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말만 들어도, 치매라는 글씨만 보아도 나는 얼굴이 화끈 거리고 울화통이 생긴다. 아니 분노를 넘어 적개심마저 든다. 치매란 놈이 사랑하는 내 어머니를 앗아갔고, 내게 씻을 수 없는 불효자의 멍에를 씌운 원수 같은 놈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15년 전 당뇨병을 앓다가 치매에 걸려 참으로 어이없는 삶을 살다가 돌아 가셨다. 평소에 집안에 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던 정갈한 어머니셨는데 말년에는 아들도 몰라보고 벽에 똥칠까지 하며 비참한 삶을 살다 가신 것이다. 더욱 원통한 것은 지어미 보다 할머니를 좋아 했던 손자들의 애틋한 정까지 앗아가 버리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편히 살만할 때 그러하니 어찌 통탄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원망스런 병이었다. 자식들은 저 먹고 살기 바빠 그런 어머니를 살뜰히 못 돌봐 주어 늘 죄인 된 심정으로 살아야 했고, 그렇게 보내드린 죄스러움이 한스러워 평생 피멍을 안고 살아야 했다. 치매가 바로 그런 병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사이클 속에 살아간다. 태어나면서 노화는 시작되고 늙어지면 노안이 오듯 체내에 노후 된 부품들로 인해 성인병·노인병이라는 불청객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치매와 중풍은 노인들에게만…
기원 전 약 100년, 당시 로마의 정치가요, 법률가인 키케로는 '절약은 가장 큰 생산이다.'라 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짐짓 한 번 쯤 깊게 생각해볼 고언이다. 우리 고유정서로 전해오는 말에 '도둑질 빼고 다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필자는 도둑놈보다도 더 나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도둑이 가져간 물건은 지구상에 존재하나, 부수고 헐어버리거나 방화로 태워버린 경우는 아예 지구상에서 없어져 버리니, 이는 도둑질보다도 더 나쁘잖나? 충주중학교 강당의 운명이 자못 궁금해진다. 필자는 충주중학교가 모교이고 정년퇴임도 그곳에서 맞았다. 남다른 인연이고 그만큼 애착심도 크다. 따라서 필자의 퇴임 때부터 거론돼온 강당 철거문제에 7년 간 반대 목소리와 더불어 보존 책을 갈구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루를 방치한 채 그냥 방관상태로 있기에 며칠 전 동문회장 측근에게 재차 개초부터 할 것을 건의하는 참이었는데 어느 지인의 전언은 청천벽력과 같은 답변이었다. 다음 달 철거할 작정이란다. 결국 질질 끌다보면 기억이 희미해질 것을 얍삽하게 술수로 삼아온 것은 아닌지 싶어 불쾌하기까지 하다. 6년 전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건의하자 교육감으로부터 철거 안
민족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핵가족화 된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며 일년 중 가장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추석과 스트레스,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등장한다.AK플라자는 멤버십회원 2천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3.1%의 회원이 '추석연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선물 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라는 답변이 30.5%로 가장 높았고 '귀성길 교통체증'(18.5%)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추석은 태풍의 영향으로 물가가 예상치보다 높게 올랐고, 짧은 연휴 기간으로 인해 귀성길 교통체증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스트레스 또한 심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많은 주부들은 명절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하소연을 한다. 음식준비에 시댁눈치 그리고 무관심까지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는 추석연휴 내내 주부들을 괴롭힌다. 남편들의 불만도 이에 못지않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최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연일 성폭력과 묻지마 폭력 등 강력사건이 발생,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경찰의 활동이 도마에 오른다.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경찰의 한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그러나 한편 경찰이 본연에 부여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국가의 지원과 국민의 신뢰가 뒷받침이 됐는지 생각좀 해봐야 한다.국가는 각종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지키고 서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자해 '경찰'이라는 조직을 구성했다.따라서 경찰에 '치안질서 유지'라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해 항시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일련의 경찰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소모성 경비가 아닌 건전한 국가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 필수 투자다. 이처럼 치안은 사회간접자본(SOC)으로서 국민 삶의 질과 연결된 핵심 서비스로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것은 정부의 신뢰를 형성하는 정책지표와 직접 연결되기도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주는 복지의 종류는 여러
