으로 살기보다 국민의 자애로운 어머니로 사셨습니다. 자기희생의 삶을 신조로 한 평범한 여인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물려주시고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대통령의 일기장에는 「목련이 활짝 피었다. 저 청초한 흰 꽃송이에 그윽한 향기도 예와 다름없다.'어쩌면 저렇게도 희고 깨끗하고 아름다울까'좋아하던 아내의 활짝 웃는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라는 글귀에서 아내를 그리는 남편의 애절함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육영수 여사님. 1970년 충북 단양
이제 2학기가 시작 되었다. 많은 교사가 교단을 떠나고 남겨진 교사는 동료들이 떠난 허전한 자리를 메우며 교단을 지킨다. 교사가 좋은 모습으로 교단을 떠나는 것은 정년을 맞아 영예롭게 떠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중도에 명예퇴직이라는 명목으로 교단을 등지는 경우는 안타까운 일이다. 전국적으로 올해 명퇴자는 오천 명에 육박하는 숫자다. 충북은 8월 말 교단을 떠난 교사의 수가 이백 명이 넘어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정든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이제 더 이상 교단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가 많다. 교사로서 자존감과 긍지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더 이상 학생들을 신명나게 지도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진 때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교권이 붕괴되는 것에 더 이상 견디고 버틸 힘이 없어진 것이다. 평양 감사 자리도 하기 싫으면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일을 좋아서 하게 되면 열정을 가지고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면 억만금을 준다 해도 마다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해마다 명퇴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명퇴자가 비워준 자리로 신규교사가 들어오니까 별 문제 없을 것이란 생각이 무서운 생각이다. 원대한 꿈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태풍 볼라벤 피해사례를 보도한다. 마님은 지역에 태풍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며 동료직원에게 출장을 가자고 한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접어들자 바람에 자동차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마님은 불안한 얼굴로 운전하는 동료 직원을 바라보며 묻는다. "보슬씨, 설마 자동차가 바람에 넘어가는 건 아니겠지?" "하하하, 우리 둘 몸무게가 얼만데요. 끄떡없으니까 염려 놓으세요." "휴, 이럴 때를 대비해서 그동안 다이어트를 안 한 게 천만다행이다. 그치? 하하하." 마님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려고 너스레를 떨고 보슬씨는 걱정스러운 듯이 마님을 바라보며 묻는다. "집에는 피해 없으세요?" "우리 집? 설마 별 일이야 있겠어. 있어봐야 나뭇가지 몇 개 부러졌겠지." 마님은 동료 직원과 가로수 부러진 건 없나, 천변이나 농로는 괜찮은가? 상가 간판은 어떤가? 살피면서 돌아다닌다. 나무가 넘어진 곳도 몇 군데 있고, 홍보게시대가 쓰러지기도 했고, 보강천 미루나무 잔가지들이 나뒹굴고 있어 태풍의 무서운 위력을 실감한다. 혹시라도 시민들이 미루나무 숲에 들어갔다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벌써 관련부서 직원들이 안전대를 설치해 놓은 게 보인다. 마님은 이제야 나와
지난 1월 중학교 학교 배정과 관련하여 '학교배정 합리적 판단과 운영의 묘(妙)가 필요하다'는 칼럼을 "아침을 열며"에 기고한 바 있다. 그때의 참담한 심정을 담아 교육청에 탄원과 언론 방송매체에 호소와 더불어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항의 차 방문한 교육청에서는 부당함을 호소하던 더 절박한 학부형들의 절규에 찬 목소리에 필자는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지금도 절박한 심정으로 강제 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던 학부형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 후 들려온 반가운 소식에 비록 내 아이는 불합리한 강제배정에 희생 됐지만, 내년부터는 학교 배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학생과 학부형들이 없어지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배정의 불합리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용역과정에서 교육청의 처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있어 다시 환기시키고자 한다. 필자도 20여 년간 크고 작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직을 생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학교 배정에 관한 용역사의 선정과 용역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 등의 절차가 있었는지, 교육당국에서는 당초 용역발주 취지에 맞게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불편한 진실만 난무했던 것은 아닌지 묻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