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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올 여름은 폭염과 태풍으로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쳤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기상변화이지만 잘 적응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친 몸과 마음에 충전과 치유를 위해 "깨어있는 휴식"이라는 명제를 내건 속리산 법주사 수련회에 다녀왔다. 매년 산사를 찾아서 평온을 찾고 지친 마음을 충전하지만 올해는 법주사를 찾은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요즈음 사회분위기와 경제난 등으로 몸과 마음이 병에 걸리고 지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탓인지, 삶이 팍팍해지고 몸과 마음이 피곤해짐에 따라 이를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우리나라는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519만 명이나 된다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 보고가 있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행복지수 26위, 자살률 1위라는 통계도 있다. 정신과적 치료나 상담사를 찾는 부담보다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힐링여행, 힐링카페, 힐링캠프, 힐링도서 등 다양하게 힐링을 접하려고 하는 분위기이다.

힐링(Healing)의 뜻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의미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8.3%가 스스로를 힐링하는 방법으로 '휴식·여행'을 꼽았으며, 이어 '친구·연인·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50.4%, '운동' 36.9%, '공연·영화관람 등 문화생활' 34.6% 이외에도 '쇼핑' 15.0%, '독서' 13.8%, '오락·게임' 12.7%, '종교·명상·봉사활동' 10.8%, '반려동물 양육' 6.2% 순이었다. 그러면서 힐링이 필요한 이유는 63.5%가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기 위해서'를 선택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13.7%, '행복을 느끼기 위해' 12.5%,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10.4% 이었다. 스트레스에 민감해하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디지털기기가 발달할수록 심신의 안정의 필요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힐링' 문화는 사회가 빠르게 돌아가면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산업화를 거쳐 우리 생활이 이전보다 윤택해 지면서 육체적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이라 불리는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었고 이제는 '보다 나은 삶'에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건강과 고급화에 치중했던 '웰빙' 대신 마음의 위안까지 초점을 맞춘 '힐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히 힐링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사회분위기속에서 '묻지 마 범죄'가 발생하고 세상과 담을 쌓는 은둔형 생활자들이 증가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육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며 얼굴과 몸매 가꾸기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가꾸기이고 그것이 힐링이기도 하다.

요즈음 치유의 메신저로 혜민스님, 법륜스님, 정목스님등이 불교계를 대표하면서, 혜민스님의 치유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출간 일곱 달 만에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힌 것이다. 출판사 쪽은 에세이 부문에서 최단 기간에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혜민스님이 금년도 시사저널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명의 종교인중 불교계에 이름을 올린 성철스님, 자승스님, 법정스님, 법륜스님과 함께 자리한 것은 힐링의 열풍이 만들어낸 현상이기도 하다. 혜민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을 목표로 하나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분들에게, 자기 스스로가 못마땅하고 누군가에 대한 마음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그리고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희구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대들이 진정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금은 상처받고 힘들어하면서 삶에 쫓기는 우리들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휴식과 치유를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힐링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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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