다가오는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경제민주화이다. 아직 무슨 뜻인지도 잘 이해가 안되고 정확한 내용도 우리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연일 여야 대표주자들은 경제민주화를 최대 공약으로 내세우며 점수를 따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만들고 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경제민주화포럼을 출범시키고 국민들에게 정책적 대안들을 이끌어 내기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제가 현실적으로 불황과 부익부 빈익빈으로 고착화 된지 오래됐고, 세계적 경제위기로 촉발된 경제불안정은 현재 한국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하다는데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고, 부동산의 하락에 따른 하우스푸어의 증가와 기업도산으로 인한 실업, 높아져가기만 하는 취업장벽, 정규직 비정규직의 배분문제,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횡포, 높은 교육열을 노린 학원가의 횡포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점이 사회문제로 꼬여있다. 그로인해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며, 은행의 이자를 갚는데 수입의 일정량을 쓰느라 허덕이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위 1%의 부유한 재벌과 권력층들은 이런 문제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외제차나 고급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세상에 보급되기 시작할 즈음에 도메인을 선점하여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좋은 도메인을 미리 확보하기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소위 횡재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도메인 사냥꾼'이라 부르며 많이 부러워 했었습니다. 합법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사냥꾼이 등장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상표권을 미리 선점해 선량한 상인들을 괴롭히는 상표사냥꾼입니다. 이들은 미리 선점한 상표권을 가지고 마구잡이 식으로 동일 상표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표사용을 중지하라고 경고장을 보내거나,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일전 TV뉴스에서 유명 걸 그룹 '소녀시대' 이름으로 수천개의 상표를 등록한 사람이 인터넷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경고장을 보내어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쇼핑몰 사장이 아무 생각없이 원피스에 '소녀시대'란 상표를 붙여 판매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독촉장을 보낸 사람은 9가지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에 '소녀시대'라는 상표를 등록한 건데, 살아 있는 생선까지 포함해 무려 2,000여 가지 품
중국여행 중이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여성가이드가 차안에서 방송했다. 이 나라는 내 어머니만 진짜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아무가게나 들어가 쇼핑하면 속는다. 그러니, 본인이 안내하는 곳에서만 물건을 사라는 거였다. 이국땅에서 우리말을 듣는 것이 신기했고, 높낮이가 일정한 목소리, 거짓을 모를 것 같은 고운 미모는 무작정 신뢰를 동반하고 나를 무장 해제시켰다. 결국 별무더기처럼 반짝이는 엄청난 보석에게 혼을 빼앗겨 앵두만한 진주알을 들고 계산대를 지났다. 혹시나 했는데 한국에 와서 세팅하려고 감정하니 역시나 가짜였다. 속아도 크게 배 아프지 않을 액수이기에 망정이지…. 한번은 누가 밥을 사줘서 잘 먹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했더니 "뭘요, 더 좋은 것으로 대접해야 하는데…."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공금으로 사는 거라고 누군가 귓속말을 해주는 거다. 공금이건 개인 돈이건 잘 먹었다고 인사 한 것이 틀린 건 아님에도 속은 느낌이 들었다. 계주생면(契酒生面)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은 곗돈을 가지고 자기가 내는 것처럼 생색을 낸다는 말이다. 이런 한자성어가 있는 걸 보면 예나지금이나 사람이 모이면 누군가는 속이고 한편에서는
