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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선

도예가

"징더전" 터미널에 도착하여 짐을 내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며, 이리저리 뒹구는 휴지조각이 이곳이 징더전 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징더전의 풍경은 항주와는 사뭇 다르다. 항주가 관광도시로서 깨끗하고 잘 정돈된 매우 발달된 도시라면, 징더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도시이다. 백년전의 건축물이 그대로 사용되는가 하면, 이제 막 건축개발의 바람이 불어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가 가득 들어선 극과 극을 볼 수 있는 도시이다.

최근 중국정부에서는 도자기 도시인 징더전을 외국인 관광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전략의 일환인 관광산업으로 홍보하고 활성화 시키고자 많은 투자를 아낌없이 한다고 하니 살짝 부럽기까지 하다. (어찌 부러운 것이 이뿐이랴!) 매번 올 때마다 부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넓은 땅 덩어리와 많은 인구들…

가끔은 거리에서도, 공원에서도, 또한 식당에서 조차 사람들로 가득가득 한 것을 보면서 우리네의 한산한 식당과 하루가 다르게 자주 바뀌는 간판의 명칭이나 업종들이 기억나 부러운 마음과 아린 마음이 교차하곤 했다. 이렇듯 대륙의 많은 인구가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가지게 된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도 매우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징더전은 세계적인 도자기 도시답게 입구부터가 도자기로 시작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가로등이다. 가로등의 높이가 대략 4~5미터정도 폭이 60~70센티미터나 된다. 크기가 크다고 단순 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가로등에 그려진 사군자는 마치 화폭에 그린듯 정교하고, 전통문양을 응용하여 조각된 부조도 섬세하며, 용문양은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듯 기계가 넘쳐 보인다. 집이나 건물 입구에 장식하는 화려한 색체의 화병도 높이가 2미터가 넘는 것이 지천으로 넘쳐나고, 사사로운 잡화까지도 모두가 범상치 않은 도자기로 제작 된 것들이 허다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쓰레기통까지도 도자기라는 것이다.

이정도면 굳이 도자기를 하지 않더라도, 도자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여 독특한 징더전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가 처음 징더전을 봤을때 가장 놀라웠던 것이 물레는 당연히 혼자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도자기 물레를 혼자가 아닌 둘이서 차고 있는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고, 의아하고, 신기하여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봤다. 건장한 청년 둘이서 마주 보고 앉아 물레대장이 형태를 만들고 보조가 대장의 손위에 손을 포개서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어떤 기계보다도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성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도자기들을 만드는 도공이나, 그림을 그리는 화공, 조각공들은 아주 어린나이에 입문하여 오랜 시간 연마한 기술로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밖에도 징더전에는 도자기에 관련된 많은 기법을 응용하여 제작하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제 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도자기 제작과정 보다는 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일상과 서로의 다른 문화적 충돌에 관한 징더전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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