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12.20 16:34: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미선

도예가

중국이라기 보다는 동남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쿤밍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가 이어져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며, 12개의 소수민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도시는 차와는 거리가 멀게 형성되어 있었고, 멀리 외각의 차밭은 이미 절기가 끝나버린 시기였으나 그래도 윈난성(雲南城)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보이차(普·茶)와 윈난홍차(紅茶)를 사려오는 여행자들이 차와 함께 곳곳의 다양한 소수민족문화의 볼거리와 유명한 명소를 찾아 각국의 여행자들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내가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둘러보는 곳은 박물관과 사찰이다. 직업과 관련 있기도 하지만 사찰의 단청문양(丹靑文樣)은 특별히 좋아하는 문양이다. 사찰의 단청을 처음 본 것은 막 스므살이 되었을 겨울날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목수이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께서는 겨울엔 절을 지으러 가셨기에 몇 달씩 집을 비우곤 하셨다. 어느 겨울날 여행 삼아 아버지를 찾아가 절에서 처음 본 단청의 빛깔은 아찔하리 만큼 황홀하고 좋았다. 그래서 "저 색깔은 뭔데 저렇게 화려해요"라고 물으니 아버지께서는 색의 의미, 칠하는 이유 등 많은 것들을 알려 주셨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난 단청문양에 빠져있다. 특별히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 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에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색깔이 요란하게 섞여진 촌스러운 색채도 마다하지 않고 몸에 걸치고 두르기를 좋아하여 여행하는 동안 가끔은 현지인들의 화려한 전통의상을 즐겨 입고 다녔기에 마치 현지의 소수민족인양 그렇게 친근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절대 소수민족처럼 하고 다니면 안된다 한족(漢族)에게 무시당할 수 있으니 아직도 한족의 습성이 많이 남아 있기에 도시에서는 당당한 한국인의 티를 팍팍 내주어야 한다. 쿤밍은 박물관 보다는 민속촌이 볼만하다. 민속촌에서는 다른 소수민족의 마을을 방문하더라도 축제기간이나 특별한 날에나 열리는 공연들을 매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어디를 가도 입장료가 턱 없이 비싸기 때문에 때로는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곳도 있다. 그러나 다시 오는 비행기 값보다는 싸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볼껄그랬나" 하고 아쉬움이 남았었기에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 민속촌은 민족별로 크고 작은 마을로 민속품과 옛 모습을 재현하여 전시되어 있으며, 실내 공연장 한켠에는 소수민족의 화려하고 독특한 전통의상이 남 여 한 벌씩 유리관에 넣어 전시 되어있는데 옷들이 너무 예쁘고 고와서 넋을 잃을 지경 이였다.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전통 의상들을 보면서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 한다면 꼭 한번 와서 보면 좋은 자료가 되고 영감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듯하여 적극 추천 하고 싶다.

마을별로는 시간을 다르게 전통공연이 항상 벌어진다. 각 마을의 모든 배우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온 젊은 청년들로 모두가 춤, 노래, 악기까지 잘 다루는 다재다능한 멋쟁이 들이었다. 오후에 한 마을의 공연을 보고 나서 뒷풀이로 공연 배우들과 한바탕 놀이마당을 즐기면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여 저녁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하여 흔쾌히 승낙 하였다.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은 멋진 공연의 보답으로 내가 지불 할 테니 하고 맘껏 즐기라고 했더니 그 답례로 돌아가면서 슬픈듯 애절한 목소리로 사랑의 세레나데를 내게 불러 주는 것이 아닌가 때 아닌 호사로움과 행복감에 조금은 겸연쩍기도 하고 민구 하였으나 박수로 답해 주었다. 이런 것들이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의 맛이다.

모두를 내려놓고 함께 즐길 수 있고 국적, 나이, 남녀를 초월하게 만드는것, 또 내가 아는 것들로 부터의 자유로움이 통 하는곳 이런 모든 것들이 여행이 주는 맛과 매력일 것이다. 그것들이 있어 등짐의 무게도 아랑곳 하지 않고 또 다시 걷게 되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