어떤 사람은 주먹의 힘을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날이 갈수록 걱정스러워지는 것도 주먹의 힘인 폭력을 제일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문제를 이성과 원칙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폭력을 빌어 해결하려는 좋지 못한 풍토가 우리 주변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폭력을 힘이라고 믿는 사람이 가장 못난 자 이다.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을 힘이라고 생각한다. 권위주의적 독재권력이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권력이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놓고 말았다. 그렇지만 권력을 마구 휘들렀던 사람들의 최후가 얼마나 부끄럽고 비참한 것인가도 상기할 일이다. 우리가 권력을 휘두른다고 근원적 문제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만고의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불교의 가르침중에 '대장엄논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이나 육신은 같다. 가문이나 피부색에 의해 깨달음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오직 지혜로써 부처가 된다." 불교를 믿는 사람은 나라와 종파에 관계없이 반야심경을 외운다. 그것은 지혜를 성취하고자 염원하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공부하는 방을 심검당이라 한 것도 지혜의 칼을 연마하는 곳이란 뜻이고
"화난 얼굴이 예쁜 사람은 한명도 못 봤어." 어느 날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가 한 말이다. 마침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던 나는 그 말에 정신이 번득 든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있던 나이. 바로 대학교 1학년 때였으니까.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네. 그 순간부터 난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화를 내더라도 나 혼자 있을 때 화를 내기로 했다. 왜냐면,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 지나가다가 화내는 사람 얼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밉상이다. 못생겼을 뿐만 아니라 매너 없는 수준이하의 사람으로 보인다. 그리고 웃음이 전염되듯이, "나 힘들거든요."라고 광고하는 목소리와 표정 역시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 한번은 일 때문에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상대방 목소리가 다 죽어간다. 어디 아픈가? 그래도 난 용건을 말해야 하기에, 누구 좀 바꿔달라고 한다. "지금 자리에 안 계시는데요." 역시 죽어가는 목소리다. 언제 들어오시냐고 묻는다. "모르는데요." 역시 죽어간다. 더 이상 이 친구랑 통화하기 싫다. 더 물었다간 이 친구가 죽어버릴 거 같다. 알았다고 끊는다. 나중에 전화를 다시 걸었을 때는 이 친구는 여전히 죽어가고 있었다. 일이 힘든지, 인생이 힘든지,…
어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그간의 입장을 바꿔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버지의 딸이 아닌 18대 대선 후보로서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들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 것이다. 지금까지 아버지로서 박정희와 독재자로서 박정희를 구분하지 못하던 역사인식으로부터 진일보한 관점이라 하겠다. 딸과 정치 지도자의 구분 그러면서도 그녀는 딸로서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을 수 없다고 하고, 자신의 불행한 가족사를 강조하며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고자 하였다. 국민은 그 누구도 그녀에게 딸로서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는 패륜적 언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공인으로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엄숙한 요구였다. 그녀의 사과는 3자 구도가 형성되며 대선 판이 요동치고 야권 후보의 컨벤션 효과 여파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다잡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대책이었을 것이다. 지난 22일 한 공중파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가 과거사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이 58.3%였고,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박근혜의
시장에 대한 첫 기억은 아련하면서도 쓰라리다. 오일장이 서던 시골 장날이었다. 늦여름의 햇살이 감나무 잎 사이로 찬연하던 아침, 할머니는 과수원에서 갓 따온 복숭아를 함지박 가득 담아 이고 읍내 장터로 향하셨다. 예닐곱 살 어린 나는 할머니를 놓칠세라 종종걸음을 쳤다. 이 많은 복숭아를 팔러 간다는 사실이 사뭇 가슴을 부풀게 했다. 그때까지 나는 집안 어른들이 시장에서 무얼 파는 걸 본 적이 없는 터라 뭔가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할머니는 시장 한 귀퉁이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처음의 기대도 잠시 이내 지루하고 지치기 시작했다. 가지고 놀 것은 없고 심심하니 애꿎은 복숭아만 자꾸 물어뜯었다. 할머니께 꾸중을 들으면서도 장난감은 복숭아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쳐 갔다. 값을 물어보는 사람들의 얼굴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할머니의 얼굴이 어린 내가 보기에도 무척이나 애처로워 보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도록 복숭아는 그다지 줄지 않았다. 