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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

영동 황간초 교장

지난 연말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부터 나도 생활이 꽤 달라졌다.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여 궁금한 내용도 검색하고, 열차 예약이나 비행기 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 그 뿐이랴. 군에 간 아들 녀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올렸더니 곳곳에서 '붕어빵이네요.'하는 문자가 날아오기도 한다. 하긴 내가 보아도 녀석과 나는 붕어와 붕어빵처럼 참 많이도 닮았다.

꽤 오래전이긴 하지만 문제 부모의 성향과 역할에 따라 분류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글쓴이는 문제 부모의 유형을 크게 '헬리콥터 부모','폭격기 부모', '인공위성 부모'의 세 가지로 구분했다.·성장한 자녀의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간섭하는 부모를 헬리콥터 부모라고 한다. 그들은 유치원에서 부터 시작하여 대학은 물론 졸업 후 직장 선택까지도 참견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헬리콥터 부모가 지나치면 폭격기 부모가 된단다.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간섭하는 정도를 넘어 아예 대신해 주는 부모들이다. 자녀의 과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학점이 안 나오면 담당교수를 찾아가 항의도 한다. 대학을 졸업한 자녀의 취업 시험장까지 따라가 참견하니 그야말로 자녀들의 인생을 폭격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헬리콥터 부모와 폭격기 부모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와 정반대의 부모들도 있는데 이를 인공위성 부모라고 한다. 대학에 들어간 자녀에게 등록금을 보내주는 것 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들이다. 자기 인생을 자기가 알아서 개척하라는 것인데, 자녀들의 삶에 대해 우주 궤도를 맴도는 인공위성처럼 멀리서 지켜만 볼 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넘쳐도 안 되고 모자라도 안 되는 게 부모 자식 간 도리인데, 이렇듯 바른 부모 노릇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부모 역할은 어떤 것인가· 중요한 것은 자녀가 아직 어리고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이나 판단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자녀의 생각이 잘못되었거나 실패할 확률이 있더라도 스스로 경험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또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가정에서 형성되는 여섯 살까지의 성장발달과정이 한 개인의 인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릴 때 부모 밑에서 받는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 하겠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도를 넘는 과잉보호나 무관심은 자녀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사실이다. 요즘 학교폭력으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연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발표되고, 다양한 해결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누가 뭐래도 가정교육이요 부모교육이다. 삼십년이 넘는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원만한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자란 아이들은 놀랍게도 문제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붕어빵이 붕어를 닮았듯이 누가 뭐래도 자식은 부모를 가장 많이 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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