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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경기아리랑 가사 중에서)

차기 중국의 국가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지난 8월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행사장에서 주중 한국대사에게 아리랑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그가 어떤 의도에서 아리랑의 뜻을 물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 민족의 역사와 애환이 담겨있는 조선자치족의 아리랑을 자기네 문화유산이라며 지난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예가 있어 다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아리랑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도 하는데,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역사왜곡 작업이 아닌가 하여 우려도 된다. 잘 알다시피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로써 우리 민족의 정서와 애환이 녹아있는 노래이다. 아리랑은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경기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은 오랜 시간 민중의 입과 입을 통해 내려오면서 수백에 가까운 변종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후렴부와 독창부가 번갈아 가면서 불리도록 이루어져 있다.

구한말의 선교사 헐버트는 아리랑을 채보하여 영문 월간지 '한국소식'1896년 2월호에 실었는데, 이것이 아리랑을 서양음계로는 처음 채보한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헐버트가 잡지에 실으면서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시대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리랑이 가지는 민족적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아리랑의 어원이나 뜻에 대하여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이 논의되고 있다. 그 중 신용하 교수의「새로 쓰는 한국문화」에 의하면 '아리랑'의 '아리'가 고대 한국에서의 '고운', '곱다'로 쓰인 흔적을 현대 한국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아리다'는 사랑에 빠져 상사병에 걸렸을 때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쓰는 표현으로, 이것이 형용사가 되면 '사무치게 그리움'을 표현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랑'의 뜻은 한자로 삼국시대에는 '랑(郞)'자를 써서 젊은 남녀를 모두 표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뜻을 현대 한국어로 풀이해 보면 '곱고 그리운 임 사무치게 그리워 상사병이 났네'의 뜻이 된다. 또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는 '곱고 그리운 임이 고개를 넘어 간다'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처럼 아리랑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요로서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으며 민간에 널리 불러지던 노래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문화재청에 따르면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의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연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열리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무형유산으로의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심사소위원회에서도 아리랑이 "세대를 거처 지속적으로 재창조되었고, 현재 한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결속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인정되었다고 한다. 아리랑의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처용무, 택견 등에 이어 열다섯 번 째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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