축 처진 어깨로 할머니는 다시 복숭아 함지박을 머리에 이셨다. 시무룩해진 나는 시장 한 켠 좌판에 놓여 있던 사탕과 과자가 못내 서운했다. 시냇물의 돌다리를 건너기 직전 마음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님의 강연중, 아이들과 나누는 질문과 대답 속에서 상식처럼 알고 있었던 '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박사님께선 우주에는 수많은 은하가 있고, 그 속에 수많은 별이 있다는 말씀 후 학생들에게 "그럼 태양계에는 별이 몇 개나 존재할까요· 선택해보세요. 1개, 3개, 7개, 10개"라고 질문을 하셨다. 학생들의 대답은 구구했지만 박사님께서는 "태양계에는 별이 한 개 있고, 태양이 바로 별이랍니다.""그럼 태양은 왜 별이라고 할까요· 네, 맞아요.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셨다. 별은 '스타'라고 한다. 그런데 스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유명 연예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들의 활약상을 보면 정말 빛이 난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들의 활약으로 전 세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그로 인한 국가 브랜드 상승과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국가적인 관점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와 같이 '스타'라는 용어의 매력 때문에 충청북도교육청에서도 '수업☆스타, 학습☆스타'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교사, 학생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수업☆스
충북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은 농촌지역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한다. 전체 가구수 대비 농가수 비율을 보면 보은군 35.8%, 옥천군 30%, 영동군 33.2%로 우리도내 평균 12.7% 보다 2배이상이며, 증평군 11.8%, 청원군 18.1%, 음성군 18.3%, 진천군 19%, 단양군 23.8% 등 도내 군지역 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괴산군 34.7%와 더불어 전형적인 농업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대청댐 이라는 충청권의 중요 식수원이 자리하고 있다. 남부권 특히 옥천군은 군 전체면적의 83.9%가. 보은군은 16.9%가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특별대책지역 등 대청댐으로 인한 규제지역이며, 영동군은 76.5%가 임야로 공업과 상업이 발달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 입지가 어려워 인구유입, 시장활성화 등 지역경제가 타 시군보다 열악하고, 재정자립도 역시 보은군 13.1%, 옥천군 15.1%, 영동군 14.2%로 도내 평균 21.5%보다 낮아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다. 농업 또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생업으로…
잔디와 잡풀은 확연히 다르다. 잡풀은 잔디와 섞여있어도 쉽게 구분이 된다. 잡풀은 성장이 빠르다.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해 손쉽게 뽑힌다. 반면에 잔디는 어깨동무하듯 서로 서로 엮어가며 군집(群集)을 이룬다. 뿌리는 앞뒤 좌우로 뻗어가며 단단한 대지를 덮는다. 잡풀이든 잔디든 자연을 살찌운다. 대평원(大平原)에 펼쳐진 초원(草原)에 풍성한 가을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어느 날이다. 길을 걷다가 말끔하게 다듬어진 도로변에 조성된 화단이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예초기(刈草機)에 의해 잘려진 풀잎조각이 어수선하게 흩어져있다. 순간, 별생각 없이 흩어진 풀잎 틈에 뭔가가 있는듯해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니 두세 마리의 개미가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앞뒤 좌우로 왔다갔다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 흩어진 풀잎조각이 얼기설기 얽혀있어 늘 다니던 길이 막혔다. 입에는 제 키만큼 한 크기의 먹이까지도 물려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서 가다가 장애물에 막히면 다시 뒤돌아서 오다가다를 반복하고 있다. 먹이를 놓치지 않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개미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세삼 개미의 근면함과 끈질긴 삶을 보게 된다. 잠시 멈췄던 길을 다시 걸으며 생각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 이른 봄 이사를 하고나서 1년 3개월여 만에 또다시 집을 옮기게 되었다. 그러니까 결혼한 지 32년 만에 열두 번째 이사를 하게 된 셈이다. 