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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시인·문화비평가

세상의 모든 별은 아름답다. 한 순간 빛을 내다 사라져 없어지는 별똥별 일지라도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별이 있다.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샛별들과 전성기를 맞아 중원을 호령하는 뜬 별들, 그리고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고 서산으로 지는 별들과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진 별들도 있다.

세상의 모든 별을 사랑하다. 뜨는 별은 앞날이 창대해서 사랑하고, 뜬 별은 절정기가 아름다워 사랑하며, 지는 별은 아쉬워서 사랑하고, 진 별 또한 언젠가 나도 그리 될 것이니 사랑한다.

마치 초승달이 상현달 되어 보름달 되고 그 보름달도 하현달 되어 그믐달로 사라졌다가 다시 초승달을 예비하듯이 우리 인간들도 누구나 예외 없이 이 땅에 태어나 성장기를 거쳐 전성기를 맞고 쇠퇴기를 거쳐 저승이라는 무대 뒤로 사라진다. 이는 대자연의 섭리이니 뜬 별이라 우쭐할 것도 지는 별이라 슬퍼할 일이 아니다.

한동안 국민들을 웃게 하기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던 런던 올림픽이 끝났다. 열대야 속에 잠을 설쳤어도 애국가가 런던 하늘에 울려 퍼질 때 마다 우리는 신명났고 행복했었다. 세계 5위라는 스포츠 강국이 되었으니 이제 세계 5위권의 문화·복지 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명징하게 부여 받았다.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으로 뜨는 별을 보았고, 런던 하늘에 우뚝 선 뜬 별을 보았다. 그리고 서서히 지는 별도 보았으며, 이미 전설이 된 별도 보았다. 이를테면 리듬체조에서 5위를 한 손연재 선수가 뜨는 별의 전형이라면, 체조의 양학선 선수와 수영의 쑨양 선수는 단연코 뜬 별이다. 세계 기록 보유자였던 역도의 장미란 선수와 장대높이뛰기의 이신바웨바 선수는 동 메달도 따지 못한 채 지는 별이 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관중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들 모두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고 그동안 흘린 땀과 성취에 경의를 표했다. 뜨는 별 손연재는 다음 올림픽이 기대되어 더욱 아름다웠고, 뜬 별 양학선은 비닐하우스집 속에서 피워 올린 금자탑이라 더욱 멋졌다. 지는 별 장미란은 메달을 따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 숙인 순수함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 그렇다. 메달을 땄던 그렇지 않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 좌절 앞에 흘리는 회한의 눈물조차 아름답다. 그들은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바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스타들만 별이 아니다. 존엄한 인간은 모두가 별이다. 단지 별의 크기와 광채의 옅고 짙음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직장인에게도 뜨는 별, 뜬 별, 지는 별, 진 별이 있다. 정년이 있는 지방공무원 사회는 더욱 뚜렷하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공직에 입문해 조직에 주목받는 새내기 공무원은 뜨는 별이고, 지방행정에 꽃이라는 사무관이 되면 뜬 별이 된다. 신분이 더 상승해도 정년을 앞두고 있으면 지는 별이 되고, 명예퇴직이나 정년퇴직을 해서 일반미가 되면 진 별이 된다. 뜨는 별은 빨리 뜬 별이 되려하고 뜬 별은 오래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 지는 별도 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싶어 하니 스포츠계나 연예계와 다를 바 없다.

모든 별은 꿈이 있다. 그러므로 꿈이 없는 별은 별이 아니다. 그저 학생이고 선수이고 직장인이고 공무원일 뿐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직장인은 일터에서, 공무원들은 주민들 가슴 속에 별이 되는 꿈을 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기량을 갈고 닦고 방전과 충전을 수없이 되풀이 한다.

우리 인간은 한 번 뿐인 삶을 산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의미 있는 별이 되어야 한다. . 공직에서 앞만 보고 질주하다 '어!' 하는 사이에 나는 별똥별처럼 떨어졌다. 이제 인생 2막을 맞아 쟁취에 골몰했던 검투사 같은 삶을 내려놓고 느림과 나눔의 미학을 배우며 살고자 한다. 설사 그 모습이 반딧불 같다 할지라도 감사하며 살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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