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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

황간초 교장

한동안 TV에'달인'이라는 개그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한 분야에서 16년 동안 천고의 수행 끝에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억지주장을 내세우면서 그럴싸하게 말을 하지만 결정적 단서 때문에 엉터리임이 탄로 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미각을 못 느낀다고 하여 양파나 고추냉이를 먹기도 하고, 추위를 안탄다고 하여 차가운 얼음 위에 누워 허세를 부린다. 또 외발자전거의 달인이라며 줄넘기를 하다가 넘어지자 관객에게 큰절을 하는 것이라며 우겨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달인'이란 말 그대로 사물의 이치와 도리에 정통한 사람이나 특정 분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풍선불기, 도장 파기, 미용가위 만들기, 동전으로 탑 쌓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팔씨름, 훌라후프 돌리기 등 어느 한 분야에서 평생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내보이는 달인들이 등장하여 솜씨를 뽐내기도 하고, 기록 경신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록들을 모아 엮은 책이 기네스북이다. 기네스북은 영국의 휴 비버 경이 1955년 맥훠터 형제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휴 비버 경은 '기네스'라는 양조회사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는 '골든 플로버'라는 물새 사냥을 나갔다가 그 새가 워낙 빨라 한 마리도 사냥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골든 플로버'가 얼마나 빠른 새인지 알아보기 위해 갖가지 참고서적을 뒤적였으나 그 새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휴 비버 경은 기록광으로 널리 알려진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맥워터 형제를 초대하여 특이한 기록들을 모은 책의 편집을 의뢰하였다. 맥워터 형제는 휴 비버 경과 힘을 모아 세계 최고 기록들을 모은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편집 및 제작은 맥워터 형제가 맡고, 책이름은 '기네스양'조 회사의 이름을 따서 '기네스 북 오브 월드 레코드'로 정했다. 그리고 1년 동안의 기록 조사 과정을 거친 후 마침내 세계 최초의 기네스북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기록원에서 각 분야별로 가치가 있는 기록들을 관리하고,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대행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기록원은 국내에서 발생되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기술, 교육학술, 문화, 역사, 인물, 스포츠 등 모든 사물과 현상에 있어서 최고기록을 모아 우수기록을 정리하고, 관계기관의 인증서 추천 및 교부를 도와주기도 한다. 또 국내 최초(最初), 최고(最古), 최다(最多), 최대(最大) 기록을 찾아내어 대한민국 최고기록인증서를 수여하기도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의 기록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 홍명보 축구감독의 자선경기에서 관중들이 부른 캐럴송도 '최다 인원 캐럴 합창'부문 기록으로 등재되었다. 또 개인 최다 헌혈 부문, 온몸에 벌 붙이기, 헤딩 오래하기, 악수 많이 하기, 최다 공연 기록, 오랜 시간 판소리 완창하기 등에도 한국인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현재 기네스북 영문판은 7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22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기네스북은 연간 800만부 이상 발행되는데, 성경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북등재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휴 비버 경의 관심을 모았던'골든 플로버'에 관한 기록은 책 속에 여전히 빠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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