신혼 초에는 말 할 것도 없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 까지만 해도 이삿짐이란 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 할 날자가 잡히면 공휴일과 퇴근 후 짬을 내 마누라와 둘이서 시나브로 짐을 싸 놓고는 이사 당일에는 운반할 트럭 한대와 인부 한 두 명만 부르고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하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처음부터 이삿짐을 싸고 날라서는 옷장과 주방 서랍장 정리는 물론이고, 방바닥까지 말끔하게 청소해주는 전문 이삿짐센터가 생겨난 덕분에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도 깔끔하게 이사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거소(居所)를 옮기게 되면 주민 등록지를 이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컴퓨터와 전화 그리고 T.V까지도 이전 해야만 한다. 그뿐 아니다. 주택에 살 때는 지하에 조그만 주차공간이 있어 밤늦게 들어와도 주차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런데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보니 관리사무소에 입주자 등록 신고를 하고 아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전국 초중고교생 3만1364명을 대상으로 인성에 관한 의식구조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40.3%가 학교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학업성적이 40.8%로 가장 많았고 학교폭력등 집단생활이 기본적으로 흥미없고 부담이 되어 10명중 4명이 자퇴를 생각해 봤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한국교육이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란 베스트 셀러를 쓴 미국 스탠퍼드대의 티나 실리그교수는 젊은이에게 중요한 것은 학업성적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의 실패나 증거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란 것이다. 실패나 잘못된 행위를 해본 사람이 사회생활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온정주의적 시각이 대부분이어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자체를 학생 인권보호로 문제 삼아 몇 개 시도 교육감들은 교과부의 시책을 전면 성토하고 폭력 가해 사실을 생활부에 기록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정부차원에서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폭력가해 내용을 학생생
나는 매주 한 번씩 상당산성을 오른다. 조금이라도 늦어 해가 중천에 뜨면 도시의 늑대와 여우들이 어슬렁거리니 그 꼴 보기 싫어서라도 이른 아침에 산성을 오른다. 늘 만나는 사람을 피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하나되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 10년을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산성의 대자연 모두가 나의 벗이고 연인이다. 그들과 수다떨다보면 어느새 나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는다. 하산하는 길에는 항상 내 마음이 초록물결로 가득하니 산성이 내게 주는 축복이자 나만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산이라면 사계절 뚜렷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상당산성만의 신묘함이 있다. 얼었던 대지를 뚫고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는가 싶더니 이내 목련꽃과 개나리꽃이 무진장 핀다. 꽃들의 화려한 군무가 끝나면 산 정상은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하다. 싱그러운 향기가 내 몸 안으로 들어오니 내가 곧 산이다. 산성의 여름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투명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성곽 밑을 바라보는 재미도 뭉클하다. 울울창창한 숲 속에는 뭔가 신비스러운 신화와 전설이 있을 것 같다. 여름도 잠깐, 산성은 다시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데 보기만 해
지난 7월의 끝자락, "논에 물 대던 60대 농부 감전사"라는 기사를 읽었다. 청주시 흥덕구 서촌동의 한 논두렁에서 인근에 사는 60대 한 남성이 전기에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논에 물을 대러 나간 남편이 안 들어온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이웃 주민이 나가보니 끊어진 양수기 전선을 맨손으로 잡아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공급팀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전기안전사고에 대한 사건을 접할 때면 다른 기사들 보다 더 눈이 가고 안타까움도 크다. 이러한 안전사고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 고압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주의를 기울이지만 저압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부족하여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3년 동안 225건의 감전사고 중 7월에서 8월에 30%이상 발생하였다. 장소별로는 일반 건물 안이 63건(28%)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집 47건(21%), 주택가·도로 46건(20%), 공사장·공장 39건(17%), 기타 순이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147건(65%), 공사 중 사고 78건(35%)이고 실외 82건(36.5%), 실내 143건(63.5%)로 실내에서의 사고가 실외에서의 사고보다 높게
