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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중부대학교 수공학 교수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하천의 상당 구간은 치수위주의 하천정비 결과, 인공하천으로 변화됐다. 하천의 생태적 기능에 대한 고려 없이 이뤄진 하천정비사업은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근래 들어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기존 하천 정비방식의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자연 생태적 하천으로의 복원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천환경의 생태적인 복원은 하천의 이·치수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천 환경을 자연에 가깝게 조성해 생태계 특성을 이룰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은 도시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운 공생을 모색하고 도시를 자연 생태계가 지닌 특성 즉, 다양성, 자급성, 순환성, 안정성을 가지도록 도시를 계획 및 설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하는 이상적인 도시상인 에코폴리스(Eco-Polis) 개념과도 부합되며 생태도시 조성에 있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1960년대 하천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하천관리의 주된 목적은 국가적인 차원의 홍수피해 경감과 경제개발에 따라 급증하는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의 주요한 하천정비방법은 복단면화와 하도의 직강화, 하폭의 확대, 그리고 제방 및 호안을 축조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법은 하천 생태계와 하천 환경 등 하천의 중요한 구성요소를 고려할 만한 여유와 기술, 경제성 등이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채 현재까지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하천정비사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현재 하천의 모습이며, 이 방법은 홍수 피해 예방에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으나 하천 환경 측면에서 보면 하천의 친수성이 떨어짐으로써 하천 경관이 점차 파괴되며 결과적으로는 하천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또한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의 급증으로 수질오염이 심화되어 하천 생태계, 특히 수중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효율적 토지이용을 이유로 도시 소하천을 복개하여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도시 하천 변에는 도로가 개설되어 하천으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같이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는 하천 환경으로 인해 사람들은 악영향을 받게 됐으며 이에 따라 하천 환경을 개선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도시 내 오픈스페이스(Open-Space)로서의 하천이 가지는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4대강 정비사업은 우리나라의 가뭄과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오염되고 죽어가는 강과 하천을 되살리고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다. 한층 발달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롤 통해 하천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안전에 필요한 최소부분만 설치한다.

또한 생태습지나 친환경 어도를 설치하여 수생 동·식물의 증식과 복원에도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하천정비사업의 결과로 단절된 하천과의 관계를 복원시켜줌으로써 사람과 자연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만들고,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길을 설치해 주요국도, 지방도와의 연계를 통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각종 레포츠 시설을 설치하여 활력이 넘치는 도심지역 둔치를 조성하고 다양한 활동공간을 만들며 자연친화적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등 단순한 강의 복원이 아닌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조망·휴식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하천환경복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경제적인 부담과 부정적 영향 즉, 주차장·도로면적 감소, 관리비 증가 등의 우려의 소리가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생태학적ㆍ생물학적 형상의 복원, 수질조절능력의 향상, 오염과 쓰레기의 감소로 하천의 어메니티(Amenity) 향상이 가능하다.

성공적인 친환경 수변공간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계획을 추진하도록 지역단체들의 활동을 촉진하고, 친수성의 증가와 각종 수상 편의시설 등 하천의 이용기회를 높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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