지난가을 마님을 희롱한 두타산에게 3개월간 마을로 내려오지 말라는 판결이 내려진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지금쯤은 두타산 가슴 부위가 불그스름하게 물들기 시작할 때가 되었는데도 아직 아무런 기미도 없다. 들판의 곡식도 모두 고개를 숙인 체 풀이 죽어 있다. 집 앞에 있는 들판을 내려다보는 삼돌씨와 마님 얼굴도 시무룩하다. "삼돌씨, 지금쯤 벼가 익어야 되는 거 아냐· 추석도 며칠 안 남았는데……." "아무래도 잦은 비 때문인 것 같아." "비 좀 왔으면 할 때는 안 오고, 오지 말았으면 할 때는 퍼붓고 난리야. 삼돌씨, 아무래도 하늘님은 심술탱이인가 봐. 그치?" 삼돌씨가 '어, 말 한번 잘했네.' 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늘님이 딱, 우리집 마님 스타일구만." "무슨 말이야· 내가 가끔 사고는 치지만, 심술탱이는 아니다, 뭐." 삼돌씨는 마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바짝 붙이고 입까지 실룩이며 웃는다. "아이구, 그러시남유. 어리바리에, 사고뭉치에, 심술까지 있는 거 아니었슈?" 마님은 빈정대는 삼돌씨에게 눈을 흘기고는 주방으로 가서 커피물을 끓이며 찻잔을 꺼낸다. "마님! 나는 블랙으로 줘." "흥, 우리 집은 이제부터 모든 게 셀프야. 자기 것은 자기가…
마음이 울적해서 깊숙이 넣어둔 사진첩을 들여다보았다. 몇 년 동안 사진첩이 있다는 자체도 잊을 만큼 무관심 했던 사진들이다. 꿈 많던 풋풋한 시절의 모습이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내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진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다더니 꼬박꼬박 나이를 먹은 그리움이 사진 속에 켜켜이 쌓여 있다가 한꺼번에 밀려온 것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너무나 바쁘게 달려 오다보니 인생의 가운데 부분이 어느 새 저만치 멀어졌다. 그 땐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내 아이들은 좀 더 다르게 키우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인생이 모두 계획한 데로 흘러가 주지는 않았다. 이제는 사진속의 어린아이가 커서 어느 새 어른이 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다. 시간이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모를 일이다. 행복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가운데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만 말없이 사진 속에 남아있었다. 정확한 이유도 없이 그냥 눈물이 핑 돌았다. 유행가 가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인생은 생방송이며 일회성이라는 걸 시간이 많은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사용해도 계속해서 공짜로 나오는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무한정 많은 시간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하천의 상당 구간은 치수위주의 하천정비 결과, 인공하천으로 변화됐다. 하천의 생태적 기능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진 하천정비사업은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근래 들어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기존 하천 정비방식의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자연 생태적 하천으로의 복원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천환경의 생태적인 복원은 하천의 이·치수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천 환경을 자연에 가깝게 조성해 생태계 특성을 이룰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은 도시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운 공생을 모색하고 도시를 자연 생태계가 지닌 특성 즉, 다양성, 자급성, 순환성, 안정성을 가지도록 도시를 계획 및 설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이상적인 도시상인 에코폴리스(Eco-Polis) 개념과도 부합되며 생태도시 조성에 있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1960년대 하천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하천관리의 주된 목적은 국가적인 차원의 홍수피해 경감과 경제개발에 따라 급증하는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의 주요한 하천정비방법은 복단면화와 하도의 직강화, 하폭의
음성군에서는 이번 정기인사 기간이 아닌데도 총 38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혁신도시가 가동되면서 2명의 사무관이 필요함에 따라 5급사무관 승진과 결원중인 2명을 충원키 위함이었다. 그리고 신규 임용된 6명과 팀장급11명 그리고 7급이하, 휴면복직 등 자리이동 및 충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조직체 안에서 노동력의 효율적인 운용을 꾀하기 위하여 종업원의 근무부서를 바꾸는 일이 인사인데, 인사란 잘해도 욕, 못해도 욕이라 했다. 그러기에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도 한다. 누구나 자기 눈높이로 자기 입장에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니 이견이 없을 수 없다. 그러니 인사가 있은 후에는 꼭 불만의 뒷말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공직사회에서는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보다는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승진하지 못한 공무원을 승진시킨, 즉 연공서열만 따진 인사였느니, 과거 인사방식의 청산이 아닌 성과와 능력 존중의 인사로 포장한 꼼수인사였느니 하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인사이동이란 말을 잘 들여다보면 참 재미있다. 異動(いどう)이동, 人事異動(じんじいどう)이라고 쓴다. 원래 이 단어는 우리말에 없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슬그머니 우리말이 된 단어이다. 지금은 이렇게
이용업(理容業)과 미용업(美容業)은 비슷한 업종이지만, 과거 이용업(이발관)은 남자가, 미용업(미용실)은 여자가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이 둘의 영역이 깨진 것은 바로 이발관을 이용하던 남성고객들이 미용실로 대이동을 하면서부터다. 그래서 이용업(이발관)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갈수록 이발관은 점점 사라지고 지금은 변두리 동네에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업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사양업종이다 보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이용업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이용업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청주이용학원 오종진 원장이다. "머리모양을 손질하고 디자인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이발소의 머리든, 미용실의 머리든 중요한 것은 고객의 만족이다. 결국 둘이 아닌 하나다." 그는 전국을 통틀어 이용업계의 별이라고 부르는 이용기능장 자격을 가진 250명 중의 한명이다. 대부분 고령일 터인데 40대 초반에 그 경지에 올랐으니 그 자부심이 어떠했겠는가. 그런 그가 이용기능장이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미용학원을 찾아갔다. 2년 동안 묵묵히 미용기술을 익혔다. 그는 "미용사들은 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수인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인 '공감의 시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경제개혁은 새로운 에너지 제도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혁명과 맞물릴 때 일어났다. 우리 인류는 스스로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력을 사용하였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고안해 내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진보된 문명을 출발시켰다. 문자의 발명, 인쇄·출판 기술의 발명, 컴퓨터와 인터넷 발명이 바로 인류문명을 새롭게 이끌고 새 시대를 연 3대 커뮤니케이션 혁명이었던 것이다."우리나라는 이러한 창조적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너무도 자랑스러운 나라다. 1377년 고려의 장인들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금속활자 주조 기술을 고안해 내고 조판기술을 발달시킴으로서 인쇄와 출판문화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건의 가장 오래된 증거로 남아있는 것이 바로 우리 청주에 자리 잡고 있는 '흥덕사 터'이고 '직지'다. 역사적 무대가 조선시대로 옮겨 가면서 이러한 창조정신은 스스로 자신이 사용할 문자를 가장 과학적으로 창조해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훈민정음' 즉 한글이다.세계 어느 민족이 이렇게 문자와 인쇄출판 기술을 모두 스스
한동안 TV에'달인'이라는 개그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한 분야에서 16년 동안 천고의 수행 끝에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억지주장을 내세우면서 그럴싸하게 말을 하지만 결정적 단서 때문에 엉터리임이 탄로 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미각을 못 느낀다고 하여 양파나 고추냉이를 먹기도 하고, 추위를 안탄다고 하여 차가운 얼음 위에 누워 허세를 부린다. 또 외발자전거의 달인이라며 줄넘기를 하다가 넘어지자 관객에게 큰절을 하는 것이라며 우겨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달인'이란 말 그대로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정통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풍선불기, 도장 파기, 미용가위 만들기, 동전으로 탑 쌓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팔씨름, 훌라후프 돌리기 등 어느 한 분야에서 평생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내보이는 달인들이 등장하여 솜씨를 뽐내기도 하고, 기록 경신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모아 엮은 책이 기네스북이다. 기네스북은 영국의 휴 비버 경이 1955년 맥훠터 형제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휴 비버 경은 '기네스'라는 양조회사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